‘게임 뇌’로 굳어지면 학습장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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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62회 작성일 15-06-0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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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0~30대의 8%는 인터넷중독이다. 이들 중 남성의 59%, 여성의 41%가 게임중독을 보이고 있다(한국정보화진흥원). 게임중독은 사회부적응·우울증과 같은 개인 문제를 넘어 폭력·살인의 사회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게임도 니코틴·알코올 중독처럼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10개의 게임회사 기금으로 운영되는 치료센터가 지난 8일 문을 열었다. 게임문화재단이 운영기관을 공모해 중앙대병원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가 만들어졌다. 게임중독만 특화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이 병원 정신과 한덕현 교수는 "기존에는 게임중독을 인터넷중독의 한 범위로 메신저·채팅중독·온라인 쇼핑중독과 함께 다뤘으나 이제 게임 자체에 과몰입하는 이유를 전문적으로 밝혀 치료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대 남성이 인터넷 게임을 하고 있다. 게임을 할 때 뇌에서 기분을 들뜨게 하는 신경전달물질(도파민)이 나온다. 뇌는 이 자극을 다시 느끼려고 더 오래 게임하게 만든다.
조울증·ADHD 찾아내 … 약물 쓰기도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 중엔 우울증·조울증·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충동조절장애 등이 잘 나타난다. 한 교수는 "게임에서 시·공간능력을 보일 때와 우울한 기분을 조절하는 뇌 부위(전두엽)가 같아, 게임중독과 우울증이 동반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가족이나 또래와 어울리는 것을 꺼리고 게임에 집착할 땐 우울증을 점검한다. 그러나 이 같은 정신질환으로 게임중독이 나타나는지, 그 반대인지 원인과 결과는 명확하지 않다.
흔히 게임에 몰입하면 집중력이 좋은 것처럼 여기나 그 반대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소아정신과 최태영 교수는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는 매 순간 새 자극이 주어지는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어 게임에 쉽게 빠진다"고 말했다.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방해해 언어로 뇌를 자극할 기회가 줄어든다.
치료는 '게임 뇌'로 완전히 굳기 전에 빠를수록 좋다. 강하고 짧은 자극이 반복되는 데 익숙해지면 '공부 뇌'를 발달시키기 어렵다.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김영보 박사는 "뇌는 어떤 일을 반복하면서 기억이 형성되고, 그 부분이 강화된다"며 "어릴수록 뇌가 말랑말랑해 변화가 빨리 일어난다"고 말했다.
한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들다. 뇌는 점점 강한 자극을 갈망한다. 게임을 못하면 내성과 금단증상을 보이며 불안하고 초조하다. 의지만으로 끊기 어렵다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해 약물치료를 받는다. 1년 이상하면 게임중독도 교정된다.
대화 없는 가족은 가족치료도 병행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해 게임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이야기를 꺼냈는데 비웃거나 적대시하면 의기소침해져 사람들과 어울리길 꺼리고 혼자 할 일을 찾게 된다. 게임상에선 캐릭터로 활동하며 실제 학교·직장에서 누리지 못한 관계를 대신 경험한다.
대부분 가족과의 의사소통 부재가 원인이다. 지난해 중앙대병원이 서울시 중·고등학생 2188명을 조사한 결과, 부모와 애착관계가 불안정하거나 충동·주의력에 문제가 있는 청소년일수록 인터넷에 쉽게 중독됐다. 부모가 맞벌이를 하거나 결손가정의 자녀에서 중독성향이 높았다. 부모가 어떤 태도로 양육했는지에 따라 아이의 대인관계가 좌우된다.
인간관계의 1차 집단인 가족이 지지하면 게임중독의 치료기간이 짧아진다. 끈끈한 가족관계를 위해 같이 여행을 가거나, 대화시간을 늘린다. 가족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게임을 할 시간에 외부활동에 집중해 보자. 자원봉사나 학원·동호회 등의 경험을 쌓는다. 상담을 통해 의사소통 기술을 훈련할 수 있다. 게임중독을 치료하는 몇몇 의료기관과 한국정보화진흥원·한국청소년상담원·서울시아이윌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복은 있어도 꾸준히 노력하면 좋아진다.
가상현실 이용해 게임 싫어지게 할 수도
개인이나 환경 탓도 있지만 게임 자체의 중독성향도 문제다. 게임은 이용자가 더 몰입하도록 만들어진다. 한번 시작하면 끝낼 수 없고, 할 때마다 반응이 달라 새 게임 같다. 현실과 비슷하게 만들어 오랜 시간 몰두하다 보면 게임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정도다. 게임 속 상황을 따라 할 수 있으니, 부모는 아이가 어떤 게임을 몇 시간 하는지 알고 관리해줘야 한다.
중독된 게임을 싫어하게 만드는 가상현실 치료도 있다.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한 은혜 병원 가상현실치료센터 이상훈 센터장은 "좋아하는 게임이 나와 뇌파가 반응할 때마다 혐오스러운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줘 나중엔 그 게임만 보면 기분이 저절로 나빠지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게임을 너무 오래 하면 뇌가 병에 걸려 녹아내리는 모습을 시각·청각·후각·촉각으로 느끼게 하는 것 이다. 또 뇌파를 이용해 전두엽의 집중력과 인내력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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