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전환 수술을 원하는 아들 > 부모 서바이벌가이드

Q :
아내가 심한 정신질환에 폭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결혼 4년만에 이혼을 했습니다. 아내의 가족들이 한사코 아들을 맡겠다고 해서 저만 한국으로 갔습니다. 얼마 전 재혼을 하고 다시 미국에 들어왔는데, 이혼한 아내가 너무 몸이 아파 제가 아들을 키우기로 하고 6개월 전부터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17세인 아들은 공부도 아주 잘하며 착하고 얌전합니다. 아들은 그러나 18세가 되면 ‘성 전환 수술’을 받고 싶다고 합니다. 자기는 원래 여자인데 남자의 몸으로 잘못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이 일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A :
한인 부모로서 자식이 갑자기 게이나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가장 혼돈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더욱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성전환 즉, 트렌스젠더(Trans-gender) 혹은 트렌스섹스(trans-sex)를 자녀들이 고집할 때입니다.

 

한국에서도 연예인이 트레젠더의 열풍을 몰고와 이제 그 이슈는 개방적이 되어버렸습니다. 고귀한 성의 개념이 바닥에 떨어지고 있으며 어린 청소년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트렌스젠더란

1. 신체적으로 여자인지 남자인지의 혼돈은 없으나

2. 신체적으로 주어진 성(gender)이 잘못된 것이라고 굳게 확신하고 있으며

3. 자신의 성 정체성이 맞는 신체를 되찾으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는 것을 뜻합니다.

필자가 대학에서 심리학 수업을 들었을 때 "나는 원래부터 남자였는데 여자의 몸으로 잘못 태어났다. 성전환 수술을 통해 본래의 내 모습인 남자가 돼 너무 행복하다" 는 한 털보 아저씨의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 남자의 모습에서 원래는 여자였다는 사실이 전혀 상상이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동성애의 원인에 대한 이론이 민감하듯 트렌스젠더 역시 그러합니다. 필자가 가장 신빙성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 심리학적 이론에 따르면 동성애는 성(sex)에 대한 양의성(ambivalence), 즉 애매모호한 반대감정의 병존이 뿌리라고합니다.

트렌스젠더는 동성애보다도 심하게 자신의 정체의식 과정(identificatiion process)이 폐쇄 상태가 돼 정체의식성에 반작용을 보이게 된다는 이론으로 설명됩니다.

이 모든 원인은 어린시절의 큰 충격(trauma)이 근거한다고 합니다. 아드님이 트레젠더가 되고 싶어하는 열렬한 욕구 뒤에는 자기를 돌보지않고 멀리 떠나버린 아버지라는 남성에 대한 말할 수 없이 깊은 증오가 숨어있습니다.

남성의 성에 대한 건강한 롤 모델이 아버지 외에는 없는 상태에서 닮고 싶은 대상인 아버지가 부재중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남성상을 부인(deny)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을 것입니다. 또 폭발적 성격에다 정신적으로 허약한 어머니로부터 감정적, 신체적 학대를 많이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젠가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했던 한 남학생을 치료한 적이 있는데, 몇 개월후 그 남학생은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여자가 되고 싶었고 지금도 그러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학생은 항우울제 부작용이 심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여운 아이였습니다. 복잡한 가정환경 속에서 학대를 받으며 성장해 마음이 온갖 상처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고모와 사촌 누이들로 부터 약간의 사랑을 받으면서 여성에 대한 부러움, 시기, 질투 등을 느꼈습니다. 남학생의 무의식 세계에는 '내가 여자라면 사촌 누이들처럼 고모의 사랑를 받게 되는구나. 나도 여자가 되면 좋겠다' 는 신념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이렇듯 트렌스젠더에 관한 이슈는 복잡합니다. 먼저 아드님의 마음을 열게 하고 불우한 어린시절에 당했던 여러가지 아픔과 고통, 기억 못하는 일까지도 전문가의 도움으로 치유받게 하십시요. 깊은 치료과정을 거치고 나면 아드님의 트렌스젠더 이슈를 더욱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