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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없는 우리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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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1,197회 작성일 11-01-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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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랄수록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난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우정을 나누는 기쁨을 누린다. 하지만 친구들과 잘 사귀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많다. 아이가 대인관계를 힘들어하면 이를 지켜보는 부모도 걱정되게 마련이다.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어한다면 왜 그런지,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알아보도록 하자.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어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우리 아이가 유난히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아이의 수줍은 성격 때문이다. 아이가 유독 수줍음이 많은 데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우선 타고난 기질(성격)의 문제일 가능성이 가장 크며, 그 밖에 부모님의 과잉보호나 과도한 걱정 등이 작용해서 그럴 수도 있다. 혹은 어릴 적 크게 창피를 당했거나 수치심을 느꼈던 충격적인 사건 이후에 성격이 변한 아이도 있다.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은 대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친구에게 먼저 다가서지 못하며, 사귀자는 친구의 신호에도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거부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내가 친구에게 놀자고 말을 하면 이 친구가 좋아할까?’, ‘내 말을 듣고 친구가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까?’, ‘함께 놀자고 말했다가 싫다고 대답하면 어떡하지?’ 등의 걱정을 하는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이 있다. 즉, 상대방이 자신을 받아들일까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이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대인관계에 있어 아이가 힘들어하는 원인 중 세 번째는 아이가 피해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친구가 장난을 치거나 농담조의 말을 할 때 비슷한 분위기로 받아 넘기지 못하고 ‘친구가 나를 놀린다(혹은 무시하거나 괴롭힌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다. 친구들이 모여서 얘기를 하면 자신의 험담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다. 이러한 아이는 친구를 늘 경계하고 의심하기 때문에 마음을 터놓으면서 친구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렵다.

네 번째 이유는 자기중심적인 성향 때문이다. 친구를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만을 앞세우는 아이라면 어느새 친구들이 하나 둘씩 떨어져나갈 것이다. 활달하면서도 붙임성 있는 성격의 아이가 처음에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가 학기 말이나 2학기가 되어서 친구가 별로 남아 있지 않다면 이러한 원인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아이에게 공격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를 지배하고 싶어 하고 신체적 혹은 언어적인 공격 행동을 자주 보인다면 친구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 이러한 아이는 집단적으로 배척당할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
충동적인 성향이 강한 것도 아이가 친구와 잘 지내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동은 꼭 그 즉시 해야 한다거나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못하고 내뱉는 충동성 때문에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또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아이 역시 친구들과 잘 사귀지 못한다. 예컨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은 충동성을 많이 보이기 때문에 또래 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친구에 대한 관심의 결여 때문에 대인관계 형성이 어려운 아이들도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있거나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 특히 혼자서 특정한 분야의 내용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거나 만들기 및 수집 활동에 깊이 빠져 있는 아이들은 친구 사귀기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우정’을 통해 훌쩍 자라나는 아이
우리 아이가 어떤 원인에 해당하는지 파악했다면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올바로 지도를 해야 할 차례다. 우선, 점진적으로 낯선 환경이나 사람에게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년이 바뀌거나 교육기관이 바뀔 때마다 미리 새로운 장소에 함께 가보는 것이 좋다. 긍정적인 예측(‘좋은 친구들이 많이 있을 거야’ 등)을 해준 다음에 역시 긍정적인 암시(‘너는 친구들과 잘 지낼 거야’ 등)를 해준다. 또 친구를 사귀는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친구들을 자주 집으로 초대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보다 더 친숙하고 편안한 장소에서 친구를 사귀게 되므로 많은 도움이 된다.
둘째,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 부모가 아이의 사소한 행동에도 칭찬을 많이 해주면 자신감이 향상되고 거부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게 된다. 설사 거부의 말을 듣더라도 칭찬을 통해서 자신감이 높아진 상태라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다음으로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읽어 위로(‘친구들 때문에 많이 속상했구나’ 등)해준 다음에 긍정적인 해석(‘친구들이 너를 싫어해서가 아니가 장난치느라고 그랬을 거야’ 등)으로 바꾸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일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대신 아이의 피해의식 자체를 문제 삼고 나무란다면, 아이의 상처는 더욱 커질 것이다.

가족 간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아이에게 가족을 위한 말과 행동을 연습시키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런 다음에 이와 같은 마음을 친구들에게도 가져볼 것을 제안한다.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먹을 때 가족에게 먼저 골라보라고 권유하는 훈련이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을 살펴보고 그 사람의 기분 상태를 알아내는 연습도 필요하다.

이러한 지도 과정 중, 아이가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한다면 그 즉시 단호하게 야단쳐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공격적 성향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음을 지속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 아이 스스로도 자신의 공격성을 고쳐야 할 문제점으로 받아들이게끔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계속적으로 압력을 줘서 변화해야 함을 강조한다.

참을성을 기르는 연습도 중요하다. 충동적인 아이라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먼저 생각을 충분히 하고 난 다음에 말하도록 가르친다. 욕구를 참는 훈련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지금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고 말하면 2주간 기다린 후에 사주도록 해본다.

마지막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의 즐거움을 깨닫고 경험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사실 특히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 왜냐하면 친구 사귀는 것 자체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타고난 특이한 성격 때문이거나 병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로 자폐증의 일종으로 알려진 ‘아스퍼거 장애’ 아동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비슷한 취미나 성향을 가진 친구가 있다면 우정의 교류가 가능할 수 있다.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필수 과정이다. 친구들끼리 서로 모방하고 즐거운 활동을 함께하거나 고민을 나눔으로써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으며 성숙한 인격을 갖추는 데 필수적인 공감과 배려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지금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한다면, 부모는 그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 방법을 잘 적용시켜서 아이에게 ‘우정’을 통해서 얻는 기쁨을 누리게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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