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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치면 좋다는데, 어떻게? 숍인숍 vs 멀티숍 - 한지붕 두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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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2,306회 작성일 11-04-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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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의 홍익대학교 앞에서 조그마한 속옷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 3년이 넘도록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해 오고 있는 그는 요즘 고민이 많다. 학교 앞 상권이라 손님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의 수나 매출을 봤을 때 몇 년 째 정체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이럴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  ‘커피+아이스크림’ ‘마사지+네일숍’ 등 한 매장 안에 비슷한 다른 업종과의 동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그러나 창업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고민이 남는다. 숍인숍 VS 멀티숍. 숍인숍이 가게 안에 또 다른 독립적인 가게를 들여놓는 형태라면, 멀티숍은 다른 아이템을 하나의 가게에서 동시에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이 둘을 각각의 운영자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 비교해 보았다. 
 
서로를 위한 윈-윈 전략, 숍인숍 
 
지난 5월18일 오후 찾아간 서울 여의도 유디 치과병원. 진료를 기다리고 치료를 받느라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이곳에 유독 눈에 띄는 공간이 있다. 복잡한 진료실 한켠에 마련된 ‘페리오센터’. LG생활건강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치약이며 치실 등 구강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오랄 케어 전문 브랜드숍이다.

페리오센터 여의도 역점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보영 매니저는 “칫솔이나 치약 같은 제품은 그냥 할인마트에서 가격이 싼 제품을 우선으로 고르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히 제품을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구강 상태를 확인하고, 알맞은 제품을 추천해 주며, 사용법까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페리오센터가 치과병원 내에 숍인숍 형태로 개점한 것은 구강 케어 제품으로서 보다 전문적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병원 측에서도 마찬가지다. 엄지연 유디치과병원 실장은 “페리오센터에서 알맞은 제품을 상담해주고 판매하는 것 역시 치과 진료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며 “치과를 찾는 환자들에게 세심하고 전문적으로 구강 건강을 케어해 준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정하는 데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엄 실장은 “최근에는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병원에 피부관리숍 등을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치과에서는 첫시도인 만큼 위험부담이 없진 않았다”며 “무엇보다 고객들에게 호객 행위로 비쳐질 까봐 걱정이 컸다”고 밝혔다. 

운영을 시작한 지 이제 두달 남짓. 아직까지 숍인숍이 병원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에는 이르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 엄 실장의 설명이다.
 
엄 실장은 “예전에는 진료 중 환자에게 구강 상태가 이러니 어떤 제품을 쓰라고 추천하면 그냥 흘려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병원 내에서 바로 구매할 곳이 있어 환자들에게 설명을 하기도 훨씬 편하다"며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면서 페리오센터에 들러 상담을 받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헤어브랜드숍 ‘박호준과 가위잡이’ 역시 지난 3월부터 화장품 전문 브랜드 ‘까띠끌레’를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박호준과 가위잡이 역삼점의 운영을 맡고 있는 임지은 점장은 “처음에는 미용실에 기초 화장품이 진열돼 있으니 의아하게 여기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머리를 다듬으러 왔다가 피부 케어까지 받을 수 있다며 고객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까띠끌레 매장이 들어 온 이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0% 정도 늘었다"며 "전적으로 숍인숍 때문이라고 할 순 없지만 상당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호준 본부장은 “헤어미용과 피부미용은 비슷한 미용 분야에 속해 있지만, 각자의 전문 기술이나 노하우가 분명한 업종이다"며 "따라서 멀티숍보다는 숍인숍 형태가 더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숍인숍은 기본적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다"며 "내 가게의 공간을 일정 정도 투자하면 창업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경제적인 가격에 두업체간 협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배로 일한 만큼 효과도 두배, 멀티숍
 
세탁편의점 프랜차이즈업체 크린토피아는 최근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정장, 와이셔츠 코트, 가죽(피혁) 등을 맡기던 기존 세탁편의점과 밀린 빨래나 집에서 세탁하기 힘든 대형 침구류 이불, 커튼 등을 저렴한 가격에 물세탁 할 수 있는 코인 셀프 빨래방을 결합, 신개념 세탁 멀티숍으로 거듭난 것이다.
 
지난해 6월부터 크린토피아의 세탁 멀티숍 1호점인 양재2동점을 운영하고 있는 심인순 사장은 “직장 생활을 하다 은퇴 창업을 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없는 아이템이 필요했다”고 말문을 연다. 세탁편의점은 동네마다 드라이클리닝 가게가 너무 많고, 빨래방은 우리 나라에선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이 두개를 합치면 수요가 생길 수 있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의 판단은 맞아 떨어졌다. 두개의 서비스가 한공간에 오픈 돼 있으니, 양쪽을 이용하는 손님들을 다른 쪽으로 유인하는 데 효과가 크다는 것이 심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드라이를 맡기러 온 손님들이 빨래방을 보고 ‘저게 뭐냐’고 호기심을 보이다가 이불 빨래 등 빨래방을 이용하게 되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반대로 빨래방은 셀프점인만큼 주인과 고객이 유대관계를 쌓을 기회가 적다. 그런데 이곳은 세탁편의점을 같이 운영하기 때문에 빨래방 손님들과도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며 친해지게 되고, 세탁편의점 이용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다.

심 사장은 “보통 빨래방은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려면 3년은 걸린다고들 얘기하는데, 우리는 1년 만에 크린토피아 매출 상위 10% 안에 들만큼 빨리 자리를 잡았다”며 “한번에 두가지 일을 하려니 남들 보다 두배로 바쁘긴 하지만 그 이상의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비큐 여의도역점을 운영하는 이현주 사장은 10년 동안 운영하던 가게를 4년 전부터 ‘치킨+피자’ 메뉴를 결합한 멀티숍으로 바꿔 운영 중이다.
 
이 사장은 “그때만 하더라도 조류독감 등의 파동이 많았다”며 “치킨전문점만으로는 위기 상황에 타격이 너무 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피자 등의 메뉴를 더하고 멀티숍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멀티숍을 운영하다 보면 힘든 점도 많다”고 밝힌다. 우선, 한 가게에서 두 가게를 동시에 운영하는 셈이다 보니 일이 두 배 이상으로 많아지는 걸 각오해야 한다. 
 
이 사장은 “우리만 해도 알바생을 8명이나 쓰고 있다. 다른 치킨전문점에 비해 두배 이상 많은 인원을 쓰는 셈”이라며 “가게 평수가 있기 때문에 월세나 알바비 등 기본적으로 달마다 들어가는 비용이 꽤 많은 편이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두가지 아이템이 서로 보완관계를 이루고 자리를 잡으면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시작하기 전에 높아지는 투자 비용만큼 매출이 뒷받침 해 줄 수 있는지를 잘 따져봐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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