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마케팅 > 대박 창업아이템

21세기가 된 지금 봉이 김선달식이라던 물장사는 이미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지 오래고, 설마했던 공기 장사까지 성황을 이루고 있다.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기마케팅에 이어 '산소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산소가 폐와 심장, 그리고 뇌세포활동에까지 큰 영향을 미쳐 피로회복과 머리를 맑게 해주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 자체는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산소와 건강의 함수관계에 대한 관심이 증가된 점에 착안, 아예 산소를 용기에 직접담아 판매하거나 생활 속에서 산소를 발생시키는 각종 제품을 출시해 '산소마케팅'에 나서면서 산소도 돈을 주고 사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산소마케팅 사례는 산소를 직접 캔에 담아 판매하고 있는 제일제당의 '내츄럴 에어 제주 삼다 맑은 공기'라는 제품.
이 제품은 한라산 천아오름의 맑은 공기를 채취한 뒤 삼림욕 효과를 위해 구상나무 추출물인 피톤치드와 테르펜 등 항균성 물질을 첨가해 10배 압축시킨 것. 이 제품은 공기청정기나 인공적으로 만든 산소 제품 등 기존 관련 제품과는 달리 처음으로 자연의 공기 그대로를 상품화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현재 생수 판매가 보편화된 것처럼 1980년대 후반부터 공기 관련 제품이 활발하게 판매돼 왔다"며 "이 제품은 도시 직장인의 스트레스 해소와 수험생의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소를 이용한 제품개발에 적극적인 또다른 기업은 산소피아 시리즈를 개발, 산소 붐을 일으키며 산소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한 JM글로벌이라는 업체를 들 수 있다. 이 회사가 대표제품인 '산소정수기'에 이어 지난 5월부터 선보인 'JM산소피아' 시리즈는 출시된 이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3만여 대가 팔렸다. 산소 발생 기능, 공기청정 기능, 가습 기능을 모두 갖춘 신개념의 산소청정기 'JM산소피아'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으며 대기 중의 공기를 제올라이트라는 흡착제를 이용해 산소를 분리하는 기술로 80% 이상의 고순도 산소를 공급해준다.
산소 발생 광촉매 관엽수도 인기 기존 공기청정기와 대비해 최대 10배 이상의 음이온을 발생시켜주며, 2중 DC(먼지 거름) 필터로 집진 효율 및 면적을 극대화시키고 공기 정화 기능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플라즈마 발생기에서 만들어내는 강력한 오존이 공기 속에 떠 있는 일반 세균 및 각종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의 유해균을 철저하게 살균시켜준다.
이뿐이 아니다. 대우전자에서 내놓은 산소에어컨 O2는 장시간 에어컨을 사용하는 여름철에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LG생활건강이 내놓은 색조화장품 '헤르시나'는 미세한 공기구멍이 뚫려 있는 산소 파우더와 피부세포의 호흡을 촉진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공기 중의 산소를 빨아들여 피부로 공급해준다.
이처럼 산소마케팅이 인기를 끌면서 건설업체들도 아파트 내부에 산소 발생 장치를 설치한 '산소아파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LG-롯데-현대-두산-중앙-대림산업 등 대기업은 산업용 산소발생장치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옥시테크와 손잡고 산소 아파트를 건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