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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건너와 한국인끼리 모여 라면 끓여먹으면서… 어떻게 글로벌 창업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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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istory 댓글 0건 조회 2,069회 작성일 14-03-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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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앱으로 전세계 2100만명 사로잡은 정세주 '눔' 대표]
"한국 청년들 너무 쉽게 포기… 단기간에 큰돈 벌겠다는 허황한 꿈 앞서면 성공못해"
 
"글로벌 창업하겠다고 미국에 와놓고 한국 사람끼리 모여 신라면만 끓여 먹더라고요. 돈을 많이 벌겠다는 허황한 꿈만으로 가득한 친구들도 많이 봤고요. 어떤 투자자가 그런 사람의 미래에 돈을 내놓겠습니까."

전 세계 약 2100만명이 사용 중인 다이어트용 앱 '눔 다이어트 코치'를 만든 회사 (Noom)의 정세주(34) 대표는 대표적인 글로벌 창업가다. 지금까지 각종 벤처캐피털·에인절투자자 등으로부터 받은 투자액만 1400만달러(약 150억원). 눔 다이어트 코치는 2012년 11월 구글 플레이마켓앱에 등록된 이래, 건강 분야 앱 중 최고 매출액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 4일 조선일보가 주최한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한 정 대표는 "글로벌 창업에 성공하려면 자존심도,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린 채 완전히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여수 출신인 정 대표는 홍익대 전자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5년 학교를 자퇴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헤비메탈(heavy metal) 음악에 관심이 많아 대학교 1학년 때 외국에서 직접 CD를 들여와 팔고 공연을 기획하는 등의 일로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는 그는 돈이 생각보다 너무 쉽게 모인다고 생각했다. 정 대표는 "이런 식으로 살다 어느 정도 돈을 손에 쥐고 편하게 살게 될 것 같아 두려웠다"고 했다.

외국에서의 사업은 쉽지 않았다. 뉴욕에서 브로드웨이 공연 사업을 시작했지만, 공연이 취소돼 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실패하자 성공에 대한 욕구는 더 절실해졌다. 방향제, 블라인드, 때수건 등을 파는 한국 중소기업을 위해 현지 바이어들에게 연락을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재기(再起)를 준비했고, 결국 눔 창업에 성공했다.

글로벌 창업을 꿈꾸는 젊은 한국인들을 많이 만나 왔다는 그는 "한국 젊은이들이 실패를 빨리 받아들이고 쉽게 포기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미국에서 창업을 시도하는 명문대 출신 한국 젊은이들이 적지 않지만 사업에 실패하거나 투자를 거절당하면 한국 기업의 현지 법인에 입사하거나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며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도 견뎌낼 수 있는 근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사람끼리' 문화를 깨뜨리지 않으면 글로벌 창업은 힘들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창업하겠다고 미국에 와 한국 젊은이들끼리 모여 지내다 보면 세계적인 창업 트렌드를 읽는 것은 물론 투자를 받기도 어렵다"며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력서에 '창업했었다'는 기록을 남기려거나, 단기간에 큰돈을 벌겠다는 허황한 꿈이 앞서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스타트업 기업에 돈을 대려는 투자자들은 이런 사람들을 금방 알아본다"며 "목표가 분명하고 사업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절실함이 없으면 투자를 받아 창업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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