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댈러스에서 만난 핑크 뷰티 메리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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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853회 작성일 11-05-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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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3은 부정적 의미의 숫자다. 예수와 관련된 종교적 의미와 사건등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12진법이나 12개월, 12시간 등 짝수로 떨어지는 것이 안정적이라 믿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는 항공기에 13번 좌석이 없으며, 13층이 없는 대형 빌딩도 많다. 하지만 메리케이는 숫자 13을 다르게 해석한다.
메리케이는 미국 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부문에서 13년간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하지만 올해 성장률 역시 ‘맑음’이니 이 기록은 내년이면 곧 깨질 전망이다!). 또 매년 9월 13일은 회사 창립 기념일로 댈러스 전체가 들썩인다. 본사 사옥 역시 총 13층으로, 특히 최상층에는 브랜드 창시자 메리 케이 애시 여사의 집무실이 자리한다. 이 밖에도 할머니인 메리 케이 애시의 기업 철학을 물려받아 전략 담당 부사장 직을 맡고 있는 라이언 로저스가 그녀의 열세 번째 손자다. 이 정도면 13이라는 숫자로 알아본 메리케이 기업에 대한 간략한 서문은 끝난 셈. 이처럼 창립 46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데는 편견 없는 새롭고 긍정적인 시선이 한몫했을 터. 이제 남은 건 본격적으로 창업자 메리 케이 애시와 그녀가 만든 글로벌 화장품 기업이 얼마나 미국 여성을 비롯한 전 세계 여성의 삶의 질을 바꿔놓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선택된 도시, 댈러스에 들어서다
매년 7월이면 댈러스 도시 전체가 축제 열기에 휩싸인다. 이유인즉, 전 세계 35개국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우수한 성적을 낸 뷰티 컨설턴트가 메리케이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그들은 핑크 캐딜락, 다이아몬드 범블비 브로치, 럭셔리한 휴가 등 ‘신데렐라의 선물’이라 불리는 다양한 포상을 누린다. 여성이라면 한번쯤 꿈꾸어봤을 자동차와 보석, 여기에 최고의 호사를 누릴 수 있는 휴가까지 주어진다니 부럽기도 하고 샘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달콤한 사탕’ 같은 단면만 보고 메리케이 기업을 단순히 ‘화장품만 잘 팔면 돈과 명예가 저절로 생기는 뷰티 브랜드’라 오인하면 곤란하다. 1963년 자본금 5000달러로 시작한 메리케이는 지난 46년간 독자적인 경영 철학을 고수하며 현재의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메리 케이 애시가 아들 리처드 로저스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 1963년은 대부분의 경제 활동을 남성이 이끌어가던 상황이었다. 그 당시 여성이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되는 건 꿈도 못 꿀 일이었다. 하지만 메리 케이 애시는 창업 1년 만에 20만 달러 매출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워 이 불문율을 깬 여성이 되었다.
여성 누구나 1인 기업의 대표
메리케이가 단시간에 미국 내 화장품 시장 1위를 달리며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남다른 마케팅 전략 덕분이다. 메리케이 화장품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독립 판매원을 두고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파는 1인 기업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 흔히 ‘방문판매’ 화장품이라 부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메리케이의 토대는 단순 판매 방식을 넘어서 여성이 원하는 것을 공유하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메리케이의 뷰티 컨설턴트는 자신의 집에서 홈 파티 형식의 뷰티 클래스를 열고 고객을 초대한다. 그 자리에 모인 여성은 피부 고민 상담부터 육아와 직장 문제까지 삶에 대한 전반적인 고충을 이야기를 하며 친밀한 교류를 나눈다. 그리고 이 뷰티 클래스를 통해 소비자는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뷰티 컨설턴트는 자신만의 직업을 갖고, 스케줄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며, 성공 목표와 고객층까지 모두 개인이 관리하는 시스템을 통해 자기 사업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드러낸다.
메리케이 뷰티 컨설턴트로 사업을 시작하는데에는 100달러 정도(스타터 키트와 교육 자료 구매 비용) 소자본만 투자하면 된다. 일을 하고 싶어도 자금이 없어 사업을 하지 못하는 여성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한 셈. 뷰티 컨설턴트로 일하다 사업을 확장하면 독립 판매원의 리더 세일즈 디렉터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내셔널 세일즈 디렉터가 되면 전 세계를 여행하며 메리케이에 처음 입문한 뷰티 컨설턴트에게 리더십과 상담 등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전세계에서 500여 명의 여성이 내셔널 세일즈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세일즈 디렉터로 활동 중인 리사 스텐겔은 남편의 대학교 학자금 634달러를 갚기 위해 처음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메리케이 뷰티 컨설턴트의 가장 큰 매력은 직장이 있어도 겸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자신의 시간과 사업 계획에 따라 업무량을 개인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또 성취한 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혜택을 주는 메리케이의 마케팅 전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학교에 가 있는 시간을 활용해 이 일을 하고 있죠.” 1994년 메리케이의 뷰티 컨설턴트가 된 그녀는 6년 만인 지난 2000년 세일즈 디렉터 직함을 달았고 그해 12월, 꿈에 그리던 핑크 캐딜락을 소유했다. 현재 11년 연속 내셔널 에어리어 퀸 자리에 등극해, 총 5번에 걸쳐 핑크 캐딜락을 받았다.
여성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동기 부여 메시지
댈러스 본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메리케이 박물관이다. 1993년에 세운 박물관은 지금은 고인이 된 메리 케이 애시의 생전 활동 모습뿐만 아니라 기업의 과거와 현재까지 모든 것을 엿볼 수 있다. 1963년 처음 개발한 스킨케어 ‘베이직 트리트먼트’ 세트부터 안티에이징의 새로운 계보를 쓴 ‘타임와이즈’ 시리즈는 물론 이곳에는 메리 케이 애시가 여성 기업인으로서 받은 수많은 상이 전시되어 있다. 그녀는 특히 자선과 환경보호에 대해 남다른 기업 철학을 고수해왔는데 다양한 노력의 성과가 현재까지 이어져 지금도 그녀의 이름으로 자선과 환경에 관련된 많은 상을 수상 하고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 6인의 박애주의자로 선정되어 2004년 다이애나비 자선 재단에서 받은 ‘휴매니테리언 로즈 어워드’.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이색적인 풍경은 박물관 앞 유리관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다이아몬드 주얼리와 범블비 핀. 이것은 매년 7월 열리는 세미나에서 실적이 우수한 이에게 주는 상품이다. 이 화려한 선물은 이곳 박물관에 1년간 전시해 그들에게 ‘나도 저 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일종의 암시와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핑크색 캐딜락과 함께 최고의 선물로 제공하는 범블비 다이아몬드 핀에는 숨은 뜻이 있는데 그것은 범블비bumble bee가 뜻하는 땅벌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땅벌은 날개보다 몸통이 큰 탓에 공기역학적으로는 절대 날 수 없다. 하지만 수많은 날갯짓으로 하늘을 날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상징적 곤충. 메리 케이 애시는 이 범블비를 힘없고 나약한 1960년대 여성에게 대입해 그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했다. 범블비 정신은 지난 46년간 메리케이의 기본 정신으로 뷰티 컨설턴트뿐 아니라 세계 모든 여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박물관 긴 복도를 따라 들어가 보면 접하게 되는 마지막 방에는 세계 각국의 내셔널 세일즈 디렉터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전 세계 35개국 180만 명의 뷰티 컨설턴트 가운데 내셔널 세일즈 디렉터는 단 500여 명. “메리케이 브랜드 설립 후 수많은 세일즈 디렉터가 탄생했습니다. 그중 첫 번째 내셔널 세일즈 디렉터가 된 헬렌 맥보이와 댈런 화이트, 최초로 백만장자 대열에 들어선 레나 타르벳 등이 가장 기억에 남죠. 셜리 휴턴과 엘리자베스 피츠패트릭은 엄마와 딸이 동시에 백만장자 컨설턴트가 된 기록을 낳았습니다.” 지난 25년간 메리케이에서 근무했고, 현재 박물관에서 뮤지엄 디렉터로 일하는 제니퍼 쿡은 박물관에 전시된 사진을 보며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설명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도움의 실천 정신
5월 12일 메리 케이 애시의 생일을 기념해 댈러스 본사에서 작은 파티가 열렸다. 특히 이날은 전 세계적으로 메리케이의 사회 공헌 활동(CSR)이 시작되는 날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창업주의 생일 파티라는 생각에 뭔가 화려하고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릴 것이란 생각도 잠시. 점심 식사 후 본사 1층에 자연스럽게 모인 수백 명의 직원은 근사한 파티복이나 시끄러운 축하 음악도 없이, 그러나 지금은 고인이 된 그녀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가장 인상 깊은 풍경은 핑크색 테두리를 두른 블랙 보드에 직원 모두 소망 메시지를 하나씩 적으며 이 기념 파티를 즐긴 것. 개인의 진급이나 가족의 건강, 나아가서 회사와 국가의 발전까지 깨알 같은 글씨로 바람을 적은 직원들을 보며 왜 메리케이의 분위기가 이처럼 가족같이 따뜻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 회사의 경영 철학 역시 마찬가지. 임원 방 명패에서 직함을 빼거나, 서로 호칭을 이름으로 대신하는 등의 노력으로 전 직원이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게 했다.
이러한 타인에 대한 배려와 도움은 이제 회사 경영 철학을 넘어서 댈러스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 자선과 기부 문화로 확장되었다. 1996년 설립한 메리 케이 애시 자선 재단은 지금까지 2,200만 달러의 자선 기금을 기부, 암 연구와 여성 폭력 방지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창업자의 뜻을 따라 어린이와 여성을 위해 댈러스 보호소, 구세군, 적십자, 미국 암센터 등 여러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기부 문화는 기업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전해져 해비타트Habitat(사랑의 집 짓기 운동) 같은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주 주말이 되면 직원들이 돌아가며 미국 내 6개 지역에 집 없는 어린이와 여성을 위해 집을 짓는데, 이 운동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과 도움의 정신을 통해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자’는 메리케이의 4대 기본 철학 중 하나 ‘Go-Give Spirit’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한국에서도 창립자의 생일인 5월 12일을 기해 올 연말까지 2가지 컬러의 ‘2009 사회 공헌 캠페인 립스틱’을 판매해 자선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 립스틱 하나를 팔 때마다 1000원씩 수익금을 모아 전국 다섯 곳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지어줄 계획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핑크 뷰티
“만일 오늘 또 한 명의 여성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면 오늘은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의미 있는 하루다.” 메리 케이 애시는 자서전 <핑크 리더십>을 통해 여성이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운다. 특히 생존 전략을 매일 짜야 하는 정글 같은 현대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칭찬, 경청이 개인의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힘으로 작용하는지, 그의 경영 철학을 통해 몸소 깨닫게 해줬다.
이제껏 핑크가 여성을 외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매혹적인 컬러라고만 생각했는데 메리 케이 애시의 여정을 따라 가보니 진정한 핑크는 바로 가슴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메시지란 생각이 든다. 지금 당신의 가슴속에는 어떤 컬러가 자리하고 있는가?
메리케이는 미국 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부문에서 13년간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하지만 올해 성장률 역시 ‘맑음’이니 이 기록은 내년이면 곧 깨질 전망이다!). 또 매년 9월 13일은 회사 창립 기념일로 댈러스 전체가 들썩인다. 본사 사옥 역시 총 13층으로, 특히 최상층에는 브랜드 창시자 메리 케이 애시 여사의 집무실이 자리한다. 이 밖에도 할머니인 메리 케이 애시의 기업 철학을 물려받아 전략 담당 부사장 직을 맡고 있는 라이언 로저스가 그녀의 열세 번째 손자다. 이 정도면 13이라는 숫자로 알아본 메리케이 기업에 대한 간략한 서문은 끝난 셈. 이처럼 창립 46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데는 편견 없는 새롭고 긍정적인 시선이 한몫했을 터. 이제 남은 건 본격적으로 창업자 메리 케이 애시와 그녀가 만든 글로벌 화장품 기업이 얼마나 미국 여성을 비롯한 전 세계 여성의 삶의 질을 바꿔놓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선택된 도시, 댈러스에 들어서다
매년 7월이면 댈러스 도시 전체가 축제 열기에 휩싸인다. 이유인즉, 전 세계 35개국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우수한 성적을 낸 뷰티 컨설턴트가 메리케이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그들은 핑크 캐딜락, 다이아몬드 범블비 브로치, 럭셔리한 휴가 등 ‘신데렐라의 선물’이라 불리는 다양한 포상을 누린다. 여성이라면 한번쯤 꿈꾸어봤을 자동차와 보석, 여기에 최고의 호사를 누릴 수 있는 휴가까지 주어진다니 부럽기도 하고 샘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달콤한 사탕’ 같은 단면만 보고 메리케이 기업을 단순히 ‘화장품만 잘 팔면 돈과 명예가 저절로 생기는 뷰티 브랜드’라 오인하면 곤란하다. 1963년 자본금 5000달러로 시작한 메리케이는 지난 46년간 독자적인 경영 철학을 고수하며 현재의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메리 케이 애시가 아들 리처드 로저스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 1963년은 대부분의 경제 활동을 남성이 이끌어가던 상황이었다. 그 당시 여성이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되는 건 꿈도 못 꿀 일이었다. 하지만 메리 케이 애시는 창업 1년 만에 20만 달러 매출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워 이 불문율을 깬 여성이 되었다.
여성 누구나 1인 기업의 대표
메리케이가 단시간에 미국 내 화장품 시장 1위를 달리며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남다른 마케팅 전략 덕분이다. 메리케이 화장품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독립 판매원을 두고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파는 1인 기업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 흔히 ‘방문판매’ 화장품이라 부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메리케이의 토대는 단순 판매 방식을 넘어서 여성이 원하는 것을 공유하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메리케이의 뷰티 컨설턴트는 자신의 집에서 홈 파티 형식의 뷰티 클래스를 열고 고객을 초대한다. 그 자리에 모인 여성은 피부 고민 상담부터 육아와 직장 문제까지 삶에 대한 전반적인 고충을 이야기를 하며 친밀한 교류를 나눈다. 그리고 이 뷰티 클래스를 통해 소비자는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뷰티 컨설턴트는 자신만의 직업을 갖고, 스케줄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며, 성공 목표와 고객층까지 모두 개인이 관리하는 시스템을 통해 자기 사업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드러낸다.
메리케이 뷰티 컨설턴트로 사업을 시작하는데에는 100달러 정도(스타터 키트와 교육 자료 구매 비용) 소자본만 투자하면 된다. 일을 하고 싶어도 자금이 없어 사업을 하지 못하는 여성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한 셈. 뷰티 컨설턴트로 일하다 사업을 확장하면 독립 판매원의 리더 세일즈 디렉터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내셔널 세일즈 디렉터가 되면 전 세계를 여행하며 메리케이에 처음 입문한 뷰티 컨설턴트에게 리더십과 상담 등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전세계에서 500여 명의 여성이 내셔널 세일즈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세일즈 디렉터로 활동 중인 리사 스텐겔은 남편의 대학교 학자금 634달러를 갚기 위해 처음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메리케이 뷰티 컨설턴트의 가장 큰 매력은 직장이 있어도 겸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자신의 시간과 사업 계획에 따라 업무량을 개인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또 성취한 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혜택을 주는 메리케이의 마케팅 전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학교에 가 있는 시간을 활용해 이 일을 하고 있죠.” 1994년 메리케이의 뷰티 컨설턴트가 된 그녀는 6년 만인 지난 2000년 세일즈 디렉터 직함을 달았고 그해 12월, 꿈에 그리던 핑크 캐딜락을 소유했다. 현재 11년 연속 내셔널 에어리어 퀸 자리에 등극해, 총 5번에 걸쳐 핑크 캐딜락을 받았다.
여성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동기 부여 메시지
댈러스 본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메리케이 박물관이다. 1993년에 세운 박물관은 지금은 고인이 된 메리 케이 애시의 생전 활동 모습뿐만 아니라 기업의 과거와 현재까지 모든 것을 엿볼 수 있다. 1963년 처음 개발한 스킨케어 ‘베이직 트리트먼트’ 세트부터 안티에이징의 새로운 계보를 쓴 ‘타임와이즈’ 시리즈는 물론 이곳에는 메리 케이 애시가 여성 기업인으로서 받은 수많은 상이 전시되어 있다. 그녀는 특히 자선과 환경보호에 대해 남다른 기업 철학을 고수해왔는데 다양한 노력의 성과가 현재까지 이어져 지금도 그녀의 이름으로 자선과 환경에 관련된 많은 상을 수상 하고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 6인의 박애주의자로 선정되어 2004년 다이애나비 자선 재단에서 받은 ‘휴매니테리언 로즈 어워드’.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이색적인 풍경은 박물관 앞 유리관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다이아몬드 주얼리와 범블비 핀. 이것은 매년 7월 열리는 세미나에서 실적이 우수한 이에게 주는 상품이다. 이 화려한 선물은 이곳 박물관에 1년간 전시해 그들에게 ‘나도 저 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일종의 암시와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핑크색 캐딜락과 함께 최고의 선물로 제공하는 범블비 다이아몬드 핀에는 숨은 뜻이 있는데 그것은 범블비bumble bee가 뜻하는 땅벌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땅벌은 날개보다 몸통이 큰 탓에 공기역학적으로는 절대 날 수 없다. 하지만 수많은 날갯짓으로 하늘을 날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상징적 곤충. 메리 케이 애시는 이 범블비를 힘없고 나약한 1960년대 여성에게 대입해 그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했다. 범블비 정신은 지난 46년간 메리케이의 기본 정신으로 뷰티 컨설턴트뿐 아니라 세계 모든 여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박물관 긴 복도를 따라 들어가 보면 접하게 되는 마지막 방에는 세계 각국의 내셔널 세일즈 디렉터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전 세계 35개국 180만 명의 뷰티 컨설턴트 가운데 내셔널 세일즈 디렉터는 단 500여 명. “메리케이 브랜드 설립 후 수많은 세일즈 디렉터가 탄생했습니다. 그중 첫 번째 내셔널 세일즈 디렉터가 된 헬렌 맥보이와 댈런 화이트, 최초로 백만장자 대열에 들어선 레나 타르벳 등이 가장 기억에 남죠. 셜리 휴턴과 엘리자베스 피츠패트릭은 엄마와 딸이 동시에 백만장자 컨설턴트가 된 기록을 낳았습니다.” 지난 25년간 메리케이에서 근무했고, 현재 박물관에서 뮤지엄 디렉터로 일하는 제니퍼 쿡은 박물관에 전시된 사진을 보며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설명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도움의 실천 정신
5월 12일 메리 케이 애시의 생일을 기념해 댈러스 본사에서 작은 파티가 열렸다. 특히 이날은 전 세계적으로 메리케이의 사회 공헌 활동(CSR)이 시작되는 날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창업주의 생일 파티라는 생각에 뭔가 화려하고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릴 것이란 생각도 잠시. 점심 식사 후 본사 1층에 자연스럽게 모인 수백 명의 직원은 근사한 파티복이나 시끄러운 축하 음악도 없이, 그러나 지금은 고인이 된 그녀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가장 인상 깊은 풍경은 핑크색 테두리를 두른 블랙 보드에 직원 모두 소망 메시지를 하나씩 적으며 이 기념 파티를 즐긴 것. 개인의 진급이나 가족의 건강, 나아가서 회사와 국가의 발전까지 깨알 같은 글씨로 바람을 적은 직원들을 보며 왜 메리케이의 분위기가 이처럼 가족같이 따뜻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 회사의 경영 철학 역시 마찬가지. 임원 방 명패에서 직함을 빼거나, 서로 호칭을 이름으로 대신하는 등의 노력으로 전 직원이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게 했다.
이러한 타인에 대한 배려와 도움은 이제 회사 경영 철학을 넘어서 댈러스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 자선과 기부 문화로 확장되었다. 1996년 설립한 메리 케이 애시 자선 재단은 지금까지 2,200만 달러의 자선 기금을 기부, 암 연구와 여성 폭력 방지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창업자의 뜻을 따라 어린이와 여성을 위해 댈러스 보호소, 구세군, 적십자, 미국 암센터 등 여러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기부 문화는 기업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전해져 해비타트Habitat(사랑의 집 짓기 운동) 같은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주 주말이 되면 직원들이 돌아가며 미국 내 6개 지역에 집 없는 어린이와 여성을 위해 집을 짓는데, 이 운동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과 도움의 정신을 통해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자’는 메리케이의 4대 기본 철학 중 하나 ‘Go-Give Spirit’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한국에서도 창립자의 생일인 5월 12일을 기해 올 연말까지 2가지 컬러의 ‘2009 사회 공헌 캠페인 립스틱’을 판매해 자선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 립스틱 하나를 팔 때마다 1000원씩 수익금을 모아 전국 다섯 곳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지어줄 계획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핑크 뷰티
“만일 오늘 또 한 명의 여성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면 오늘은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의미 있는 하루다.” 메리 케이 애시는 자서전 <핑크 리더십>을 통해 여성이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운다. 특히 생존 전략을 매일 짜야 하는 정글 같은 현대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칭찬, 경청이 개인의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힘으로 작용하는지, 그의 경영 철학을 통해 몸소 깨닫게 해줬다.
이제껏 핑크가 여성을 외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매혹적인 컬러라고만 생각했는데 메리 케이 애시의 여정을 따라 가보니 진정한 핑크는 바로 가슴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메시지란 생각이 든다. 지금 당신의 가슴속에는 어떤 컬러가 자리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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