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진실 마케팅은 그 특성상 특히 식품류에 잘 적용된다. 그래서 요즘 대형 할인마트의 식품매장에는 대부분 이 진실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신선도가 생명인 식품류는 과장되게 설명한다 하더라도 직접 먹어보고 곧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반감과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보다 신선한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이런 진실 마케팅에 더욱 접근하게 했다.
오늘 들어온 배추는 산지에 이슬이 많이 내려 까만 점이 박혀 있습니다. 품질에는 이상이 없으나 물이 많을 수 있습니다', '기온이 높아 계란 노른자가 잘 풀어질 수 있습니다'. 식품매장 판매대에는 종종 이런 문구가 걸려있다. 알리고 자랑하기에도 모자란 수위 높은 요즘 마케팅을 생각해볼 때 놀라운 고해성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식품에 대한 신뢰를 주고 그로 인해 판매량까지 높일 수 있는 진실 마케팅의 하나다.
요즘 대부분의 식품판매대에서 진행되는 '떨이행사'도 일종의 진실 마케팅이다. 폐점시간 직전에는 원래 가격의 절반 가까이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당일 들어온 상품은 당일에 모두 판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제품의 신뢰도는 더 높아지게 된다. 이 밖에도 과일의 품질표시제 역시 단점까지 생각하고 사게 만드는 진실 마케팅의 하나다.
사실 요즘 시대에 진실 마케팅이라는 말 자체는 놀랍기까지 하다. 최대한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마케팅 전쟁에서 머리 굴리기가 아닌, 진실을 파는 것이 더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은 자극적인 얘기다. 요즘처럼 똑똑한(!) 고객에게 과장된 보여주기식 마케팅은 이미 거짓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런 소비자의 변화된 사고방식으로 인해 진실 마케팅은 식품류를 넘어서 범위도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제품에 대한 장단점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진실 마케팅은 변화된 시대와 소비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으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