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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는 라면광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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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549회 작성일 10-05-1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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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라면 광고 참 재밌다. 일단 눈속임이 없다.
 예전 광고는 라면에는 절대 들어있지 않은 각종 토핑들로 눈속임을 했다. 거의 과장광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요즘 광고는 일상에서 라면을 맛있게 먹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일상은 역시 큰 힘을 가진다. 소비자와 눈높이를 맞추는 데 일상을 그리는 것 만큼 강력한 무기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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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면 광고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게 삼양라면 광고였다. 레지던트들이 병원 응급실에서 라면 끓여먹는 장면, 미용실에서 머리하는 아줌마들이 맛있게 라면 먹는 장면, 산 정상에 올라 꿀맛처럼 라면을 먹는 장면 등 일상에서 가장 라면이 맛있는 때를 포착해 광고에 담았다.
모델들도 일반인 모델이 대부분이었다. 농심 신라면이 라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점에서 약체 삼양라면이 이런 식으로 ‘모든 라면을 위한 광고’를 한 것은 의외였다. 후발 주자가 이런 제품군 전체를 위한 광고를 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사실 삼양라면 광고에 다른 브랜드의 라면을 대입해도 다 말이 되는 것이었다. 광고쟁이들이 이런 허점을 노출할 리는 없는 법. 일상에서 맛있게 라면 먹는 장면에 이어 바로 ‘삼양라면’이라는 징글을 집어넣어 소비자들의 인식이 다른 브랜드로 새나가는 것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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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광고는 먹혔다. 삼양라면의 브랜드 인지도를 부활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매출에도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맛있는 라면은 각종 토핑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라면이 아니다. 정말 라면이 땡길 때, 혼자서가 아니라 함께 먹을 때가 가장 맛있다. 군대에서 훈련 중 끓여먹었던 라면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일상의 순간 순간에 은근히 저며오는 라면맛에 대한 본능적인 끌림, 이것을 컨셉으로 만들었기에 삼양라면 광고는 훌륭했다.
  최근에는 라면시장의 절대강자 농심 신라면도 이런 식의 광고를 하고 있다. 남녀가 맛있게 라면을 끓여 먹다가 남자가 갑자기 “이거 무슨 라면이야. 신라면보다 맛있는데”라고 말한다. 여자는 뜬금없다는 듯 “그거 신라면이야”라고 답한다. 머쓱해진 남자,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맛있게 라면을 먹는다. 
일상적인 상황설정을 보면 삼양라면 광고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듯 하다. 이 광고의 핵심은 신라면을 '라면의 기준'으로 재확인시켰다는 것.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 레퍼런스가 된다는 것은 막강한 힘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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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형마트 라면매장에 가면 부부들이 “자기야, 무슨 라면 살까” “그냥 신라면 사” “신라면은 좀 매우니까 덜 매운 걸로 사” “신라면 하고 덜매운 삼양라면이나 순한 너구리 사”등의 대화를 주고받는 걸 목격할 수 있다.
신 라면이 라면시장에서 장기집권하며 소비자들의 머리 속에 라면의 기준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신라면 광고는 바로 이걸 재확인시켜준다. ‘어, 신라면보다 맛있네’하며 어떤 라면일까 궁금해하지만 결국 그게 신라면 이었다는 것. 결국 머리 속에서 ‘그럼 그렇지, 신라면이었구나’를  되네이게 된다. 
“그거 신라면이야”라는 여자의 대사는 사람들에게 ‘내 혀가 느끼는 라면맛의 척도와 기준은 역시 신라면이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그래서 이 광고 역시 훌륭하다고 박수쳐 줄만 하다.
 소비자의 혀 뿐만 아니라 머리속 인식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처절한 컨셉 전쟁을 하고 있는 라면 광고들. 이왕 붙은 전쟁, 정말 맛있게 싸워들 보쇼. 순간 라면이 땡기네... 뭘 먹지? 삼양라면? 신라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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