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가 시장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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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043회 작성일 10-06-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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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갑용의 프랜차이즈엿보기) 똑똑한 소비자가 시장을 결정한다. |
| 맥주 순수령은 독일의 빌헬름 4세가 1516년 맥주의 품질 향상을 위해 보리·홉·물의 3가지 원료 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령이다. 15세기 이후 도시가 발전하고 길드 제도가 정착되면서 맥주도 대중화되기 시작해 유럽 각지에서 맥주 전문 양조업자가 생겨났다. 그러나 양조업자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맥주를 만들기 위해 맥주에 각종 약초를 넣거나 심지어는 빨리 취하게 할 목적으로 독초(毒草)를 넣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맥주에 홉을 넣기 시작하면서 홉의 쌉쌀한 맛과 상쾌한 향기가 사람들의 입맛을 당기기 시작하였고, 더욱이 맥주의 부패를 막고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성분이 홉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홉은 맥주의 필수 불가결한 원료가 되었다. 이렇게 되자 독일의 빌헬름 4세는 1516년 맥주 원료의 통일과 맥주의 품질 향상을 꾀하기 위해 보리(맥주 보리)·홉·물외에는 어떠한 원료도 맥주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법령을 제정 공포하였는데, 이 공포령이 바로 '맥주 순수령'이다. 이 법령이 공포됨으로써 맥주의 품질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품질 향상도 이루어지게 되었다. 독일에서는 지금까지도 이 맥주 순수령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는데, 이로 인해 독일의 맥주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게 되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맥주는 원래 밀로 만들어 먹었는데, 밀의 양이 부족하다보니 이를 대체 할 수 있는 것으로 보리를 택하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지금도 독일에서는 밀맥주가 생산되고 있으며, 보리맥주 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금도 독일에서는 맥주의 맛을 관리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생맥주를 담는 생통에서부터 잔, 그리고 추출기를 통해 잔으로 옮기는 과정까지 모든 장비와 시설의 목적은 한 가지, 생산 당시의 맛을 그대로 보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맥주 잔을 살펴보자 맥주잔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손잡이가 달린 것과 손잡이가 없는 것. 손잡이가 달린 것은 보리로 만든 생맥주를 마신다. 그 이유는 이 생맥주의 사람의 손을 통해 잔의 온도가 변하면 맥주 속에 있는 CO2가 날아가 맥주의 맛을 해칠 수가 있기 때문에 손잡이를 이용해서 마신다. 그러나 밀 맥주는 손잡이가 없는 잔을 이용한다. 그 이유는 손을 통해 전달되는 체온으로 맥주의 화학반응을 일으켜, 맥주의 향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독일 맥주 집에서는 잔만 보면 무슨 맥주를 마시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렇듯 모든 것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맥주를 만드는 제조사나 맥주를 주로 판매하는 곳에서도 이런 원칙을 지키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제조사나 판매업소 모두 무조건 많이 파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엉터리 맛을 느끼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저 시원하기만 하면 맛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도 진짜 맛있는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권리를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생맥주의 맛도 훌륭하다. 그러나 생산 공장에서 소비자들의 입으로 전달되는 과정에 대한 정확한 관리지침도 없고 의지도 없기 때문에 그 맛은 형편없어진다. 실제로 참맛을 내기위해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곳의 맥주 맛과 그렇지 않는 맥주의 맛은 천지차이가 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맥주의 참맛을 내고 있는 곳 중에는 ‘뷰티플 비어(beautiful beer)’가 단연 으뜸이다. 이곳에서 생맥주 맛을 보면 지금까지 마신 맥주의 맛이 얼마나 엉터리였는가를 알 수가 있다. 창업에서도 이 원리는 적용된다. 된장찌개 전문점에서는 된장이 갈비집은 갈비가 설렁탕 전문점에서는 설렁탕이 그리고 생맥주 전문점에서는 생맥주가 맛있어야 한다. 그것이 성공창업의 기본이다. 그것을 간과하고 다른 요소로 경쟁력을 갖추더라도 결국 오래 가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창업시장을 돌이켜 보면 확실히 알 수가 있다. 핵심요소의 강점을 발견하는 것도 성공창업의 척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겉만 화려하고 속이 부실한 아이템은 금방 그 실체가 들어나기 마련이다. 맥주 순수령과 그 순수령을 492년 지켜오고 있는 독일의 장인 정신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도 같이 적용된다. 비단 맥주 맛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프로슈머들의 권리 찾기가 지속될 것이며, 이런 소비 트랜드를 정확히 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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