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얼마나 있어야 행복할까? > 부자가 된 녀석들

아주 오래전 미국에서 실시됐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각 인종별로 돈에 대한 생각과 부의 가치에 대해서 많은 차이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요약하면 경제, 사회적으로 어떤 상황에 처해 있으며 어떤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당신이 백만장자가 된다면 어디에 돈을 쓸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백인들은 노후를 위해서 저축을 하겠다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아시아계는 좀 유별난 응답이 나왔다.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도 가장 높았지만, 무엇보다도 백만장자가 되면 제일 먼저 부모를 호강시켜 드리겠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역시 사회적, 문화적 가치 기준에 따라서 많은 차이점을 보인 결과라고 하겠다. 요즘 우리나라는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프린스턴대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와 앵거스 디튼 교수는 2008~2009년 갤럽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7일자 국립 과학 아카데미 회보에 "미국인들의 경우 연간 소득 7만 5천달러까지는 소득이 늘어날수록 행복감이 커지지만, 그 이상은 행복감에 차이가 없다" 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소득이 많아짐에 따라 조사 대상자가 매일 느끼는 행복한 기분, 즉 행복감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이혼한 응답자 중 연소득이 1만 2천 달러 이하는 51%가 슬프거나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으나, 연 소득 3만 6천 달러 이상인 응답자 중에서는 24%만이 똑같이 대답했다.

  하지만 이처럼 소득 증가가 행복감을 크게 만드는 효과는 소득이 7만 5천 달러가 되면 정점에 이르게 되고, 그 이상 소득이 높아져도 매일의 행복감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7만 5천 달러가 경계선이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 정도 돈이면 자신이 생활하는 데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조금은 쌩뚱맞은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하루 아침에 로또(Lottery) 당첨으로 대박이 난 사람들. 이 들중 3분의 2 이상이 5년을 못 넘기고 당첨금을 모두 탕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백만장자' 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값지게 번 돈만이 자신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가치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