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고릴라는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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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42회 작성일 15-06-07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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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기회를 붙잡는 법
**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인 댄 시몬스와 그의 동료들은 한 가지 재미있는 30초짜리 동영상을 만들었다. 그 동영상은 여섯 사람이 농구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세 사람은 흰 티셔츠를, 다른 세 사람은 검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런데 고릴라 옷을 입은 사람이 천천히 걸어 들어와 그들 사이를 어슬렁거리다가, 카메라를 보면서 가슴을 쾅쾅 치고는 나가 버렸다. 이 동영상을 실험 대상자들에게 보여주면서, 흰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자기네끼리 몇 번이나 패스했는지 세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동영상을 다 보고 나서는, 뭔가 색다른 것을 보지 않았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상당수가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인 댄 시몬스와 그의 동료들은 한 가지 재미있는 30초짜리 동영상을 만들었다. 그 동영상은 여섯 사람이 농구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데, 세 사람은 흰 티셔츠를, 다른 세 사람은 검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런데 고릴라 옷을 입은 사람이 천천히 걸어 들어와 그들 사이를 어슬렁거리다가, 카메라를 보면서 가슴을 쾅쾅 치고는 나가 버렸다. 이 동영상을 실험 대상자들에게 보여주면서, 흰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자기네끼리 몇 번이나 패스했는지 세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동영상을 다 보고 나서는, 뭔가 색다른 것을 보지 않았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상당수가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 실험은 '심리학적 시야'에 대한 연구를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조금 관점을 바꾸어 보면, 그 고릴라는 삶의 곳곳에서 우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기회'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 고릴라가 우리 주위를 배회하면서 가끔 우리 눈앞에서 어슬렁거리는데도 우리는 그걸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고릴라가 나타났을 때 놓치지 않고 붙잡을 수 있을까? **
* 문제를 품고 느긋하게 바라보면 고릴라가 나타난다
고대 그리스에서, 새로 왕위에 오른 왕이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장인에게 많은 금을 주면서, 그것으로 새 왕관을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장인은 왕관을 만들어 가져왔는데, 왕은 자신이 준 금을 다 쓰지 않은 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왕관과 같이 복잡한 물건의 부피를 잴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왕은 아르키메데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르키메데스는 방법을 찾으려고 고심하다가, 잠깐 쉬려고 목욕을 했다. 그가 옷을 벗고 욕조에 들어가자 수면이 높아져 물이 욕조에서 흘러 넘쳤고, 그때 번쩍 하고 해결 방법이 떠올랐다. 즉, 왕관을 물 속에 넣고 그 넘친 물의 양을 계산하면 왕관의 부피를 정확히 구할 수 있는 것이었다.
문제 해결의 고릴라를 발견하려면, 그 문제에서 조금 멀어질 필요가 있다. 그 문제를 잠시 마음 한쪽에 치워두는 것이다. 그러면 불현듯 고릴라가 나타나게 된다. 왜냐 하면 문제에만 너무 골똘하면 다른 가능성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결책이 자기가 찾는 곳에서만 나타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주위를 돌아볼 시간과 여유가 생기면, 두뇌는 일상 생활에서 부딪히는 사건과 아이디어가 어떻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갑자기 당신의 두뇌는 고릴라를 보게 된다. 예상치 못했던 기회나 바로 앞에 있어 놓치고 있던 해결 방법을 발견하고는 '아하!' 하고 외치게 되는 것이다. 두뇌가 몇 백, 몇 천의 가능성과 해결책 그리고 경우의 수를 시험한 끝에 의미 있고 도움이 되는 오직 하나만을 찾아내 알려주는 순간이다.
제임스 와트는 물이 끓는 주전자를 보면서 증기 엔진의 개념을 생각해 냈고, 아이작 뉴턴은 땅으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중력의 개념을 떠올렸다. 찰스 굿이어는 우연히 뜨거운 난로에 떨어뜨린 가황 고무(유황을 가하고 가열하여 탄성을 높인 고무) 조각이 매우 안정된 물질을 이룬다는 것을 알아내어, 상업적으로 쓸 수 있는 고무를 발견하게 되었다. 여러 해 동안 새로운 종류의 시리얼을 만들려고 노력하던 켈로그 형제는 어느 날, 만들어 놓은 오트밀을 깜빡 잊고 그대로 둔 채 잠들게 되고, 다음날 그 오트밀이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얇은 조각들이 된 것을 보게 되었다. 더욱 효과적인 항생제를 개발하는 데 몇 년 동안 몰두하던 알렉산더 플레밍 경은 어느 날, 연구용으로 박테리아를 배양하고 있던 접시 안에 우연히 떨어진 미세한 곰팡이 조각이 박테리아를 죽인 것을 발견했다. 이는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을 하는 연구 조사가 얼마 전 있었다.
"당신은 가끔 행운을 만나는 편입니까?"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동안 애썼지만 별로 진전이 없으면 한 발짝 물러서서, 하던 것을 멈추고 해결책이나 좋은 기회가 저절로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편입니까?"
답변을 살펴본 결과, 자주 행운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그리고 나서 주위를 살피고 두뇌가 해결책을 찾도록 시간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릴라는 어떤 모양으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는 동물이다. 어쩌면 다음 주에 열릴 파티에서 만날 사람일지로 모른다. 상점의 쇼 윈도에 놓인 물건일 수도 있고, 내일 아침 신문 기사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회의에서 누군가가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일지도, 잡지를 뒤적이다가 우연히 보게 된 광고일지도, 당신이 참석한 세미나에서 듣는 강연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고객이나 동료, 또는 아이들에게서 듣는 말 가운데 있을 수도 있다. 지금 이때 바로 눈앞에 고릴라가 서 있는지도 모른다. 당신의 왼쪽에 있는 화초 속에 숨어 있거나, 당신을 깜짝 놀라게 하려고 내일 당신이 받을 전자우편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머릿속을 갖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로 채우려면,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 보라. 평소 잘 보지 않던 분야의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여 보거나, 아무렇게나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마우스 닿는 대로 아무 사이트나 가 보라.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들볶지는 마라. 그저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에 푹 빠지면 된다.
고릴라가 어떤 모양으로, 어디에 숨어 있더라도, 당신의 마음이 준비되어 있고, 해결책을 찾을 시간과 여유를 갖고 있다면, 당신은 언제 어디에서나 고릴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문제를 염두에 두되 지나치게 매달리지 않아야 고릴라를 볼 수 있다. 즉, 애를 덜 쓰면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고릴라는 인적이 드문 곳이나 예상치 못한 곳에 잘 나타난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마술사, 해리 후디니. 그는 철통같이 감시하고 있는 감옥을 탈출하는 마술의 달인이었다. 그는 보통 몇 시간 안에 감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번은 독방에 갇히고 나서 자물쇠를 열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다. 시간이 자꾸 갔지만 방에서 탈출할 수 없었고, 끝내 지치고 탈진한 그는 방문에 기대어 주저앉았다. 바로 그때 독방의 문이 열렸고, 후디니는 자신이 선입견 속에 갇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교도소 간수가 깜빡해서 잠그지 않은 채로 둔 자물쇠를 열려고 몇 시간이나 허비한 것이다. 문이 반드시 잠겨 있을 것이라는 고정 관념 때문이었다.
우리의 두뇌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특정한 관점을 받아들인다. 교육 받은 방식이나, 우리 자신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그런 특정한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관점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고, 가끔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같은 관점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따돌림을 받지 않으려고 그들과 같은 관점을 가지기도 한다. 진짜 큰 문제는, 우리의 두뇌가 세상을 한 가지 방법으로 보게 되면,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보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들에게 1에서 10 사이의 숫자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거의 다 7을 고르고, 사각형 안에 간단한 도형을 그려 보라고 하면 동그라미를 그린다.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깔은 대체로 빨강색이다.
상황을 새롭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바라보면 일을 쉽게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1784년 파리에서 미국 대사로 있던 벤저민 프랭클린은 겨울이 되면 날이 일찍 어두워져 가게에서 양초가 많이 소모된다는 점에 대해 고민했다. 양초 값을 절약하고 싶었던 그는 양초의 생산 비용을 낮출 방법을 찾거나, 더 오래 타는 양초를 만드는 법을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남들이 다 생각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문제를 바라보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보았고, 고릴라를 발견했다. 그는 일 년에 두 번, 온 나라가 시간을 조정하면 가게의 영업 시간을 해가 떠 있는 시간에 맞출 수 있기 때문에, 가게 주인들은 양초를 훨씬 적게 써도 된다고 생각했다. 바로 서머타임 제도의 도입이었다.
현재 수십 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라스베이거스의 산업은 1940년대에 사막 한가운데 있는 농장 몇 개를 우연히 발견한 몇 명의 사업가가 창조해 낸 것이다. 쓰리엠의 포스트잇 또한 접착제의 용도를 다르게 생각했기 때문에 태어날 수 있었다.
고릴라는 수줍음이 많다. 그래서 한적하고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을 좋아한다. 많은 사람이 다니는 곳에는 좀처럼 가려하지 않는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이 없거나 알려지지 않은 곳에는 정말 덩치 큰 고릴라들이 살고 있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 그곳에 이르러 고릴라를 잡기 시작하면, 고릴라들은 금세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버린다. 이동하는 고릴라는 좇아가도 한두 마리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건 위험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고릴라 찾기는 한 문제를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맨 처음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방법을 탐험하는 것이다. 선입견과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환경이나 과거의 경험 또는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다. 상황을 위, 아래, 앞과 뒤에서 바라보는 것이고, 비판적이지 않은 태도를 가짐으로써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미 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 때에 다른 해답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좀처럼 취하지 않는 관점을 찾아내는 것이며, 새로움과 참신함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
상황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기 위해 새로운 비유를 사용하고, 남들이 보지 않는 곳을 보며, 꽉 막힌 규칙을 깨뜨리는 것이다. 틀에서 벗어나 닥치는 대로 해보고, 참신한 시각을 가지며, 모래밭 한가운데가 아니라 남들이 파지 않는 가장자리를 파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갓 태어난 아기가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세상을 바라보듯 그 처음의 관점을 지켜 나가는 것이다.
* 느긋하고 즐거우면 고릴라가 보인다
듀폰 사는 비단과 똑같은 성질의 합성 섬유를 만들려고 세계 최고의 유기 화학자를 고용해서 연구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연구 끝에 만들어진 섬유들은 세기와 겉보기에서 천연 비단과 도저히 견줄 수 없는 것들뿐이었다. 실망해서 기분이 가라앉았던 연구팀은 심기일전하여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먼저, 처진 기분을 끌어올리려고, 새로 개발한 재료를 한 숟갈 떠내고 나서 그 한쪽 끝을 유리 막대에 붙이고는, 누가 더 길게 늘이나 시합을 벌였다. 새 재료는 놀랄 만큼 탄력이 있었고, 연구 팀원들 모두 실험실을 가로지르며 실을 길게 늘이고는 재미있어 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가장 길게 당겨진 재료가, 갑자기 그 구조가 바뀐 것처럼 가느다랗고 부드러워졌던 것이다. 바로 나일론의 발명이었다. 몇몇 과학자들이 일하면서 놀다가 고릴라를 발견하고 세상을 바꾼 것이다.
우리는 압박을 받으면 고릴라를 놓치기 쉽다. 두뇌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한 발짝 물러서서 더 큰 그림을 보기보다는, 아주 작은 영역에 관심을 집중한다. 우리의 두뇌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보고자 하는 경향이 있어서, 주위를 돌아보는 것을 잊고 점차 돌아보지 않게 된다. 그래서 바로 곁을 지나치는 고릴라를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뇌는 세상을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보는 데에서 멀어진다.
놀이와 관점 사이의 관계는 몇몇 농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프로이드까지,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위대한 지성들은 농담에 주의를 기울여 왔고, 이제는 농담이 우리의 두뇌와 새롭고 놀라운 관점을 갑자기 만나게 하여 우리를 웃게 만든다는 사실에 대해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한 실험에서, 다음 유머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점수를 매겨 달라고 했다.
개 한 마리가 전보를 치러 우체국에 갔다.
"전보를 이렇게 보내려고 하는데요. '멍멍, 멍멍, 멍멍, 멍멍, 멍멍, 멍멍, 멍멍, 멍'."
우체국 직원이 친절하게 대답했다.
"같은 요금으로 '멍멍'을 한 번 더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자 그 개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 그렇게 하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잖아요."
많은 행운을 접한다는 사람, 즉 고릴라를 이따금 발견한다는 사람들은 이 유머에 다른 사람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주었다. 예상치 못한 기회와 해답을 발견하기 위해서 즐거운 마음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실험의 결과가 대답하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면 우리는 심리적인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고,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며, 독창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신나게 놀 수 있다. 그러면 고릴라들이 웃음소리를 듣고, 같이 파티에 어울리려고 나온다. 여유롭고 즐거운 마음이 고릴라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15세기에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활자를 발명할 때, 처음에는 많은 책을 빠른 시간에 찍을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포도주 축제에 놀러 갔다가, 포도에서 포도즙을 짜내는 것을 보고 활자의 원리를 발견했다. 그가 내내 일만 했다면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저렴하게 책을 읽지 못할지도 모른다. 놀이용 원반인 프리스비의 발견도 놀이에서 나왔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기를 좋아하는 한 예일대 학생이 캠퍼스 근처 '프리스비 베이커리'에서 버린 파이 접시를 뒤집어 친구에게 날려 보았던 것이다. 파이 접시는 안정적으로 날아갔고, 재미도 있었다. 오늘날 해마다 수십만 개의 프리스비가 전 세계에서 팔리고 있다.
우리는 고릴라를 잘 보지 못하지만, 고릴라는 늘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고릴라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면, 고릴라도 경계심을 풀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할 때 우리의 두뇌는 부자연스러워지고 압박감을 느낀다. 고릴라 찾기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여유를 갖고 재미를 찾음으로써 우리 두뇌의 오른쪽 반구에 시동을 걸어 움직이도록 뒤에서 밀어 주는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재미를 추구하면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독창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 생각 패턴을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해야 고릴라가 나타난다
1948년 어느 날, 스위스의 발명가인 게오르게 데 마에스트랄은 사냥개를 데리고 사냥을 나갔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옷에 도꼬마리 열매가 잔뜩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산길에서 옷에 도꼬마리 열매가 붙는 일은 흔한 일이었지만 그는 쉽게 지나치지 않았다. 그는 도꼬마리 열매가 어떻게 해서 옷에 달라붙는지 알고 싶었고, 현미경으로 조심스럽게 관찰한 끝에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도꼬마리 열매는 작은 갈고리로 덮여 있는데, 이것이 옷감에 있는 섬유질에 걸려 쉽게 달라붙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오늘날 흔히 쓰이는 벨크로(찍찍이)가 탄생할 수 있었다.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만나게 되면, 우리의 두뇌는 그것에 대해 신경을 끄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손목 시계 시계판의 숫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500원짜리 동전의 학이 어느 방향으로 날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두뇌는 변화에 반응하도록 되어 있는데, 시계와 동전은 늘 똑같다. 그래서 우리의 두뇌는 수동에서 자동 운행으로 바뀐다. 자동 운행 방식에서 우리의 두뇌는 생각하기를 멈추고, '그럴 것'이라고 가정하기 시작한다. 점차 기계적으로 변해 가고, 생각이 없어지는 것이다.
현대 심리학의 기초를 확립한 윌리엄 제임스는 어느 날 저녁, 식사에 초대한 손님들이 도착하기 전에 옷을 갈아입으러 침실로 올라갔다가 아무 생각 없이 평소에 하던 대로 옷을 잠옷으로 갈아입은 다음에 침대로 들어가 버렸다. 무의식적인 행동 때문이다.
같은 원리가 우리 생활의 다른 영역에도 적용된다. 같은 사람을 같은 방법으로 날마다 만나면, 그들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점차 기계적으로 변하게 되고, 무디어진다. 같은 문제를 같은 방법으로 처리하다 보면, 곧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그저 그 일을 하는 기계가 되어 간다. 똑같은 길을 따라 날마다 운전하다 보면, 길가에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고릴라 찾기는 우리의 두뇌를 자동 운행 방식에서 수동 방식으로 바꾸게 하는 것이다.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는 태도다. 예상치 못한 것을 알아차려, 왜 그런지, 그 까닭을 알고자 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것을 비범한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냥 받아들이기보다는 "왜"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순간 순간을 이전에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인식하는 것이다. 눈앞의 모든 것을 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처럼 바라보고 현재를 사는 것이다. 판에 박은 일상을 깨뜨리는 것이고, 습관과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전에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는 것이다.
한번은 물리학과 학생에게, 기압계만 이용해서 건물의 높이를 재는 방법을 물어보는 실험이 있었다. 물리학과 학생들은 그런 문제를 많이 접했으므로 대부분 아무 생각 없이 틀에 박힌 방법으로 문제에 대해 생각했다. 즉 지면의 기압을 재고,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 다시 기압을 잰 다음, 복잡한 공식에 넣어 계산하면 두 관측 지점 사이의 높이가 나온다고 대답했다. 오직 한 학생만이 문제를 푸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학생은, 건물 관리인에게 기압계를 선물로 주고, 그 대신 건물 높이를 물어보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고 대답했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 뒤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능력은 사업에서 매우 중요하다. 회사와 그 안의 직원들은 틀에 박힌 절차에 대해 별로 질문하지 않는다. 그 대신 똑같은 일을 똑같은 방법으로 해 나가면서, 뻔히 보이는 기회를 자주 놓치고 만다. 뭔가 놀랍거나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 그냥 지나치지 말고 좀더 알아본다면 더 많은 고릴라를 보게 될 것이다.
어떤 심리학 실험에서 실험자는 매우 경험 많은 세일즈맨에게,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할 때 완전히 처음 만나는 사람인 것처럼 해보라고 했다. 즉 평범한 틀에 박힌 판매원의 말투나 몸에 붙은 익숙한 판매 방식을 버리고 번번이 새롭고 신선한 방법으로 바꾸어 보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 세일즈맨은 더 더 카리스마 있고 지적이고 설득력 있는 사람이 되었다.
계속 고릴라가 잡히지 않는다면, 그건 우리가 한 가지 방법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고릴라가 우리를 피해 달아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히 한두 가지 방법으로 그들을 상대하면 그들의 발자국을 찾기도 어렵다. 고릴라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면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 고릴라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들을 상대하면 그들의 발자국을 찾기도 어렵다. 고릴라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면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 고릴라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즉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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