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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된 녀석들


 

타워팰리스 입주 날 - 빈털터리 된 삼성그룹 사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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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370회 작성일 10-08-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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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상도 시골 출신이다. 그는 시골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서울로 유학 왔다. 그는 대학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다.
그는 1970년대 초 대학을 졸업하고 삼성그룹에 입사해 회사 말고는 모른 채 일만 했다. 그는 회사 일이 바빠 시골 동창 모임이나 대학 동창 모임에도 잘 나가지 않았다. 그는 위로 올라갈수록 더많이 일했다.
그는 일에 파묻혀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결혼했다.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하는 것도, 시부모님 모시는 것도, 그리고 시댁 식구들 길흉사 챙기는 것도 아내 몫이었다. 그는 자기가 가야 할 시골 고향 여러 행사에 수도 없이 아내를 보냈으며, 그때마다 아내는 잘 가 주었다.
그렇게 열심히 앞만 보고 일한 지 30여 년 만에 그는 삼성그룹 어느 큰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 사장이 된 후 그는 더 바빠졌다. 그는 고향마을이 배출한 가장 출세한 인물일 뿐 아니라, 그가 다녔던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그를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내세우고 있다.
지금 그의 형님은 고향에 살고 계시며 남동생과 여동생은 지방 도시에 살고 있다. 그의 형제 자매는 그의 출세를 자랑으로 생각한다. 조카들도 삼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의 형제 자매는 출세한 그가 평소 고향을 자주 찾지도 않고, 가끔 조카들 이름도 잘 모르고, 어려울 때 충분히 좀 도와주지도 않아 마음속으로는 섭섭한 구석이 있다.
그는 2년 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싸다는 강남의 타워팰리스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가 타워팰리스에 입주하던 날. 형제 자매가 다 모였다. 다 큰 조카들도 몇 명 왔다. 그는 그날도 밤늦게 귀가했다. 형님과 남동생 그리고 여동생 및 그와 그의 부인이 운동장처럼 넓은 응접실에 모여 앉았다.
미리 준비해 두었던 술상이 펼쳐졌다. 모두 맥주를 한 잔씩 했다. 조금 지난 후 그의 부인이 안방으로 가더니 아직 풀지도 않은 무슨 보따리를 가지고 나왔다. 그의 부인은 그것을 탁자 위에 펼쳤다. 통장들이 쏟아졌다. 그의 부인은 이렇게 말했다.
“여기 있는 것이 우리 전 재산입니다. 지금까지 애기 아빠가 모은 전 재산이 이겁니다. 애기 아빠는 아직 회사에 다닐 뿐 아니라 이 아파트도 있으니 우리는 괜찮습니다. 그러니 이 돈은 다 나누어 가졌으면 합니다.”
그는 깜짝 놀랐다. 그는 말문이 막혔다. 그것은 그의 피와 땀과 청춘이었다. 그와 한마디 상의도 없었는데도 아내는 사전에 상의한 것처럼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곧 아내가 고맙게 생각되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아내가 한 것이었다. 아니,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을 아내가 한 것이었다. 그는 눈물이 핑 돌았다. 지난 30여 년의 직장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아낸들 욕심이 없었을까만 자기 형제 자매들을 생각해 주는 아내가 정말 고마웠다. 그는 이렇게 해서 타워팰리스에 입주하던 바로 그날 빈털터리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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