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기술만으론 세상 못 구해" 저커버그 비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38회 작성일 15-07-15 08:12
본문
"인터넷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농담이겠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의장(53)이 지난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보기술(IT)의 확산보다 시급한 것은 말라리아·소아마비 같은 질병 퇴치라고 밝혔다.
그는 "난 IT를 정말 사랑한다"면서 "그러나 삶을 향상시키려면 아동들의 영양이나 생존처럼 더 근본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등 IT 혁명을 이끌었던 주역이지만 이제 세계의 빈곤과 질병을 염려하는 자선사업가로 100% 변신한 것이다.
게이츠 의장은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가 개발도상국에서 추진 중인 인터넷 프로젝트를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남들은 온라인 연결이 말라리아 백신 개발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아니다"라며 저커버그를 비판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8월 삼성전자·에릭슨 등과 함께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개발도상국 50억 인구에게 저렴한 인터넷 접속 환경을 제공하는 글로벌 협력 기구를 설립했다.
게이츠 의장은 "혁신은 좋은 것이고 인간의 환경은 혁신 덕분에 향상되고 있다"면서도 "기술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꼽았을 때 컴퓨터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는다"고도 했다.
게이츠는 부인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1997년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했으며, 5년 전부터 재단 일에 전념하고 있다. 게이츠 재단은 한 해 40억달러 상당을 백신 개발과 빈곤 아동 돕기 등에 쓰고 있다. 신문은 다른 억만장자 기업인들이 자선 활동을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표식쯤으로 생각하는 반면, 게이츠는 도덕적 의무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과거 컴퓨터에 바쳤던 열정을 자선 활동에 쏟아붓고 있지만 옳다고 생각한 바를 주저없이 밀어붙이는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그는 "20대의 나는 쉼없이 일하고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었다"며 "이 성격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았지만 좀 더 신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