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면 쉬워지고, 기회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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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407회 작성일 11-04-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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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자’는 영어로 말하자면 ‘체인지(Change)’가 됩니다. 체인지를 한자로 답하자면 ‘역(易)’이 되지요. 명저 <나무열전>(글항아리)의 저자인 강판권 계명대 교수는, 한자 ‘역(易)’ 자를 두고서 ‘광선에 따라 몸의 색깔이 달라지는 카멜레온을 본뜬 글자’라고 말한 적 있습니다. 그렇지요. 맞는 얘기입니다.
이구아나와 카멜레온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이구아나는 거의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몸을 ‘바꾸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합니다. 반면 카멜레온의 경우는 다르지요. 지구상에 계속 번식하고 있지요. 그 이유가 무언가요? 몸을 ‘바꾸는 것’에 카멜레온이 익숙해서죠.
'자기를 바꾸지 않고 굳게 버팀'을 두고서 우리는 흔히 말하길, ‘고집(固執)을 피운다’라고 합니다. 고집은 신념(信念)이란 말과 비슷해 보이지요. 하지만 의미가 상당히 다르죠. 잘못된 것에 대해 바꾸지 않고 굳게 버티는 마음이 고집이라면, 신념은 만약 잘못이 있다면 유연하게 바꿀 줄 아는 굳은 마음을 뜻합니다.
경영자와 리더도 그렇습니다. 자기 고집인지, 자기 신념인지를 종종 구분하지 못해서 고민합니다. 고민 끝에 고집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신념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소한 차이로 좋았던 기업을 나쁘게 망치거나 수명을 단축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놓인 조직을 다시 좋게 살리게 되는 경우도 천우신조로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영어 찬스(Chance)는 ‘기회’를 뜻하지요. 찬스(Chance)와 체인지(Change)는 언뜻 보면 비슷해 보입니다. 다시 한자 ‘역(易)’ 자를 보시죠. 이 ‘역(易)’ 자는 ‘쉽다’로 강조될 때는 다르게 ‘이(易)’ 자로 읽습니다. 따라서 정리하자면, 체인지(Change) 하라, 그러면 찬스(Chance)가 생긴다. 바꾸는(易) 것이 어렵지(難) 않다. 오히려 그런 게 쉽다(易)는 뜻으로 각각 영어와 한자의 의미를 풀이할 수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큰 스승, 화담 서경덕(徐敬德,1489~1546)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가 어느 날, 외출을 했다가 길에서 울고 있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 사람에게 "왜? 울고 있나?" 하고 넌지시 물었답니다. 이 사람의 사연인즉, "세 살 때 장님이 돼 사십 년이 됐다" 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두 눈이 맑게 보이게 됐기에 이게 어인 까닭인가 하며 좋았고 기뻐 신났는데 그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려서 처지를 생각하니 억울한 마음에 그만 목 놓아 울었다는 겁니다.
서경덕은 뭐라고 답했을까요?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으시오” 라고 했답니다. 그리하면 즉시 집을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이 기막힌 이야기는 연암 박지원이 지은 <열하일기> ‘환희기’에 나옵니다. 요술놀이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장님이 눈을 떴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하지만 곧 문제에 봉착하게 되지요. 지팡이에 의지해 심안(心眼)으로 자기 집을 잘도 찾아갔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떠져서 육안(肉眼) 상태로 기쁜 일이 생겼는데 정작 어디가 내 집인지 몰라 길을 잃어서 울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왜? 길을 잃었던 것일까요. 제가 볼 적엔 고집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눈을 뜬 상태로만 길을 찾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 화담이 슬쩍 답을 가르쳐 줍니다.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으시오”라고 말입니다.
고집을 피우지 마시고 바꾸세요. 그러면 집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눈을 뜬 상태를 고집하니까 못 찾고 있었던 게지요. 이는 결코 신념이 아닙니다.
A와 B라는 경영자가 운영하는 냉면집은 말 그대로 냉면이 매출에 주력하는 메뉴인 게 맞습니다. 그러나 A와 B는 비슷한 시기에 개업했지만 3개월이 흐르자 매출에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맛도 비슷하고, 가격도, 위치도, 실내분위기도 별 크게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A경영자는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낸다는 음식철학을 가지고 정직하게 장사하면 손님이 알아줄 거라고 믿었습니다. 손님들 반응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반면 B경영자는 A경영자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처음부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손님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원하는지 예의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냉면의 가격은 A와 B 모두 5000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A는 냉면만을 고집했고, B는 냉면과 함께 구운 돼지고기 한 접시를 서비스로 상차림에 함께 내보내는 ‘변화’를 주는 게 달랐습니다. 이렇게 하면 손님이 감동하고 만족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진 것이죠.
처음엔 A와 B의 매출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났을 때 A는 번호표를 주지 않았지만 B는 번호표를 손님에게 나눠줄 만큼 극명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말하고 싶은 ‘경영자의 고집과 신념의 차이’입니다.
A경영자는 어느 날부터 손님수가 줄어드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낸다는 고집을 피웁니다. 반면 B경영자는 생각을 바꿉니다. 냉면 플러스 ‘구운 돼지고기 한 접시’를 서비스로 제공했던 것뿐입니다. 그러면 손님들의 반응이 더 좋아질 거라는 신념을 가진 것이죠. 그렇습니다. 냉면에 구운 고기를 얹어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이게 바로 B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 경영의 성공비결인 셈이죠.
A는 왜 바꾸지 못했을까요? 상식대로만 장사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또 변화를 주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냉면만 파는 것이 냉면집의 전통이고 상식입니다. A는 이것을 충실하게 따랐고 지켰을 뿐입니다. 더구나 좋은 재료를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실패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냉면집을 경영하려고 했던 것이죠. 이런 게 ‘고집’입니다. 신념이 아닙니다.
오늘의 한자 ‘역(易)’ 자는 그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즉, 바꾸면 어렵지 않고 쉬워집니다. 그런 뜻에서 ‘이(易)’ 자로도 읽히는 겁니다. 길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구아나와 카멜레온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이구아나는 거의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몸을 ‘바꾸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합니다. 반면 카멜레온의 경우는 다르지요. 지구상에 계속 번식하고 있지요. 그 이유가 무언가요? 몸을 ‘바꾸는 것’에 카멜레온이 익숙해서죠.
'자기를 바꾸지 않고 굳게 버팀'을 두고서 우리는 흔히 말하길, ‘고집(固執)을 피운다’라고 합니다. 고집은 신념(信念)이란 말과 비슷해 보이지요. 하지만 의미가 상당히 다르죠. 잘못된 것에 대해 바꾸지 않고 굳게 버티는 마음이 고집이라면, 신념은 만약 잘못이 있다면 유연하게 바꿀 줄 아는 굳은 마음을 뜻합니다.
경영자와 리더도 그렇습니다. 자기 고집인지, 자기 신념인지를 종종 구분하지 못해서 고민합니다. 고민 끝에 고집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신념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소한 차이로 좋았던 기업을 나쁘게 망치거나 수명을 단축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놓인 조직을 다시 좋게 살리게 되는 경우도 천우신조로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영어 찬스(Chance)는 ‘기회’를 뜻하지요. 찬스(Chance)와 체인지(Change)는 언뜻 보면 비슷해 보입니다. 다시 한자 ‘역(易)’ 자를 보시죠. 이 ‘역(易)’ 자는 ‘쉽다’로 강조될 때는 다르게 ‘이(易)’ 자로 읽습니다. 따라서 정리하자면, 체인지(Change) 하라, 그러면 찬스(Chance)가 생긴다. 바꾸는(易) 것이 어렵지(難) 않다. 오히려 그런 게 쉽다(易)는 뜻으로 각각 영어와 한자의 의미를 풀이할 수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큰 스승, 화담 서경덕(徐敬德,1489~1546)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가 어느 날, 외출을 했다가 길에서 울고 있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 사람에게 "왜? 울고 있나?" 하고 넌지시 물었답니다. 이 사람의 사연인즉, "세 살 때 장님이 돼 사십 년이 됐다" 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두 눈이 맑게 보이게 됐기에 이게 어인 까닭인가 하며 좋았고 기뻐 신났는데 그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려서 처지를 생각하니 억울한 마음에 그만 목 놓아 울었다는 겁니다.
서경덕은 뭐라고 답했을까요?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으시오” 라고 했답니다. 그리하면 즉시 집을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이 기막힌 이야기는 연암 박지원이 지은 <열하일기> ‘환희기’에 나옵니다. 요술놀이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장님이 눈을 떴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하지만 곧 문제에 봉착하게 되지요. 지팡이에 의지해 심안(心眼)으로 자기 집을 잘도 찾아갔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떠져서 육안(肉眼) 상태로 기쁜 일이 생겼는데 정작 어디가 내 집인지 몰라 길을 잃어서 울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왜? 길을 잃었던 것일까요. 제가 볼 적엔 고집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눈을 뜬 상태로만 길을 찾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 화담이 슬쩍 답을 가르쳐 줍니다.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으시오”라고 말입니다.
고집을 피우지 마시고 바꾸세요. 그러면 집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눈을 뜬 상태를 고집하니까 못 찾고 있었던 게지요. 이는 결코 신념이 아닙니다.
A와 B라는 경영자가 운영하는 냉면집은 말 그대로 냉면이 매출에 주력하는 메뉴인 게 맞습니다. 그러나 A와 B는 비슷한 시기에 개업했지만 3개월이 흐르자 매출에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맛도 비슷하고, 가격도, 위치도, 실내분위기도 별 크게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A경영자는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낸다는 음식철학을 가지고 정직하게 장사하면 손님이 알아줄 거라고 믿었습니다. 손님들 반응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반면 B경영자는 A경영자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처음부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손님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원하는지 예의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냉면의 가격은 A와 B 모두 5000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A는 냉면만을 고집했고, B는 냉면과 함께 구운 돼지고기 한 접시를 서비스로 상차림에 함께 내보내는 ‘변화’를 주는 게 달랐습니다. 이렇게 하면 손님이 감동하고 만족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진 것이죠.
처음엔 A와 B의 매출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났을 때 A는 번호표를 주지 않았지만 B는 번호표를 손님에게 나눠줄 만큼 극명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말하고 싶은 ‘경영자의 고집과 신념의 차이’입니다.
A경영자는 어느 날부터 손님수가 줄어드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낸다는 고집을 피웁니다. 반면 B경영자는 생각을 바꿉니다. 냉면 플러스 ‘구운 돼지고기 한 접시’를 서비스로 제공했던 것뿐입니다. 그러면 손님들의 반응이 더 좋아질 거라는 신념을 가진 것이죠. 그렇습니다. 냉면에 구운 고기를 얹어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이게 바로 B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 경영의 성공비결인 셈이죠.
A는 왜 바꾸지 못했을까요? 상식대로만 장사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또 변화를 주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냉면만 파는 것이 냉면집의 전통이고 상식입니다. A는 이것을 충실하게 따랐고 지켰을 뿐입니다. 더구나 좋은 재료를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실패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냉면집을 경영하려고 했던 것이죠. 이런 게 ‘고집’입니다. 신념이 아닙니다.
오늘의 한자 ‘역(易)’ 자는 그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즉, 바꾸면 어렵지 않고 쉬워집니다. 그런 뜻에서 ‘이(易)’ 자로도 읽히는 겁니다. 길은 바로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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