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릅나무에서 성공의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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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387회 작성일 11-04-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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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남이 있어야 만남이 계속 이어집니다. 플레이스(Place)가 ‘맛남’으로 시공간을 제공할 때, 소비자는 차츰 단골이 되고 마니아가 됩니다. 단순히 ‘음식만 만들어 파는 장소’는 단지 식당일 뿐, 명소(The Great Good Place)가 될 수는 없습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한정식집을 카페처럼 하고 싶다는 분에게 ‘엘름(Elm)’을 상호로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엘름은 이번 글의 한자인 유(楡), 즉 ‘느릅나무’를 말하는 것입니다. Elm은 켈트어(고대 아일랜드의 언어)인데 이 켈트어가 요즘 창업시장에 상호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맛남으로 만남의 명소가 되어라
부산 남천동에 가면 ‘엘름(Elm)’을 상호로 내건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이 카페 바로 옆에는 실제로 큰 느릅나무가 하나 서 있습니다. 그래서 ‘엘름’이라고 가게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이곳은 ‘단순한 만남의 장소’가 아닙니다. 이곳은 ‘만남을 맛남으로 이어주는 장소’입니다. 그러니 ‘명소’입니다. 커피, 아이스크림, 피자, 스테이크…. 그러니까 차와 식사 그리고 술까지 모두 한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멋진 ‘곳(Place)’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옆에 느릅나무가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느릅나무를 이용한 메뉴개발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맛남’을 위해서 ‘느릅나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음(米飮) 잘 아시죠. 미음이란 ‘입쌀이나 좁쌀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푹 끓여 체에 밭친 걸쭉한 음식’을 말합니다. 옛날에는 가난했기 때문에 먹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미음은 웰빙시장에 적극 도입될 게 틀림없습니다. 미음과 비슷한 죽(粥) 시장이 이미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는 죽 시장이 오늘날처럼 크게 성공할 줄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저 ‘죽’이란 병자나 노약자가 먹는 음식으로만 알았던 것이지요.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랬던 죽이 갑작스레 웰빙이란 메가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습니다. 1930년대에 미국 보험사 직원인 하인리히가 재해 관련 통계를 조사해 다룬 바 있습니다. 그가 7만5000건의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는 이렇습니다.
'대형사고 1건이 발생하기 전에 같은 요인으로 비롯된 소형사고 29건이 있었다. 또 운 좋게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징후가 300건이나 있었다.'
유명한 ‘하인리히 법칙’(1:29:300)입니다. 하인리히 법칙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긍정적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창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 이를 신중히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느릅나무 메뉴에 기회가 있다.
느릅나무는 ‘활인영목’이라고도 불립니다. 이에 대해 강판권 선생이 쓴 <나무열전>(글항아리)이란 책에는 이렇게 씌어져 있습니다.
"옛날 한 젊은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산길을 가다가 아들이 비탈에서 굴러 떨어져 엉덩이 살이 찢겨 나가고 심하게 다쳤다. 상처는 낫지 않고 점점 심하게 곪아서 마침내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다.
어느 날 어머니 꿈에 수염이 하얀 노인이 나타나서는 ‘아들이 죽어가는데 어째서 잠만 자고 있느냐’면서 야단을 치더니 대문 앞에 있는 나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의 껍질을 짓찧어 곪은 상처에 붙이도록 하라’고 일렀다.
놀라서 깨어난 어머니는 대문 앞에 있는 나무의 껍질을 조금 벗겨서 짓찧어 아들의 상처에 붙이고 천으로 잘 싸주었다. 과연 며칠 지나지 않아 곪은 상처에서 고름이 다 빠져나오고 새살이 돋기 시작해 한 달쯤 뒤에는 완전히 나았다. 아들의 곪은 상처를 낫게 한 것이 바로 느릅나무다.
최고의 종창약이라 부르는 느릅나무의 약효를 처음 밝힌 이는 민간의학자 인산(仁山) 김일훈(1909~1992)선생이다. 인산은 느릅나무가 ‘최고의 종창약’이며 각종 비위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신약(神藥)이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나온 활인영목(活人靈木)이라고 하였다.
열여섯에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인산은 일본경찰의 눈을 피해 20여년을 묘향산에 숨어 살았다. 그때 그곳 사람들이 유달리 건강하고 병 없이 장수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살펴본 결과, 느릅나무 껍질을 늘 먹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느릅나무 껍질을 율무 가루와 섞어 떡도 만들어 먹고 옥수수 가루와도 섞어 국수를 밀어 먹는데, 그들은 상처가 나도 일체 덧나거나 곪는 일이 없었으며 난치병은 물론 잔병조차 앓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느릅나무 껍질을 늘 먹는다’에 주목해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갈비와 냉면은 ‘느릅갈비, 느릅냉면’으로 지금 창업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느릅나무 껍질을 이용해서 미음이나 죽을 만든 메뉴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느릅나무 껍질’에 착안하면 수많은 웰빙음식 메뉴를 만들 수 있으리라 봅니다.
혹 우리나라 최초의 가출소녀를 아시나요? 고구려 평강왕 때 ‘평강공주’가 정답입니다. 평강공주를 배필로 만나기 전에 바보 온달이 가난에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무얼까요. 알고 보면 ‘느릅나무 껍질’이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배고픔 때문에 느릅나무 껍질(楡皮)을 벗기려고 툭하면 산속으로 간 것이지요. 이 때문에 몸이 튼튼해져 ‘장군’으로 맹활약하게 됐던 것입니다.
(삼국사기 ‘온달전’ 참조)
저는 느릅나무 ‘유(楡)’ 자에서 앞으로 ‘식당이,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방향의 가닥을 잡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말로만 웰빙음식을 찾지 말고 실제 심신(心身)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새로운 소비자의 욕구와 문화에 귀를 활짝 열기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느릅나무를 ‘웰빙 맛남 나무’로 부르고자 합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한정식집을 카페처럼 하고 싶다는 분에게 ‘엘름(Elm)’을 상호로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엘름은 이번 글의 한자인 유(楡), 즉 ‘느릅나무’를 말하는 것입니다. Elm은 켈트어(고대 아일랜드의 언어)인데 이 켈트어가 요즘 창업시장에 상호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맛남으로 만남의 명소가 되어라
부산 남천동에 가면 ‘엘름(Elm)’을 상호로 내건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이 카페 바로 옆에는 실제로 큰 느릅나무가 하나 서 있습니다. 그래서 ‘엘름’이라고 가게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이곳은 ‘단순한 만남의 장소’가 아닙니다. 이곳은 ‘만남을 맛남으로 이어주는 장소’입니다. 그러니 ‘명소’입니다. 커피, 아이스크림, 피자, 스테이크…. 그러니까 차와 식사 그리고 술까지 모두 한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멋진 ‘곳(Place)’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옆에 느릅나무가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느릅나무를 이용한 메뉴개발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맛남’을 위해서 ‘느릅나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음(米飮) 잘 아시죠. 미음이란 ‘입쌀이나 좁쌀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푹 끓여 체에 밭친 걸쭉한 음식’을 말합니다. 옛날에는 가난했기 때문에 먹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미음은 웰빙시장에 적극 도입될 게 틀림없습니다. 미음과 비슷한 죽(粥) 시장이 이미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는 죽 시장이 오늘날처럼 크게 성공할 줄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저 ‘죽’이란 병자나 노약자가 먹는 음식으로만 알았던 것이지요.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랬던 죽이 갑작스레 웰빙이란 메가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습니다. 1930년대에 미국 보험사 직원인 하인리히가 재해 관련 통계를 조사해 다룬 바 있습니다. 그가 7만5000건의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는 이렇습니다.
'대형사고 1건이 발생하기 전에 같은 요인으로 비롯된 소형사고 29건이 있었다. 또 운 좋게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징후가 300건이나 있었다.'
유명한 ‘하인리히 법칙’(1:29:300)입니다. 하인리히 법칙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긍정적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창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 이를 신중히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느릅나무 메뉴에 기회가 있다.
느릅나무는 ‘활인영목’이라고도 불립니다. 이에 대해 강판권 선생이 쓴 <나무열전>(글항아리)이란 책에는 이렇게 씌어져 있습니다.
"옛날 한 젊은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산길을 가다가 아들이 비탈에서 굴러 떨어져 엉덩이 살이 찢겨 나가고 심하게 다쳤다. 상처는 낫지 않고 점점 심하게 곪아서 마침내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다.
어느 날 어머니 꿈에 수염이 하얀 노인이 나타나서는 ‘아들이 죽어가는데 어째서 잠만 자고 있느냐’면서 야단을 치더니 대문 앞에 있는 나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의 껍질을 짓찧어 곪은 상처에 붙이도록 하라’고 일렀다.
놀라서 깨어난 어머니는 대문 앞에 있는 나무의 껍질을 조금 벗겨서 짓찧어 아들의 상처에 붙이고 천으로 잘 싸주었다. 과연 며칠 지나지 않아 곪은 상처에서 고름이 다 빠져나오고 새살이 돋기 시작해 한 달쯤 뒤에는 완전히 나았다. 아들의 곪은 상처를 낫게 한 것이 바로 느릅나무다.
최고의 종창약이라 부르는 느릅나무의 약효를 처음 밝힌 이는 민간의학자 인산(仁山) 김일훈(1909~1992)선생이다. 인산은 느릅나무가 ‘최고의 종창약’이며 각종 비위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신약(神藥)이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나온 활인영목(活人靈木)이라고 하였다.
열여섯에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인산은 일본경찰의 눈을 피해 20여년을 묘향산에 숨어 살았다. 그때 그곳 사람들이 유달리 건강하고 병 없이 장수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살펴본 결과, 느릅나무 껍질을 늘 먹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느릅나무 껍질을 율무 가루와 섞어 떡도 만들어 먹고 옥수수 가루와도 섞어 국수를 밀어 먹는데, 그들은 상처가 나도 일체 덧나거나 곪는 일이 없었으며 난치병은 물론 잔병조차 앓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느릅나무 껍질을 늘 먹는다’에 주목해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갈비와 냉면은 ‘느릅갈비, 느릅냉면’으로 지금 창업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느릅나무 껍질을 이용해서 미음이나 죽을 만든 메뉴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느릅나무 껍질’에 착안하면 수많은 웰빙음식 메뉴를 만들 수 있으리라 봅니다.
혹 우리나라 최초의 가출소녀를 아시나요? 고구려 평강왕 때 ‘평강공주’가 정답입니다. 평강공주를 배필로 만나기 전에 바보 온달이 가난에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무얼까요. 알고 보면 ‘느릅나무 껍질’이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배고픔 때문에 느릅나무 껍질(楡皮)을 벗기려고 툭하면 산속으로 간 것이지요. 이 때문에 몸이 튼튼해져 ‘장군’으로 맹활약하게 됐던 것입니다.
(삼국사기 ‘온달전’ 참조)
저는 느릅나무 ‘유(楡)’ 자에서 앞으로 ‘식당이,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방향의 가닥을 잡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말로만 웰빙음식을 찾지 말고 실제 심신(心身)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새로운 소비자의 욕구와 문화에 귀를 활짝 열기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느릅나무를 ‘웰빙 맛남 나무’로 부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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