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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경영: 가장 높이 오른 龍, 눈물 흘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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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124회 작성일 10-10-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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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자리 올랐지만 자만에 빠진 용 사람들이 떠난 후 후회의 눈물 흘려봐야… '강남(江南) 불패(不敗)'의 신화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세계 금융을 쥐락펴락하던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보면 승부의 세계에 영원한 승자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은 이를 '전승불복(戰勝不復)'이라고 했다. '전쟁에서 한번 거둔 승리는(戰勝)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不復)'라는 뜻이다. 전쟁은 계속된다. 오늘 거둔 승리의 방법으로 내일 전투에서 이길 수 없는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시간(timing), 공간(space), 속도(speed)를 찾아내지 않고, 지금의 승리에 도취되면 그 승리는 바로 패배로 바뀐다는 것이다. 40년 전 우리나라 100대 기업 중 현재까지 100대 기업에 머무는 기업이 12%밖에 안 된다는 통계를 보면 확실히 승리는 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욱 힘든 것이다.

손자병법은 승리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오행(五行)의 순환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한다. '저 우주의 구성 물질인 오행(五行)을 보라! 어느 하나 승리를 독점하는 것은 없다(五行無常勝). 가장 강하다고 여겨지는 쇠(金)는 불(火) 앞에서는 녹아버리고, 승자인 화(火)도 또 다른 승자인 수(水) 앞에서 승자의 자리를 내주고 만다. 물은 다시 땅의 기운인 토(土)에게 빨려들어가며 무릎을 꿇고, 흙은 다시 나무인 목(木)에게 머리를 숙이고, 나무는 다시 금(金)에게 찍히고 만다. 과연 어느 기운이 이 우주의 진정한 승자인가?'

손자는 또 말한다. '춘하추동 사계절도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四時無常位). 저 하늘의 태양도 동쪽에서 떠올랐다 끝내는 서쪽으로 지고 만다(日有短長). 달도 차고 기우는 순환을 한다(月有死生). 세상엔 영원한 것은 없다.'

승리했다고 환호할 시간이 없다. 그 승리 뒤에 다가오는 또 다른 실패를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승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손자가 주는 교훈이다.

손자는 영원한 승자로 남기 위한 중요한 원칙을 하나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응형무궁(應形無窮)'의 정신이다. 응(應)은 대응한다는 뜻이고, 형(形)은 조직의 모습이다. 무궁(無窮)은 끝없이 변하는 상황을 말한다. 해석하자면 '무한히 변하는 상황(無窮)에 조직의 모습을(形) 변화하라(應)!'는 뜻이다.
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지 않고 지나간 승리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고객의 마음을 빠르게 읽어내고, 경영 환경을 미리 예측하여 적절하게 조직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누군가 그 뒤에서 승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역(周易) 건괘(乾卦)는 용(龍)이란 동물을 통하여 리더의 성장과 소멸을 설명하고 있다. 첫 단계는 잠룡(潛龍)이다. 잠룡은 실력을 갈고 닦으며 물속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용이다. 기회가 왔을 때를 대비하여 부지런히 나의 능력을 축적하고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용은 아직 쓰일 때가 안 되었기 때문에 '잠룡물용(潛龍勿用)'이라고 한다.

잠룡은 때가 왔다고 생각하면 현룡(見龍)이 된다. 현룡(見龍)은 물 밖으로 나타난 용이다. 이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드디어 수면으로 나와 나의 능력을 알아줄 대인(大人)을 기다리는 형상이다. 현룡재전(見龍在田)이라! 수면으로 떠오른 용이 밭으로 나왔다. 밭은 누구에게나 보이는 장소다. 능력만 있다면 누가 보더라도 그 능력을 가진 사람은 빛나게 되어 있다.

드디어 현룡은 비룡(飛龍)이 된다. '비룡재천(飛龍在天)이라!' 힘차게 하늘을 솟구쳐오르는 용의 형상이다. 모든 사람은 그 성공에 갈채를 보내고, 부러워한다. 더 이상 옛날의 내가 아니다. 한껏 내 실력이 물이 올라 세상에 내 능력을 뽐내는 시기다.

그러나 비룡은 너무나 높이 올라간 나머지 항룡(亢龍)이 된다. 항룡은 가장 높이 올라간(亢) 용이다.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기에 자만과 교만이 넘치고, 모든 사람들의 환호에 습관이 되어 긴장감이 떨어지게 된다. 지난날의 열정은 더 이상 찾아 볼 수가 없고, 대접받는 데 익숙해져서 더 이상 에너지를 방출하려 하지 않는다. 최고로 높이 올라간 용이지만 옛날의 그 용이 아니다. 자리만 높고 힘은 소진된 무늬만 용인 것이다. 환호하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열정이 사라진 리더를 진정한 리더로 여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용은 눈물을 흘리며 그때서야 후회를 한다. 이른바 '용의 눈물'이다. 항룡유회(亢龍有悔)라! 높이 올라간 용(亢龍)이 후회를 하리라!

'돈이 많아지고, 지위가 높아져 교만하다면(富貴而驕), 그것은 스스로에게 허물이 될 것이다(自遺其咎). 내가 성공을 이루었다면 그 성공에서 물러나야 한다(功遂身退). 이것이 하늘의 도(道)이다(天之道).'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현자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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