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에 혹시 설탕물 주사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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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906회 작성일 15-06-1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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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찾아온 여름, 잘익은 수박이 넘쳐난다. 한통에 5000원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그런데 수박이 왜 이렇게 달아졌어? 당도가 장난이 아니네. 혹시 설탕물이라도 주입한 것 아니야?" 소비자들 사이에선 감탄사와 함께 의구심까지 쏟아진다.
수박은 즙을 짜서 측정기로 당도를 알 수 있다. 당도를 재는 단위는 브릭스(Brix)다. 1브릭스란 100g에 1g의 당이 들어있는 것을 뜻한다. 당도가 8브릭스이면 불량품, 10브릭스이면 보통, 11~12브릭스이면 최상품이다.

과거에는 당도를 높이기 위해 주사기로 설탕물이나 당을 과실에 직접 주입하는 경우도 간혹 있었으나, 요즘은 재배가 과학화돼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잎이나 뿌리에 당류를 비료처럼 주기도 하지만 이런 일도 극히 드물다고 한다.
수박의 당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기온이 높아지고 햇볕을 쬐는 시간이 많아지는 경우다. 재배기술의 향상도 당도를 높인다. 당도는 물 주는 방법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이것이 자동화되고 정밀화돼가고 있는 것도 수박의 당도를 높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재배하는 '노지 수박'보다 '하우스 수박'이 당도가 높은데, 그 이유는 비 가림과 온도조절에 의한 수분의 차이라고 한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수박에 대해 "신이 내린 과일의 왕", "천사의 음식"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타는 듯한 갈증을 일거에 해소하는 것은 물론, 이뇨 작용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염증을 없애고, 가슴 답답함과 갈증을 없앤다고 돼 있다. 실제 수박에는 항산화·항암 성분, 미네랄 등이 풍부하다. 특히 수박에 함유된 리코펜 성분은 전립선암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과일·채소개량센터 연구팀은 수박 껍질에 다량 함유된 시트룰린(citrulline)이 소화되면서 아르기닌(arginine)으로 바뀌고 산화질소를 증가시켜 혈관의 이완을 돕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비아그라와 같은 효과다. 수박씨는 열량이 땅콩보다 높고, 단백질 함유량도 씨앗 가운데 최고 수준(30%)이어서 중국과 아프리카에서는 수박씨로 짠 기름을 식용유로 쓰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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