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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남긴 후유증, 전기장치 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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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273회 작성일 10-10-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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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즈·점화플러그·고압 케이블 체크해야
습도가 높은 날이나 장마가 계속되는 여름철에는 엔진룸에 습기가 차 자동차 전기계통의 기능이 떨어진다. 특히 전기장치에 과부하가 걸려 퓨즈나 릴레이가 자주 끊어질 때가 많다. 퓨즈는 전기장치에 과부하가 흘렀을 때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다. 배터리 (+), (-)극에 케이블 접지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고, (+)극 케이블에 있는 메인 퓨즈박스(100A, 80A, 40A)를 열어 끊어지지 않았는지 체크한다. 에어컨과 히터를 제어하는 보조 퓨즈박스(30∼40A)와 와이퍼, 램프류, 각종 계기등을 제어하는 실내 퓨즈박스(10∼20A)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는 퓨즈는 빼서 열선이 탔거나 끊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해 본다.
릴레이는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장치로서 제대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전압이 높아져 퓨즈가 끊어진다. 예열이 되지 않아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는 테스트기로 인젝터 바로 위에 있는 예열 플러그 단자를 찍어본다. 점화플러그가 정상이고 배터리의 전류가 제대로 흐르면 불이 들어온다.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릴레이를 교환해야 한다.
습기로 인한 전기장치의 가장 큰 문제는 점화장치 트러블이다.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평소보다 가속감이 부드럽지 않다면 점화장치가 문제일 때가 많다. 이러한 트러블은 오래된 중고차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때는 점화플러그와 배전기를 연결하는 고압 케이블을 뽑아 햇빛에 말리거나 카센터에서 에어(압축공기)를 이용해 점화코일 쪽 배선과 함께 말린다. 점검을 마친 뒤에는 전기배선을 제자리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피복이 벗겨진 부분이 있으면 바로 보수해야 전기회로의 트러블을 줄일 수 있다.
전기배선을 정비할 때는 일반적으로 배선용 테이프를 많이 감는다. 그런데 여름철에는 뜨거운 열기에 접착제가 녹아 테이프가 너덜너덜해질 수 있으므로 여름이 지난 뒤에도 수시로 확인한다. 엔진룸은 깔끔하게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점화플러그의 교환 주기는 2만∼3만km 또는 1년에 한 번 정도이고, 고압 케이블은 4만∼5만km마다 바꿔준다. 차체가 울컥하고 힘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면 점화코일 내부의 출력 전압이 불규칙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는 점화코일을 교환해야 하는데 파워트랜지스터(파워 TR, 1차 코일에 흐르는 전류를 단속해 2차 고전압을 일으키는 스위치)를 함께 교환해야 나중에 비슷한 증상이 재발하지 않는다.
배터리 트러블은 겨울에 자주 일어나지만, 여름에도 높은 온도 때문에 배터리의 용량이 줄어들어 수명이 더 짧아진다. 배터리 상태는 윗면 상태표시창의 색깔로 진단한다. 초록색이면 정상이고, 흰색이거나 무색이면 충전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6개 셀 하나하나에 배터리액이나 증류수를 부어 최대 선까지 보충해주도록 한다. 최저·최대 선은 배터리 옆면에 표시되어 있다. 적색을 띠면 방전표시이므로 시동을 걸어 재충전한다.
단자 점검 잘 해야 배터리 수명 늘어
배터리 터미널이나 단자는 전해액에 의해 오염되기 쉽다. 단자가 더러우면 배터리와 케이블이 완전히 밀착하지 못하고 충전효율이 떨어져 배터리 수명이 짧아진다. 또 느슨해진 케이블 단자는 요철을 지날 때마다 분리되어 오디오에 잡음이 들리거나 작동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배터리는 철 브러시, 칫솔, 방청 윤할제, 스패너 등으로 간단하게 청소할 수 있다. 청소하는 방법은 키를 빼고 케이블 단자를 떼어낸 뒤 배터리와 케이블 단자에 방청제를 뿌린 다음, 철 브러시나 칫솔로 표면의 녹과 이물질을 떼어내면 된다. 오염물이 어느 정도 제거되었으면 휴지나 천으로 다시 한 번 닦은 뒤 방청제를 뿌린다.
그러나 심하게 손상된 케이블 단자는 가까운 부품상이나 카센터에서 교환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단자에 (+)와(-)가 표시되어 있고, 두툼한 납으로 만들어져 고정이 잘 된다. 배터리 용량이 크면 큰 단자를 써야 전기가 잘 전달되므로 배터리의 용량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원래 있던 케이블 단자는 잘라 내거나, 케이블과 연결된 부분을 남겨 새 단자에 고정시킨다. 배터리에 케이블 단자를 끼울 때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너트를 조일 때 단자가 휘어져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고정되면 직경이 같은 너트를 하나 더 채워야 한다. 이는 엔진 진동에 의해 볼트가 풀려 단자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배터리의 수명은 3년 정도이므로 이 기간이 지나면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새 배터리로 바꾸었는데도 방전이 된다면 얼터네이터(충전기)가 고장났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시동을 걸 때만 사용되고 엔진이 돌아가면 얼터네이터가 전기장치에 전류를 공급하게 된다. 얼터네이터가 고장이 나서 충전이 안 되는데 배터리를 사용하면 방전이 된다. 이럴 때는 충전을 해도 계속 방전이 일어난다. 얼터네이터 테스트는 시동을 걸고 3∼5분간 공회전 상태에서 2천rpm을 유지하면서 배터리 전압이 13.5∼14.5V이면 정상이고, 그 이하이면 고장으로 봐도 된다. 전압 체크기가 없다면 카센터에서 점검을 받아 보아야 한다.
여름은 사람뿐 아니라 자동차도 지치기 마련이다. 여름철 더위와 습기로 손상된 자동차를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것은 자칫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는 큰 사고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정비하기 좋은 맑은 날, 보닛을 열어 여름내 축축하게 젖어있던 엔진룸을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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