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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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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마토 댓글 0건 조회 1,759회 작성일 10-01-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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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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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국에서 ‘발렌타인데이’란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서 초콜릿을 주는 날로 인식돼 있다. 처음에는 부모와 자녀가 사랑을 나누고 감사를 적은 카드를 주고 받던 풍습으로 시작됐으나 20세기에는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 되었다.
주로 청소년들이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재미삼아 이벤트를 벌이는 날 정도에 머물렀던 발렌타인데이가 상업적 마케팅의 영향으로 해가 갈수록 변질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발렌타인데이가 평소 짝사랑하던 남자가 있는 여자가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인식되면서 3월 14일은 여자가 사탕을 받아야 하는 ‘화이트데이’라는 국적불명의 기념일이 생기기까지 했다.
4월 14일은 블랙데이, 연인이 없는 사람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자장면, 양갱 등과 같은 검정색이 첨가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날이다. 어느 지역에서는 삼겹살 마케팅의 일환으로 3월 3일을 ‘삼겹살데이’로 지정했는가 하면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가 자리잡게 됐다. ‘빼빼로데이’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달라스 한인 마켓에서도 평소보다 많이 진열된 빼빼로나 특이한 모양, 유별나게 큰 크기의 빼빼로까지 다양한 종류의 빼빼로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로즈데이, 오렌지데이 기타 등등 유래를 알 수 없는 이런 저런 날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어 가족간, 친구, 연인들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마음을 전하는 발렌타인데이의 진정한 의미가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
 
발렌타인데이의 유래
 
매년 2월 14일 기념하는 발렌타인데이는 어떻게 유래하게 된 것일까. 3세기경 원정 나가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에 반대한 기독교와 고대 로마 역사의 유물이기도 한 발렌타인데이의 유래는 몇 가지로 속설로 나눠지고 있다.
원래 기독교 교회에는 3명의 발렌티아누수(Valentinus) 또는 발렌타인(Valentine이라는 이름의 순교자가 있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3세기 로마시대에 발렌타인이라는 사제가 투옥되어 있었다.
당시의 로마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Claudius II) 황제는 군 전력유지를 위해 법으로 젊은이들의 결혼을 금지시켰고 발렌타인은 몰래 이들 젊은이들을 결혼시켰다는 것. 이런 사실이 확인되자 결국 클라우디우스 2세(Clauius II) 황제는 발렌타인을 사형시켰다고 하는 설이다.
사제 발렌타인이 처형된 270년 2월 14일의 기념일과 이날부터 새들이 발정(發情)을 시작한다고 하는 서양의 속설이 결합한 풍습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전설은 발렌타인은 사실 첫 발렌타인을 자축했는데, 감옥에서 발렌타인이 젊은 여자(교도관의 딸로 알려진)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 그가 교도소에서 죽임을 당하기 전에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에 오늘날 사용하는 표현인 ‘From your Valentine’으로 사인했다고 하는 속설이 있다.
어떤 이들은 서기 270년경에 일어난 발렌타인의 죽음을 추모하는 의식을 2월 중순에 가진 것에서 유래했다고 보기도 하며 또 다른 이들은 이교도 축제인 루퍼칼리아(Lupercalia)를 기독교화 하기 위해 발렌타인 축제를 행사화했다고도 한다.
현재까지 가장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발렌타인 사제가 로마황제의 결혼 금지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의 결혼을 인정했다는 첫번째 속설이다.
한국에도 발렌타이데이와 비슷한 사랑고백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탑돌이’라는 의식은 보름달 밤에 처녀들이 밤새워 탑을 도는데 세 번만 눈이 맞으면 결실을 맺는 날이었다.
삼국유사에 보면 금현이란 사나이가 이 탑돌이에서 사랑을 맺은 것으로 나와 있다. 세조 때는 지금 파고다 공원인 원각사의 탑돌이가 너무 문란하다 하여 조정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남성 평균 135달러, 여성 69달러 소비
 
사람들은 일상을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슬픔과 기쁨,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인간은 감정적이면서도 이성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의미 있는 일상들을 기억하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고 생활양식이다.
특히 특별한 의미를 주는 날에 대해 기념할만한 일들을 하고자 하는 욕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된 현상으로 나타난다.
미국에서 발렌타인데이에 선물을 주고 받는 풍속은 170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카드(card)는 1840년대 동북부 메사추세츠 주에 사는 ‘에스터 하우랜드’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발렌타인데이 기념카드를 제작, 판매하면서 미국 전역에 발렌타인데이 카드문화가 정착됐다.
카드를 생산하는 업체들에 따르면 발렌타인데이와 관련된 카드 예상 판매액은 1억 3,000만달러 정도이며 미국인들이 카드에 가장 많이 적는 문구로는 ‘I love You(당신을 사랑합니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미 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에서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140억달러의 지출이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남성은 평균 135달러, 여성은 평균 69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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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의 전통에 따라 정착된 특별한 문화
 
포트워스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강주영 씨는 “한국에 있을 때는 발렌타인데이 때만 되면 애인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하는지 고민도 많이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비교도 되기 때문에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면서 “즐거워야 할 특별한 날이 과도한 지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초콜릿이나 사탕을 선물할 때도 바구니에 담아서 할 경우에는 내용물보다 바구니 자체 값만 10만원을 호가할 정도여서 비용상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강 씨는 “미국에 오니 발렌타인데이에 크게 의미를 두는 것 같지 않아서 부담감이 훨씬 덜 하다”면서 “유명 브랜드의 고급 초콜릿을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감사를 전하고 있다”며 만족해 했다. 이것저것 비교하거나 고민하지 않고 편하게 선물을 고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맞이하는 발렌타인데이에는 누가 주고 누가 받느냐에 가장 큰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라고 해서 딱히 초콜릿을 주고 받는 사람의 형식과 제한이 없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초콜릿이나 선물을 주고 받는 매우 대중적인 날이다.
부모와 자녀간에 초콜릿을 교환하기도 하고 가족들끼리 직접 초콜릿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성별과 나이, 결혼여부에 상관없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카드와 선물을 주고 받는 기념일인 것이다.
발렌타인데이에는 연인 뿐 아니라 손자손녀가 조부모에게 캔디나 꽃을 선물하고 노부부가 정겹게 외식을 하러 가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대형마켓이나 백화점에서는 발렌타인데이 특수를 노리는 각종 상품을 내놓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한국처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인기가 대단하기도 하지만 무조건 여자가 남자에게 주어야 한다는 식의 제한은 없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데 성별을 따져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에서처럼 이성에게 초콜릿을 주며 고백하는 등의 문화는 찾아볼 수 없다.
그라나 서구문화에서 발렌타인데이를 축하하는 방법과는 달리 유독 한국과 일본에 한해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초콜릿을 주는 날로 알려져 있다. 이런 현상이 생겨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설에 따르면 1960년대 무렵 한 일본의 초콜릿 회사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대담한 마케팅을 실시한데서 시작된 관습이라는 것이다.
즉, 여성에게 편지를 전하는 대신 초콜릿을 보내 사랑을 전하라는 마케팅이 큰 성공을 거둔 뒤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에서는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발렌타인데이가 됐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한 이런 잘못된 관습이 유독 한국에만 영향을 미처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국적불명의 기념일 ‘화이트데이’
 
다음은 화이트데이라는 3월 14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화이트데이 역시 한국과 일본에서 밖에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다.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 주는 날이기 때문에 굳이 발렌타인데이에 선물을 교환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또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01년에 달라스에 처음 유학을 왔던 최 모씨는 미국에서 처음 맞았던 발렌타인데이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당시 ESL 과정을 듣고 있었던 최 씨는 평소 다정하게 지내왔던 외국인 친구로부터 초콜릿과 인형을 선물받게 됐다.
최 씨는 “서로 영어가 부족하고 미국생활이 처음이라서 학교에서 만나면 점심도 함께 먹고 숙제를 같이 하기도 했었다. 한 번도 이성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막상 초콜릿을 선물받고 나니 부담스러워서 더 이상 가까이 할 수가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리고 “나중에 알고 보니 평소 도움을 받았던 여러 친구들에게 작은 선물을 했었던 것”이라며 멋쩍어했다.
최 씨는 이어 “그동안 한국에서는 이성간에만 선물을 주고 받았던 거라서 문화적인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거주하고 있는 나라의 문화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발렌타인데이는 법적 공휴일이 아니고 특별한 형식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제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날이며 각 나라의 전통에 따라 독특한 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
선물이란 원래 자신의 마음을 물건에 담아 타인에게 전하는 것이다. 평소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를 대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필요한 물건이나 좋아할 만한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그러나 좋은 의미에서 선물을 교환하는 일이 의무가 돼야 한다거나 스트레스로 받아들여진다면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물론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 그러나 주위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을 나누고 사랑을 확인하거나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날이 상업적인 마케팅에 물들어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리는 일은 막아야 한다.
 
미국에서만 경험하게 되는 절충형 퓨전문화(?)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 문화 중의 하나가 바로 선물이나 경조사에 관한 관례다.
한국에서는 선물이라고 하면 일정 금액 이상을 상회하는 고가여야만 가치를 인정받게 된 지 오래고, 각종 결혼식이나 돌잔치, 장례식에도 한 번 참석할 때마다 5만원 이상의 현금을 지불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한 달에 서너 건 이상의 경조사가 잡힌다고 하니 지출액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이 선물을 교환하며 주위 사람들과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부터 정체불명의 이벤트성 행사에 이르기까지 청소년기부터 선물에 마음을 담기보다는 가격에 따라 전하는 사람의 진심을 평가하는 상황에까지  치닫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화의 영향은 미국에 이민온 한인들 사이에서도 계속된다. 서구문화에서는 결혼식 때가 되면 신부에게 필요한 물건을 선물한다거나 결혼 당일에 예식이 이뤄지는 장소에는 탁자가 마련돼 있어 가져온 선물을 놓고 갈 수 있도록 해 놓는다. 현금을 주고 받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뜻이다.
최근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왔다는 장 모 씨는 “미국에서 장례식장에는 처음 가봤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상당히 당황스러웠다”며 “한국에서처럼 조의금을 받는 듯해서 급하게 현금을 준비했는데 얼마를 넣어야 적당한 것인지도 몰라 100달러 한 장을 전해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달 생활비가 정해져 있고 빠듯하게 생활을 꾸려나가야 할 경우에는 이런 관례들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장 씨는 이어 “미국에 살다보니 미국 문화도 아니고 한국 문화도 아닌 한미 절충형 퓨전문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며 “누가 어떻게 시작한 일인지 알지도 못하는 예절을 따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도움이 될만한 것들은 한국식으로 처리하고 귀찮다 싶으면 미국 문화를 따라야 한다는 식의 논리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선물을 전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퇴색되고 있는 발렌타인데이의 문화만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소중한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날이 되길
 
과도하게 발렌타인데이를 즐기려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이와 반대로 발렌타인데이를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짙다. 오히려 평소 소홀했던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때라는 점이다.
이름 모를 빼빼로데이가 어떤 날인지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성 발렌타인이 처형을 당해가면서까지 젊은이들이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우려 했던 마음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소홀히 해왔다면 오는 발렌타인데이에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꽃다발을, 존경하는 아빠를 위해 카드 한 장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연인이라면 서로를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평소 미안했었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중한 날을 빌어 특별한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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