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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로 풀어보는 고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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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33회 작성일 15-06-06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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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말씀에 담긴 속뜻을 파악하라 심리로 풀어보는 고부 관계

지난 추석 때 시댁 어른들께 인사 드리기 위해 시댁을 방문한 K양은 고민에 빠졌다. 결혼하고 나면 시어머니와 친구처럼 사이 좋게 지내기를 기대했는데 어쩐 일인지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이다. 명절 인사를 간 그녀에게 어머니는 왜 그런 반응을 보이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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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며느리 A양은 추석 때 빈손으로 갈 수 없어서 어머니에게 드릴 유명 브랜드의 스카프를 장만했다. 어머니 체면도 세워 드릴 겸 식구들 모두 있는 자리에서 선물을 드렸는데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 돌아왔다.

"그래, 고맙구나. 그런데 내 취향이 아닌데 혹시 다른 걸로 바꿔도 되겠니?"선물한 사람의 정성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말씀에'혹시 내가 마음에 안 드시는 건가, 결혼하기 전부터 며느리 길들이기를 하시는 건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쨌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ADVICE

며느리를 아들의 연적으로 여기는 시어머니에게 주로 '결혼 전 며느리 기죽이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략적 가족 치료 이론의 창시자인 해일리는 가족 문제의 원인이 가족 간 힘겨루기에서 발생한다고 보았다.

며느리를 못살게 굴고 비하하려고 하는 시어머니의 심리에는 바로 사랑하는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긴 화풀이나 앙갚음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시어머니의 힘겨루기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긴장하거나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은근히 쾌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대신 어머니가 지금까지 누려왔던 '아들의 어머니'로서의 권위를 최대한 인정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머니 덕분에 제가 점점 더 세련되어지는 것 같아요"라는 식으로 어머니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듯이 말해보자. 시어머니의 권위를 최대한 받아주는 식으로 대처한다면, 시어머니는 점차 며느리와의 힘겨루기에 대해 흥미를 잃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권위를 앞세우거나 전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면 그때는 과감하게 무시할 수밖에 없다. 싸우려는 의지가 없어 보이면, 생각보다 게임은 쉽게 끝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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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와 모든 결혼 준비를 마치고 결혼식 날만 기다리던 B양은 추석을 맞아 예비시댁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 상견례 때 뵙기는 했지만 온 가족이 모두모인 자리는 처음이라 긴장한 나머지 실수 연발이었다.

이를 눈치챈 예비 신랑이 서둘러 자리를 일어서려고 하자 예비 시어머니가 웃으면서 "OO가 예전에 저러지 않았는데 장가간다더니 저렇게 변했구나"라고 말씀하시는데 괜히 민망하고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들이 결혼하는 게 내심 서운해서 그러시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ADVICE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아들의 부부관계보다 늘 앞서서 일어난다. 남편과 아들에 대한 뒷바라지가 자신의 역할 중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던 어머니세대에서 특히 아들을 키우는 동안 그에게 얼마나 애정을 쏟아부었겠는가.

아들이 무언가를 요구하면 다른 사람들의 요구보다 늘 먼저 들어주었으며, 아들의 속옷부터 겉옷, 양말, 운동화에 이르기까지 온갖 세탁과 다림질, 심지어 어질러진 방을 청소하는 일까지도 오롯이 어머니의 몫이었다.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아들이 이제는 내가 아닌 젊고, 예쁘고, 똑똑한 며느리에게 마음을 빼앗겼으니 어머니 마음 속이라고 평온하기만 하겠는가. 나이가 들수록 힘에 부쳤던 아들 뒷바라지에서 벗어났으니 누가 보더라도 신나는 일이지만 시원섭섭하다 못해 마음 한구석이 휑하게 시려온다.

아들을 결혼시키면서 시어머니도 '며느리'라는 새로운 존재를 통해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새로운 심리적 갈등을 경험할 수 있다. 어머니 세대에서 아들이란 보잘것없는 한 여성을 비로소 한 아이의'어머니'로 인정받도록 계기를 마련해준 존재다.

그러니 모자 관계가 어찌 특별하지 않겠는가? 그 사이에 며느리가 끼었으니 시어머니 입장에서 볼 때 며느리란 별반 노력한 것도 없이 내 소중한 아들을 빼앗아 간 존재로 보이는 것이다. 시어머니에게도 아들의 결혼을 인정하고 며느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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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간단히 다과를 즐기던 C양은 시어머니의 결혼 생활에 대해 듣게 되었다. 눈물 없이 들을 수 없었던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는 한 많은 일화의 연속이었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하는 것인데 도대체 이런 일들이 어떻게 해서 벌어지는 것일까. 모진 시집살이는 무조건 견뎌야만 하는 것이었을까? 잠깐, 나에게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거잖아.

ADVICE

시집살이를 호되게 치른 시어머니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당신 며느리에게 절대로 본인이 겪었던 시집살이를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쉽게 단정하는 것이다. 그토록 힘겨운 시집살이를 겪었으니 그 삶이 얼마나 고달플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기대일 뿐 실제로는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당신이 시어머니에게 호되게 당했던 그 삶이 억울했던 때문일까? 그게 아니라 좋은 시어머니 역할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자신의 시어머니에 대한 기억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경험한 것 이상의 역할을 해내기가 어렵다.

물론 자신이 고된 시집살이를 했다고 해서 모두가 다 며느리에게 그와 같은 시집살이를 시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만일 시어머니의 고부 관계 사이에서 시아버지가 중재자 역할을 잘 감당했더라면 어땠을까? 고부 관계는 절망적이었지만 남편, 자녀와의 관계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면 자신의 시어머니와는 다른 방식으로 며느리를 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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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던 D양에게 옆에 계시던 시아버지가 화제를 전환할 요량으로 2세 이야기를 꺼냈다. 두 사람 모두 나이가 있으니까 결혼하자마자 2세를 가지라는 일방적인 말씀이었다.

사실 D양은 이미 예비 신랑과 함께 신혼 생활을 충분히 즐긴 뒤 아기를 갖는 것으로 계획을 세운 상태였다. 이는 어디까지나 부부 선택의 몫인데 제아무리 부모님이라도 이래라저래라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몹시 불쾌했다.

ADVICE

세월을 한참 지나온 부모님이 젊은 세대들의 결혼 생활의 방식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결코 세월의 흐름과 변화를 잊고 사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는 중요함에 대한 기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님 세대와 시대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족의 삶을 한 바퀴 지나오신 부모님이 간혹 결혼이나 가족 생활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이것을 그냥 세대차이쯤으로 간주하고 간단히 무시하지 말기를 바란다. 신세대의 새로운 가치관이 인류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해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그만큼 신세대 부부들이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COACHING

넌 중간에서 하는 일이 뭐야

아직 결혼식도 올리지 않은 내가 시부모님 때문에 곤란해져서 눈짓을 보내는데 계속 모르쇠로 일관하는 얄미운 예비 신랑. 시댁 식구들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를 너라도 좀 챙겨줘야 하지 않겠니. 하지만 예비 신랑도 할말이 많다. 편안하고 가까운 사이임에도 가족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하면서 살아온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렵더라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들이 있다. 며느리가 나서서 시댁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한다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좋은 이야기라도 자칫 잘못하면 오해를 살수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아직 식도 올리기 전인 예비 며느리는 두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예비 신랑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고 나 몰라라 하는 것도 옳지않다. 일단 두 사람이 진지하게 대화하고, 나름대로의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부부의 입장이 확고하게 정리되면 부부가 함께 한 목소리로 부모님께 말씀 드리는 게 좋다.


사진 < 웨딩21 > DB



월간웨딩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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