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에서 도를 닦던 천사, 일심교 문홍기 선비가 말해준 앞으로 도래할 하늘의 운세 > Alex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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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에서 도를 닦던 천사, 일심교 문홍기 선비가 말해준 앞으로 도래할 하늘의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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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gel 댓글 0건 조회 1,257회 작성일 09-07-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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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과 인연을 맺은 시기는 팔도강산 전국 일주 여행을 다니던 때이다. 산신들의 꽃밭이라는 계룡산 산봉오리를 구름 타고 넘나들며 시공을 초월한 도인들을 찾아 나섰던  20대시절이다.

동양철학에 한창 심취하여 있던 시절이라 계룡산 도인들을 만날 때마다 호기심과 배움의 열정으로 가깝게 친해지려 노력했다.  도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매일매일 무엇 하며 살아가는지가 궁금했다. 계룡산 도인, 기인, 무속인들과 친분이 깊어져 만나는 분들이 많아졌다. 몇몇 민속종교에서는 신학문을 하고 있는 Alex천사를 초빙하여 교세확장을 할수 있는 때묻지 않은 새로운 생각을 듣고자 하였다. 

사이비 종교로 몰린 많은 민속종교 교주들, 계룡산에는 재림 예수라 칭하는 자가 20여명, 이상세계를 꿈꾸는 정감록에 나오는 자칭 정 도령이란 자가 10여명, 팔 선녀를 거느리는 계곡에서 만난 팔선녀교 교주, 땅굴속에서만 50년을 살고 있는 백의도사, 이를 만나기 위해 몇날 몇일을 땅굴 문앞 에서 기다렸던가, 축지법을 쓰는 상봉 삼신당 할머니에게 축지법 입문을 했던 사연, 일본으로 징용으로 끌려갔다 해방 후 연락선 타고 현해탄을 건너다 득도했다는 해월선녀, 조선 이성계 궁궐터에 자리잡고 세상을 다스리는 상제교 교주, 전세계 민속종교연구 독일 방문단이 계룡산 가이드를 Alex천사에게 요청했던 사연, 모두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람들의 믿기 어려운 사연들이 흥미진진했던 재미있던 시절이었다.

상투를 틀고 다니던 유불선 삼교일치 일심교 교인 문홍기 선비와 만남이 생각난다. 겉 모습은 꼭 흥부를 닮았다. 상투를 틀고 염소수염에 자식들이 아홉명이다. 호구지책으로 하고있는 구멍 가게는 좌판에 파리때가 빼곡이 붙어있다. 큰딸 둘째딸을 서울 봉제공장에 취업 시키는 것이 꿈 이란다. 나에게 취직 부탁을 하며 손을 꼭 잡고 매달린다. 문선비가 새로 만난 부인은 뚱뚱한 몸매 영락없는 뺑덕 어미다. 힘이 장사라 논일 밭일 다 주관을 한다. 문선비는 이 여인과 사는 것을 땡 잡았다며 좋아한다. 주변머리 없는 샌님이니까.

신 학문하는 친구가 내려왔다며 나를 반긴다. 문 선비 역시 나를  선비로 불러주니 늘 기분이 새롭다.  하루 거처할 곳은 문선비의 사랑방이다.  메주냄새가 코를 찌른다. 한번도 빨지 않은 이부자리. 그동안 연구한 세상의 운세를 들어보라며 밤 새도록 막걸리를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눈다. 우주 저 먼곳 하늘에 무슨 일이 생겼고, 땅에는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날 것이며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서남북 운세가 어떻게 바뀔 것이라는 둥 새벽 동 틀때까지 나에게 앞으로 일어날 운세를 전해준다. 문선비는 옛 선비들이 읽는 책은 모두 읽었기에 나와의 대화는 한문 한 줄 말하고 한글 번역으로 또 한번 얘기한다. 주역에 나와있는 64괘의 해석도 내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때부터 나는 주역을 독학하게  된다. 나 역시 도시에서 일어나는 사건, 서구 문명 사회에서 일어나는 변화 등 얘기를 하노라면 진지하게 고개를 끄떡이며 논어 맹자 중용 대학에 나오는 문자로 맞장구 친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인데 서양은 예절이 없는 상놈들의 나라이기에 곧 쓰러지며 세상의 중심이 한국으로 옮겨오고  계룡산으로 중심이 오고 있음이 확실하다며 자기는 미리 터를 잘 잡았단다.

문선비는 새벽 동트기 무섭게 삽을 챙기어 일당을 주는 새마을 취로사업에 나간다며 나에게 잠을 자고 있으란다. 100% 꽁보리밥에 짱아치 김치 그리고 멀건 된장국이 밥상에 오른다. 언제나 나는 떠날때면 갖고 있는 한 웅 큼 돈을 밥상 밑에 놓고 암용추로 향하곤 했다.

계룡산은 왼쪽은 숫 용추가 있고 주로 박수무당의 본거지다. 오른쪽은 암 용추로 할머니 무당의 산신당 암자가 많다. 암 용추 암자로 굿을 하기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임경업장군 산신 최영장군 산신등 역사에 이름 남긴 장수신들의 꽃밭이라 한다.


한때는 축지법으로 단숨에 계룡산 산봉우리를 넘나들며 산신을 만나고자 도를 닦았다. 

계룡산 암자 굿판을 만나면 먹을것이 많이 생긴다. 떡, 고깃국, 밥, 술, 반찬들이 즐비하다. 주로 굿판을 구경한 주위사람에게 인심이 후해 한상 잘 차려준다. 대전서 온 무당할머니와 쉽게 친해졌다. 얼굴이 인자롭게 보인다. 목에 둘렀던 목도리를 밥값으로 내놓았다.  나의 심성이 마음에 든다며 나를 수양아들로 삼자 했다. 암자에서 주로 자기 아들 사업 잘되기를 축수 기원하다 산신당을 차리고 무당의 길로 나섰다 했다. 무당할머니가 제법 용 한지 제주도 부산등지에서 굿하러 손님들이 찾아온다. 굿판이 열리는 날이면 산 밑에서 지게꾼들이 물건들을 날라온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굿판음식을 마련한다. 돼지도 삶고 떡도 찌고 반찬도 여러가지 만든다. 준비가 다 끝나면 본격적인 굿이 시작된다.

무당할머니가 징을 두드린다 신 들릴때 까지 두드린다. 70대 무당 할머니가 무릅 팍 높이까지 방방 뜬다.  참으로 공중부양으로 몸이 뜨며 신 들린다는 것을 목격했다. 굿을 할 때 주문은 말이 나오는 데로 지껄인다. 아마 온갖 장군 산신들이 이 무녀 영매를 통하여 세상에 알리는 무슨 메세지가 있는 것 같다. 오래전 세상 떠난 영감님 소리를 들려준다. 굿손님은 두 손을 계속 빌며 자식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애원하듯 빌고 또 빈다. 아무튼 장군 산신과 조상신에 접신을 하여 의사소통 했으니 굿은 잘 된 것 같다.
 
무당할머니의 굿판의 하루는 음식 뒷정리로 마무리 된다. 무당할머니가 나에게 하룻밤 묵고 가라 한다. 음식이 많으니 아침까지 수양아들을 든든히 먹여 보내고 싶다고 한다. 전기도 없는 어두운 암자에 방구들이 뜨끈뜨끈하다. 하루 종일 장작불 지피고 음식 장만을 했기 때문이다.  아래목을 나에게 내준다. 벽과 천장에는 굿판에서 사용하는 무당의 예식 의복, 칼, 창, 장구, 징, 모자, 깃털, 방울, 작두 등이 메달려 있다. 암 용추 산신당 암자의 하루는 산신들의 꽃밭을 거니는 꿈을 꾸며 저물어간다.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구분할 줄 아는 혜안이 싹트던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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