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슈즈 클럽,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행 쫓는 여성들에게 인기 급상승 > 패션

슈즈클럽(Monthly Shoe Club), 즉 신발 클럽의 인기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신발 클럽은 문자 그대로 신발을 원하고, 또 신발 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클럽이다.

회원제라는 점에서는 낯설지 않지만, 인터넷을 이용해 신발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종의 신발 전용 인터넷 판매인데, 회원제라는 점이 특색이라면 특색이다. 슈대즐닷컴(ShoeDazzle.com), 저스트패뷸러스( JustFabulous) 등의 회사가 신발 클럽의 선두주자인데, 최근에는 노드스트롬 같은 백화점도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회원 가입을 하면, 매달 회원들에게 몇 가지 구두를 보여준다. 하이힐부터 플랫 스타일까지 다양한데, 미리 회원 취향을 설문 조사를 통해 파악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즉 회원 가입 때 회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파악한 뒤 그에 맞춰서 매달 신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달 40달러 혹은 50달러의 회비를 내면 한 켤레를 받을 수 있다. 회비라고도 할 수 있고 구매 비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돈은 신발을 사지 않으면 크레딧 형태로 다음 달로 넘어간다. 아예 어떤 달에 구매를 포기하려 한다면, 해당 달의 5일 이전에 인터넷 사이트에 로그인 해서 구매 의사가 없음을 밝혀야 한다. 즉 3월 5일, 4월 5일 등 해당 달의 첫 5일 이내에 이 같은 의사를 밝혀야 불이익이 없다는 것이다.

슈즈클럽의 가장 큰 이점은 편리하다는 것이다. 동네 신발 매장이나 백화점을 돌아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디자인 등이 은근히 독특하고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패션 마니아들에게 특히 인기를 끄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슈즈클럽의 디자인 팀은 명성과 실력이 상당한 사람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값마저 그다지 비싸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젊은 층, 특히 그 가운데에서도 여성들에게 슈즈클럽은 아주 인기가 높다. 슈즈클럽이 매개체가 돼, 인터넷 상에서 회원들끼리 친구 관계를 맺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신발에 대한 정보도 주고 받고, 나아가 자시의 관심사까지 나누는 등 교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신발 클럽의 중독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스타일리시한 신발을 매달 집에서 받아 보고, 또 신어 보는 재미에 빠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구매 중독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슈즈클럽이 회원들이 지출하는 비용은 1켤레를 기준으로 하면 매달 40~50달러는 큰 돈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연간 지출을 기준으로 하면 만만치 않은 액수이다. 신발 클럽은 반품은 자유롭지만, 인터넷 구매 특유의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인터넷 패션 상품 거래가 그렇듯 직접 신거나 입어본 뒤에 물건을 구매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나름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패션계에서는 신발 클럽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과 디자인, 상품 배달 측면에서 경쟁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회원제라는 영업 방식으로 고정 캐시 플로우를 확보하고, 매장이나 스태프 고용 비용 등 오버헤드가 작은 까닭에 공세적인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복잡한 유통 단계를 거쳐 가격이 부풀어 오르는 일반 신발 매장보다는 슈즈클럽을 선택하는 신세대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