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프트 스토어(Thrift Store) 알뜰 중고쇼핑 > 패션

유명 아울렛 상점가나 베벌리힐즈의 로데오 거리를 찾아보면 적잖은 한국인 쇼핑객들을 만나볼 수 있다. 쇼핑에 관해서는 나름 일가견이 있는 게 한국인들이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 가운데 진정한 쇼핑의 고수는 그리 많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 뉴욕과 런던, 파리의 최고급 쇼핑가부터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의 뒷골목 쓰리프트 스토어(Thrift Store)까지를 두루 섭렵할 수 있어야 그 쇼핑 감각을 제대로 인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사람들은 저가 상점 이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살림살이가 어려운 사람들이 주로 쓰리프트 스토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출입하기가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마 주된 이유일 것이다. 쓰리프트 스토어가 미국, 영국, 호주 등 구미 국가에 주로 발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서구 사람들과 문화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한 것이다.

쓰리프트 스토어는 경제적 신분 여부를 떠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쇼핑할 수 있는 곳이다.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것은 물론, 대부분 중고인 물건을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양식 있는 쇼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환경보호론자들 가운데 쓰리프트 스토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쓰리프트 스토어는 분위기는 물론 주로 파는 물건 등이 일반 상점들과는 꽤나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 중고 물품을 취급하며, 품목도 옷, 가구, 장난감, 액세서리, 장식품 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 우선 특색이다. 또 하나 중고물품이 많은 만큼 인공 향이 가득한 백화점 매장과는 달리, 케케묵은 중고물건 특유의 냄새가 매장을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위기는 고상한 척 하는 사람들로서는 별로 달갑지 않을 수 있는데, 가끔은 엄청난 가치를 가진 골동품이나 그림 등의 중고물품들을 로또처럼 손에 쥘 수도 있다는 점이 은근한 매력으로 다가 오기도 한다.

쓰리프트 스토어는 상당수가 자선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것이지만, 영리를 목표로 하는 곳도 있다. 구세군이나 굿윌 등 자선단체가 운영하는 쓰리프트 스토어는 전국 체인망을 가진 대표적인 곳들이다. 쓰리프트 스토어도 또한 나름의 쇼핑 전략이 필요한데, 한 예로 옷을 사러 간다면 속에 얇은 셔츠 같은 걸 받쳐입고 가는 게 좋다. 탈의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입어보고 사려면 이런 복장을 해야 한다.

빈대에서 간을 내먹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쓰리프트 스토어도 적잖게 할인 행사를 한다. 동네 신문 등의 광고를 참조하거나,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면 할인 행사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고 50%까지 깎아주는 할인 행사도 종종 있는데, 이 경우 20달러짜리 한 장이면 자동차 트렁크를 최소 반쯤은 채워가지고 나올 수도 있다.

쓰리프트 스토어는 보통은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금을 쥐고 가는 게 상식이다. 똑 같은 상품을 재고가 충분한 상태에서 파는 게 아니므로, 특히 할인 행사 때는 일찌감치 매장을 찾는 게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찾을 확률을 높여준다. 또 하나, 꼭 그런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쓰리프트 스토어는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 있는 것들이 물건이 풍부하다. 물론 부촌 변두리에도 드물게 쓰리프트 스토어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눈이 가는 물건들이 별로 없거나 물건 종류들이 빈약한 경우가 왕왕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