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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컬렉션 업그레이드를 위한 살뜰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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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752회 작성일 11-05-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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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대중화가 명품의 대중화만큼이나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미술 작품 한두 점을 집에 거는 시대가 되었다. 무언가가 대중화되면 남의 소유물과 취향이 궁금해지는 법. 지인知人의 집으로, 지인의 지인의 집으로 그림 구경을 가는 것이 새로 산 냉장고나 차를 보러 가는 것만큼이나 일상적이고 기분 좋은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다. ‘아트 집들이’의 관건은 역시 컬렉션의 질이다. 어떤 작품을 갖고 있느냐가 안목의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에는 별 관심 없던 이가 한눈에 봐도 최고의 컬렉션을 갖추고 있다면 그 사람의 호감도는 순간적으로 수직 상승한다. 안목은 자전거 타기나 보고서 작성처럼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서 은연중에 묘한 동경과 질시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을 사야 하는가? 어떻게 중기・장기 전략을 세워야 개성적인 컬렉션을 완성할 수 있을까? 화제의 작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트렌드에도 밝은 중급 컬렉터라면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작품과 아트 시장에 대해 무지했던 초보 때는 그저 마음에 드는 것을 사면 됐지만 안목이 생기고, 컬렉션이 만만찮다는 걸 아는 지금은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영원불변할 것 같던 특정 작품에 대한 애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잘못 샀나?” 하는 의구심으로 바뀌는 것을 직접 경험한 터라 지갑을 열기도 더욱 어렵다. ‘화제작’이란 명찰을 달고 요염하게 서 있는 작품은 또 얼마나 많은가? 가수이자 화가인 조영남의 표현을 빌리건대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이 넘쳐나기에 아트 마켓은 현기증이 날 정도다.

컬렉터의 단계를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었을 때 중급은 무척 중요한 시기다. 잘하면 내공 있는 컬렉터로 성장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방향을 잡지 못할 경우 다시 초급 수준으로 떨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한 나라의 아트 파워를 위해서도 중급 컬렉터는 중요하다. 중산층이 탄탄해야 경제 구조가 안정적이듯 중급 컬렉터가 많아야 미술 시장이 활력을 잃지 않는다. 투자가 목적인 ‘재테크 컬렉터’, 진정 아트를 사랑하고 후원하는 ‘느티나무 컬텍터’도 이 시기를 기점으로 나뉜다. 여기 22명의 아트 전문가가 당신의 컬렉션을 업그레이드하는 비결에 대해 말한다.

1 신작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내놓는 작가를 찾아라
“작품이 마음에 든다고 덥석 사기보다는 면밀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작가의 5년, 10년 전 행적까지 샅샅이 찾아서 살펴야 한다. 사상의 흐름, 스타일의 흐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변하지 않는 작가의 작품을 사면 안 된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컬렉터의 경우 지금 잘나가는 작가의 작품만 찾는 경향이 있는데 이래서는 좋은 투자를 하기 힘들다.” 작가 권기수 

2  컬렉터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진심이다
“외국에는 정말 그 작품이 좋아서 컬렉션을 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투자를 우선시하는 사람도 있으나 극소수다. 내 작품도 수시로 옥션에서 거래되는데 나는 당장의 이익에 혈안이 된 그런 사람은 진정한 컬렉터로 인정하지 않는다. 뒤돌아서서 “개똥이다”라고 내뱉는다. 예술은 돈놀이의 도구가 아니다. 컬렉터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진심이다. 정말 그 작품이 좋아 갖고 싶고, 다른 이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이가 컬렉터지 돈놀이에 혈안이 된 이는 컬렉터가 아니다.” 작가 이우환

3 두 개 이상의 문화권에서 거래되는 작가를 골라라
“첫째, 사고자 하는 작가의 작품이 두 개 이상의 문화권, 혹은 나라에서 거래되는지 확인하라. 우리나라에서만 거래되는 작가의 작품은 세계적인 작품이 될 확률이 그만큼 적다. 둘째, 동어반복을 하지 않는지 살펴라. 계속 같은 스타일의 작업만 해서는 결국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셋째, 유명 큐레이터나 미술관, 평론가가 인지하고 있는 작가인지 확인하라. 미술 관계자가 인지하고 있다는 건 그 작가의 독창성과 발전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언론 기사나 옥션 데이터의 경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이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밖에 없다.” H ZONE 이대형 대표

4 인문학적 스펙트럼을 넓혀라
“철학, 미학, 영화 등 인문학을 알면 예술을 보는 눈이 자연스럽게 깊어지고 넓어진다. 그림 보는 눈도 생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알지 못하면 작품에 매료되지 않는다. 작가가 그 그림을 왜 그렸는지, 그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등을 알아야 호기심도, 애정도, 관심도 생기는 것이다. 진정한 이해가 일어나면 어느 순간 그 작가를 사랑하게 되고 그 작품을 열망하게 되는데, 그렇게 구입한 작품은 유효 기간이 길다. 인문학은 거대 담론이 아니다. 먹고, 살고, 꿈꾸는 인간의 심리와 정신, 영혼에 관한 이야기다. 주변의 문화센터를 둘러보면 인문학과 연계한 미술 강의가 많다. 꼭 한번 수강해보길 권한다.” 미술평론가 유경희신작

5 중구난방 컬렉션을 경계하라
“미술 작품을 투자 상품으로만 보는 현실이 달갑지 않다. 언론에서도, 시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조장한다. 그러다보니 웃지 못할 부작용도 생긴다. 타워팰리스 같은 고급 아파트에 가면 203호, 303호, 403호에 걸린 그림이 모두 똑같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가구도, TV도, 예술품도 비슷비슷한 것이다. 중급 정도의 컬렉터가 되면 컬렉션의 대상을 가능한 한 좁혀야 한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나 작가가 있을 경우 깊이 공부해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갖춰야 한다. 절대 중구난방으로 작품을 사지 말 것. 이것은 ‘저는 돈을 벌기 위해 작품을 삽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과 같다.” <월간 미술> 이건수 편집장

6 의자나 책 등 디테일에도 신경 써라
“회화를 넘어 조각이나 유리공예, 설치미술 같은 다른 영역으로 관심을 확대해도 좋겠다. 소장품이 다양하면 할수록 컬렉션이 놓이는 집의 공기도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외국 컬렉터의 경우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의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저서 등 굳이 미술품이 아닌 일상 소품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컬렉션을 소품으로까지 확대하면 아트의 매력을 훨씬 총체적이고 깊이 있게 음미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메자닌 갤러리 서민희 실장

7 훗날 어느 미술사조에 포함될 수 있을까를 따져라
“중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작품을 고르는 무대를 한국에 국한하지 말고 세계로 넓히라는 뜻으로 열심히 살펴보면 국내 작가보다도 가격이 저렴한 유럽의 중견,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많다. 작품을 살 때는 이 작가의 작품이 후대에 어떻게 평가될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어느 미술사조에 뿌리를 두고 있느냐를 가장 우선적으로 따져야 한다. 팝아트나 추상, 구상 등 어떤 장르에 영향받은 작품인지를 살피면 훗날 어느 미술사조에 포함돼 평가를 받을지 유추할 수 있다.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 그림은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함을 명심해야 한다. 하나 더! 지금의 패션 트렌드를 작가가 얼마나 민첩하게 포착하는지를 살펴라. 현대미술이라면 자고로 현대(의 모든 것)를 표현해야 한다.” DIE 갤러리 서울 대표 성지은 

8 80호 이상의 대작을 구입하라
“작가의 실험적 역량이 한껏 발휘된 ‘문제작’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다. 사이즈도 좋다고 생각되면 80호 이상의 대작을 구입하라. 큰 그림의 매력은 걸어본 사람만 안다. 좁은 공간에 큰 사이즈 작품을 걸면 답답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든다.” 박여숙 갤러리 주민영 팀장

9 작가와 친구가 돼라
“좋은 작품을 고르는 비결 중 하나가 작가와 깊은 교감을 나누는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림 속에 감춰진 이야기가 보이고, 들린다. 그런데 작가들은 “당신 작품을 1000원에 샀는데 10만 원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같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자신의 품을 떠난 작품에 시장이 가격을 붙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들은 “무엇을 표현하려 한 것이냐?”, “굳이 초록색을 쓴 이유가 있느냐?”, “그림이 말을 거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느꼈는데 당신은 어떠냐?” 같은 진심 어린 대화를 좋아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걸작을 보여주고,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건 세상 어느 작가라도 마찬가지다.” 중국 작가 펑쩡지에

10 선택과 집중을 생각하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 대신 유명 작가의 이름을 좇는 경향이 뚜렷하다. 돈이 되겠다 싶은 작품에 사람이 몰리는 거다. 하지만 중급 정도의 컬렉터라면 이름 대신 자기만의 주관과 주제에 따라 컬렉션을 정비해야 한다. 인물화, 풍경화, 추상화, 조각 중에서 본인이 가장 애정을 느끼는 한 분야의 작품을 심도 있게 모으는 거다. 그렇게 해야만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도 있고, 자신의 컬렉션에 자부심도 가질 수 있으며, 전문 지식도(적어도 한 분야에서라도) 갖출 수 있다.” 김달진미술연구소장 김달진

11 미술사를 공부하라
“미술사를 제대로 공부해보는 게 어떨까? 뿌리를 정확히 알면 앞으로 어떤 작품이 주목받을지에 관한 통찰력도 생기기 때문이다. 위대한 역사가 곰 브리치가 쓴 <서양미술사History of Art> 같은 저서는 미술 전공자들에게 교본 같은 책으로 원화를 많이 수록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시대 미술, 근대미술, 추상미술 등 관심 있는 영역을 우선적으로 독파하는 것이독서 요령이다. 금호미술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는 미술사 강의를 수강하는 것도 좋다. 개인 미술관에서 주관하는 강의는 어쩔 수 없이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객관성을 잃을 염려가 있다.” 예화랑 김방은 실장 

12 실장지금을 보지 마라, 10년 후를 봐라
“작가의 현재 대신 미래를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지금 팝아트가 유행한다고 해서 팝아트 작가의 작품을 사는 컬렉터는 안목이 낮은 사람이다. 유행이 끝나는 순간 작가의 인기도 저절로 끝나기 때문이다. 미술사의 흐름을 적당히 반영하면서도 자신만의 독창적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를 찾아야 한다. 그런 작가만이 10년 뒤를 보장받을 수 있다.” 작가 강강훈

13 경매 시장을 공부하라
“크리스티, 소더비 등 세계적 경매 추이만 열심히 챙겨도 안목이 높아진다. 전 세계의 주요 컬렉터와 화랑이 경매에 참여하는 만큼 최고 작품이 물건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카탈로그, 경매 도록과 더불어 프리뷰 일정을 챙기는 것도 좋은 공부법이다. 경매에 나올 모든 작품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만큼 보다 통찰력 있게 미술 시장을 조망할 수 있다. 뉴욕, 도쿄, 런던, 두바이, 홍콩 등 경매가 자주 열리는 곳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는 해당 경매사의 웹사이트를 방문할 것. 프리뷰 일정이 나와 있으니 공부 삼아 다녀오면 좋다.” 크리스티 코리아 신수정 실장

14 런던을 주목하라
“미술 시장에 관한 객관적 지표를 충실히 싣는 <아트 프라이스>, <아트 리뷰> 같은 잡지를 구독하면 미술 시장을 보는 시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오는 2012년까지 유럽에 갈 일이 있다면 런던은 반드시 둘러보길 권한다. 지금 런던은 2012년 하계 올림픽 준비로 여념이 없는데 올림픽 주제가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올림픽’이다. 올림픽준비위원회와 손잡고 작품을 준비 중인 작가가 많은 만큼 주요 아트 프로젝트, 공공미술, 설치미술, 신진 작가 작품 등 볼 것이 많을 것이다. 한국국제아트페어의 내년 주빈국도 영국이다.” <창조의 제국> 저자 임근혜

15 다각적, 깊이 있는 리서치를 습관화하라
“작가와 작품에 관한 리서치를 다각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가 쓴 저서가 있다면 이를 읽는 것은 기본이고 신문, 잡지, 도록을 두루 섭렵해야 한다. 책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도 많기 때문에 오브제 자체에 녹아 있는 의미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딜러, 작가의 생각이 어떤지 들어보는 것도 좋다. 작가나 작품에 대해 아는 얕은 정보를 바탕으로 작품 구입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될 수 있는 한 깊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컬렉션의 질이 높아진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정도련 부큐레이터 

16 프레임과 인테리어도 중요하다
“기껏 비싼 가격을 주고 어렵게 구입한 작품을 집에 걸어두고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사례를 많이 본다. 막상 집에 가져가 그림을 걸자니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거나 프레임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미술 작품 하나 때문에 집 안 인테리어를 모두 바꿨다는 분도 있다. 중급 컬렉터의 경우 심미적 기준이 높은 만큼 작품을 사기 전 집의 인테리어와 미리 매치시켜보는 것이 중요하다.프레임에 대해서도 꾸준히 감각을 키우는 것이 좋다.” 오페라 갤러리 김영애 실장

17 한국 작가를 찾아라
“중급 때까지는 한국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외국 작가의 경우 국내에서 재판매하기가 쉽지 않다. 경매에 오르는 작품의 상당수가 국내 작가의 것일 뿐 아니라 해외 중견 작가 작품의 경우 억대를 호가하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관건은 해외에서도 통할 만한 한국 작가를 찾는 것이다. 한국 작가의 최고 장점은 ‘손맛’이 좋다는 것이다. 해외 경매 에서 높은 가격에 팔린 작품 대부분은 굉장히 꼼꼼하게 잘 그린 작품으로 ‘섬세한 손맛’에 기준을 두고 작품을 고르면 도움이 되겠다.” 갤러리 학고재 김지연 실장

18 어떤 컬렉터가 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하라
“초보 수준을 벗어나 중급 컬렉터가 되면 그간 수집한 작품을 차분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는 어떤 작품에 끌리는가?’, ‘나는 왜 컬렉션을 하는가?’, ‘어떤 컬렉터가 되고 싶은가?’ 같은 의문을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던져봐야 한다. 그래야 컬렉션의 미래와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국제 갤러리 이기모 시니어 디렉터

19 컬렉션 목록을 지속적으로 바꾸어라
“뉴욕 상류층 사람들이 다른 이의 집에서 가장 유심히 보는 것이 미술 작품이다. 거실이나 가구 크기보다 아트를 먼저 보는 것이다. 초급 단계를 벗어났다면 이제 작품의 질에 신경 써야 한다. 좋은 작가의 작품을 경제적 부담 없이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이전에 샀던 작품을 과감히 팔고 거기에 돈을 보태 더 좋은 작품을 사면 된다. 3~4개의 작품을 팔아 더 갖고 싶고 더 매혹적인 작품을 사는 거다. 이런 식으로 소장 목록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면 컬렉션의 질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리안 갤러리 안혜령 대표

20 작품을 팔아봐야 한다
“작품을 사는 것은 돈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라 쉽다. 하지만 작품을 파는 것은 만만찮다. 시간이 지나면 안목도 깊어지고 취향도 변해 기존에 산 작품을 팔고 싶을 때가 반드시 오는데 99%는 작품을 팔지 못한다. 시장성과 유동성(작가는 많지만 팔리는 작가는 적다)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작품을 샀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 산 작품이니 ‘평생 동안 아끼며 감상할 거다’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100만 원에 산 작품이 10만 원에도 팔리지 않으면 백이면 백 그 작품이 싫어진다. 작품을 사고팔면서 점점 더 나은 작품을 손에 쥐게 되면 컬렉션이 재미있어진다. 그 과정에서 공부도 더 많이 하게 되고 안목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K옥션 대표 김순응

21 국제 아트 페어 참관은 필수
“중급 컬렉터 정도면 국제 아트페어에는 꼭 한번 가봐야 한다. 그래야 한국의 기준이 아닌 세계의 기준을 알 수 있다. 바젤 아트 페어는 거래액만 20조 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잔치로 미술계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어떤 갤러리가 누구의 작품을 미는지, 어떤 작가가 아트 토크를 하는지를 보면 지금 가장 뜨는 작가가 누구인지도 알게 된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많을 텐데 쇼핑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페어는 5일 동안 열리는데 첫날은 전시 지도를 들고 다니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피고, 둘째 날은 그중 인상적이었던 곳을 다시 한번 찾는다. 그리고 3일째 되는 날 그곳을 다시 한번 찾아 작품이 여전히 마음에 들면 그때 과감히 구입한다. 국내 아트 페어 중에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권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 페어로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100개가 넘는 화랑이 참가하는 만큼 공부가 많이 된다.” 표 갤러리 표미선 대표 

22 주방 풍경 평작은 필요 없다, 마스터피스를 사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특히 ‘예쁜’ 그림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저 예쁘기만 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작품을 사려면 철저히 그 작가의 대표작, 즉 마스터피스를 고르도록 한다. 그만저만한 작품 10점을 갖는 것보다 세계적 컬렉터도 관심을 가질 만한 걸작 한 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유명 작가의 작품은 모두 훌륭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오산이다. 대충 그린 것과 심혈을 기울인 작품은 분명 따로 있다. 컬렉션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다.” 세계 200대 컬렉터 씨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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