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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렸을 때 좋은 치킨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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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티비아 댓글 0건 조회 1,520회 작성일 12-02-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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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사와 미국 식사는 여러 모로 차이가 있다. 한국 식사 메뉴는 대체로 뜨거운 편이고, 미국 식사는 샌드위치에서 보듯 뜨겁지 않다는 것도 그 같은 차이 가운데 하나이다. 두 나라 음식은 각기 장단점이 있는데, 늦가을부터 초봄에 이르는 추운 기간에는 아무래도 한인들로서는 특히 한국 식사에 더 구미가 당기게 마련이다. 뜨거운 국물 혹은 국이 식탁에 올라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식으로 국물이나 찌개를 요리해 먹기 어려울 수도 있다. 재료를 구하기 힘든 탓도 있고, 우리 음식 특유의 냄새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 때 우리 식 찌개 혹은 국물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한인들의 입맛에 맞는 것이 바로 치킨 스프(Chicken Soup)이다.

닭고기 국물 정도로 번역되는 치킨 스프는 일반적인 서양 음식과는 달리 느끼한 맛이 거의 나지 않는다. 약간 짜고 단 맛이 조금 느껴지는 점만 제외하면, 서양에도 이런 음식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밥상과도 제법 잘 어울린다. 특히 겨울철 감기 걸렸을 때는 치킨 스프 만한 음식도 찾기 힘들다. 감기에 걸리면 보통 입맛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치킨 스프는 부드러우면서 어딘가 미감을 살리는 장점이 있다.

사실 감기에 걸렸을 때 뜨끈한 국물을 찾는 것은 한국인만이 아니다. 서양 사람들 역시 비슷한 구석이 있는데, 이들이 감기에 걸릴 경우 흔히 먹는 것이 바로 치킨 스프이다. 음식으로써 치킨 스프의 가장 큰 특징은 육수라고 할 수 있다. 치킨 브로스를 바탕으로 하고, 여기에 닭고기와 당근, 양파, 샐러리 등이 건더기로 흔히 곁들여지는 것이다. 치킨 스프에 흔히 들어가는 이들 채소를 보면 단맛이 나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닭고기가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비해 감기에 유달리 더 좋다는 얘기는 없다. 그렇다면 왜 하필 감기에 걸렸을 때 치킨 스프를 찾는 것일까. 소고기나 돼지고기 수프에 비해 훨씬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아무래도 일차적인 이유가 될 것 같다. 적지 않은 한인들이 치킨 스프를 서양 음식처럼 느끼지 않는 이유는 바로 마늘이 들어가기 때문인데, 이 마늘 성분이 오히려 감기 퇴치에 효능이 있다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마늘은 장수 식품이자, 항산화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고기와 어울리면, 고기의 느끼한 맛을 상당 부분 감해준다. 마늘은 한방에서는 열이 많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마늘이 들어간 뜨거운 국물은 땀을 활발히 분비하게 만들고, 특히 감기 등으로 막히기 쉬운 코를 뻥 뚫어주는데 탁월하다. 전반적으로 신체의 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감기는 우스개 소리로 약을 먹으면 2주, 약을 먹지 않으면 보름이면 낫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감기에 특효약이 있을 수 없으며, 대신 우리 몸의 자체적인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감기를 물리치는 지름길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체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감기는 그 만큼 빨리 몰아낼 수 있다.

서양사람들은 치킨 스프에 보통 마카로니 같은 것들을 섞어서 먹는다. 그러나 한인들이라면 마카로니 대신 밥을 먹어도 된다. 국물에 그냥 말아도 되고, 아니면 따로 먹어도 상관 없다. 쌀밥과도 잘 어울리는 게 바로 치킨 스프이기 때문이다. 치킨 스프는 깡통 형태로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지만, 코스트코 같은 양판점에 가면 제법 잘 만들어진 수프 베이스를 구할 수 있다. 간이 짠 편이라도 물을 조금 부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자신이 선호하는 채소 양념 등을 추가해 먹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살짝 고춧가루를 뿌려 먹을 수도 있고, 국수 같은 면을 넣어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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