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를 시킬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목은 도네이션 > 자동차정보

폐차를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다시 말해, 폐차를 할 때 꽤 큰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충 차를 처리하는 사람들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새 차를 살 때, 아주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열심히 딜을 해봐야 기껏 수백 달러 정도를 싸게 살 뿐이다. 새 차 살 때는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폐차를 소홀히 하는 것은 일종의 모순이다. 잘하면 폐차의 대가로 최고 수백 달러까지도 돈을 벌 수 있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한두 번쯤은 폐차를 시켜야 할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중고 거래시기를 놓친다든지, 중고로 팔려고 해도 전혀 매매가 이뤄지지 않을 때, 자동차를 고치는 값이 사실상 차 값보다 더 많이 들어야 한다면 폐차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

폐차를 시킬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목은 도네이션이다.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차를 자선단체나 종교단체 등에 기부하면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집 마당을 차지하고 있는 고물 자동차를 치우면서 동시에 사실상 금전적 이득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이다. 그러나 문제는 기부가 받아들여질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형편없는 차량일 때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점이다.

도네이션이 불가능할 정도의 차라고 해도, 견인 비용 등을 물지 않고 폐차시킬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연식과 모델이 괜찮다면 폐차를 시키면서 폐차 전문회사로부터 대가로 다소간의 돈을 받을 수도 있다. 차를 살 때와 마찬가지로 폐차 또한 일종의 협상이다. 최대한 많은 폐차장에 전화를 해서, 값을 알아보도록 한다. 폐차장은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갖춘 곳도 있고, 아니면 특정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영업하는 로컬 폐차장도 있다. 로컬 폐차장이 보통 약간 폐차의 가격을 후하게 쳐주는 편이지만 꼭 그렇다고는 장담할 수 없으므로 최대한 많은 폐차장과 접촉을 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견인 비용을 따로 물어서는 안 된다는 점 등을 확실히 하도록 한다.

차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예 주요 부품 등을 따로 떼내어 파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다수 운전자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예를 들어 폐차할 차가, 트랜스미션이 멀쩡한 벤츠라면 이런 식으로 부품만 따로 떼내어 파는 게 더 많은 돈을 손에 쥘 수 있는 길이다. 폐차장의 영업 방식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폐차를 사서, 쓸만한 중고 부품을 다시 유통시킴으로써 이득을 얻는 게 바로 폐차장이다.

차량 소유주 입장에서 폐차를 시킬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는 서류 작업이다. 폐차를 시킴으로써 해당 차량으로 인해 발생할 법적, 행정적 책임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중고차 거래와 마찬가지로 폐차할 대상의 차에 관한 법적 권리와 책임을 완벽하게 폐차장에 넘기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폐차와 관련된 해당 증명은 잘 보관해야, 추후 만일에 있을지도 모르는 행정 당국과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