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리스, 손해 안 보려면 새 차 계약 때보다 신경 더 써야 > 자동차정보

중고차 리스에 관심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대략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하나는 경제 침체와 그에 따른 양극화 현상으로 새 차를 리스하거나 구입하기가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좋은 차, 즉 럭셔리 차량에 대한 선호가 꾸준히 늘고 있는 까닭이다. 리스로 나오는 중고차는 일반 매매와 달리 벤츠나 BMW, 아우디 등 럭셔리 차량이 많다.

최근 딜러 가운데 상당수가 중고차 리스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중고차 리스가 그 만큼 마진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바꿔 말하면 소비자, 즉 리스를 하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것 저 것 다 따지고 보면 상대적으로 손해가 크다는 말이기도 하다. 리스와 달리 매매의 경우 중고차는 제대로 산다면 최소한 경제적으로는 상당한 이득이 되는 게 보통이다. 신차는 출고된 지 첫 3년 안에 감가상각이 많이 된다. 즉 이 기간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중고차 리스는 여기 저기 가격 복병이 많이 숨어있다.

중고차 리스는 최초 가격을 최대한 깎아야 매월 내야 하는 페이먼트를 줄일 수 있다. 동시에 반환할 때 가격은 최대한 높도록 해야 한다. 월 페이먼트는 차량의 최초 가격에 의해 큰 영향을 받지만, 동시에 반환할 때 가격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리스 차량에 대한 워런티도 꼭 챙겨야 할 대목이다. 새 차는 구입이든 리스든 워런티가 속된 말로 빵빵한 편이다. 그러나 이미 출고된 지 몇 해가 지난 중고차는 자동차 메이커가 제공하는 워런티로 다 커버되지 않는 부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리스를 하는 딜러쉽에서 별도로 제공하는 워런티가 어떤 것인지를 철저히 체크해야 하는 이유이다.

스스로 평소 운행 마일리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중고차 리스 또한 신차 리스와 마찬가지로 마일리지 제한을 받는다. 즉 계약 기간 동안 일정한 마일리지 내에서 차를 운행하지 않는다면, 추가로 사용한 마일리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돈을 물어야 한다. 보통 리스 차량에 대한 마일리지는 짠 편이다. 예를 들어 1년에 1만5000마일 정도가 한도인 경우가 많다.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중고차 리스는 접어둬야 할 수도 있다. 이래저래 지출이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인 만큼 리스 전에 사고 기록이나 손상된 부분들에 대한 확인도 철저히 해야 한다. 중고차 리스를 전문으로 하는 딜러쉽이라면 관련 기록을 보여 줄 것이다. 그러나 개인 간의 리스 이전이라면 새롭게 리스를 이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점검해봐야 한다. 카팩스( www.carfax.com) 나 익스페리언 오토모티브 ( www.autocheck.com) 등에서 어렵지 않게 사고 이력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요컨대, 딜러쉽에서 중고차를 리스하려 한다면 반환되지 않는 ‘액티베이션 피’ 등이 1000달러 안팎 뒤따를 수 있고, 이자율도 높게 산정되는 경우가 많아 매월 내야 하는 페이먼트가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도록 한다. 또 기간이 끝나지 않은 리스 차량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떠안는 형식으로 리스를 시작한다면 고장이나 사고 이력 등을 체크하는데 남다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기간이 끝나지 않는 리스를 떠안는 것이 비용 지출 면에서는 이득이 됨은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