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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자동차,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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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저 댓글 0건 조회 2,187회 작성일 12-02-2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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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빌딩 벽을 타고 다니는 상상의 세계는 영화에서 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얼마 후 우리의 오늘이 되어 있을 것이다. 첨단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지구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솔린을 밀어낸 친환경 자동차를 하나 둘 토해내고 있다. 플라스틱 자동차, 야채로 가는 자동차 등 진화한 자동차의 미래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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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와 같은 행사에서 볼 수 있는 이른바 콘셉트카(conceptcar)들은 디자인과 기술을 통해 이런 개념들이 앞으로 어떻게 현실로 다가올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미래의 차가 지금과는 가장 크게 다를 것이라고 예측되고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 부분은 연료다. 휘발유ㆍ경유ㆍLPG와 같은 연료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 지금의 차는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배기가스를 내놓게 되어 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는 인체에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이고 산성비와 지구온난화 등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는 일반 자동차의 배기가스 통로에 배기가스 속 유해물질을 정화하는 장치를 달아 공기중으로 퍼지는 유해물질을 줄이는 방법을 써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화석연료를 유해물질이 적은 대체연료가 대신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료를 태우지 않고 에너지를 얻는 장치를 통해 바퀴를 굴리는 자동차가 보편화될 것이다. 자동차에 쓰이는 연료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곧 세계 경제가 석유 생산과 공급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므로 새로운 연료의 등장은 세계 경제구도의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자동차 업계와 전문가들은 궁극적인 자동차의 동력원으로 전기가 쓰일 것이고, 전기를 만드는 기술로는 연료전지(fuel-cell)가 가장 유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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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는 특정한 화학 물질의 화학반응에서 전기를 얻는 장치로, 지금의 차가 휘발유나 경유를 소비하듯 화학물질이 소비되기 때문에 연료처럼 주기적으로 화학물질을 보충해줘야 하므로 연료전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료전지의 연료로는 알코올이나 액화수소를 쓸 수 있는데, 액화 수소를 쓰면 완전한 무공해를 실현할 수 있어 미래의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전기가 차를 굴리기 위해서는 해결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 먼저 차의 용도와 쓰임새를 해치지 않을 정도로 크기가 작아야 한다. 전기를 만들고 저장하는 것은 물론 바퀴를 굴리고 속도를 조절하는 등의 기능을 모두 차 안에 실리는 장치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장치가 달린 차는 소비자가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이런 문제들은 여러 나라의 정부와 자동차 메이커들이 조금씩 해결해 나가고 있는 중이어서 이미 다양한 실험용 차들이 만들어져 세계 각국의 연구소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실용화까지는 앞으로도 수십 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빠르고 값싸게 실용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술로 배기가스를 줄이려는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1. 2005년 부산모터쇼에서 선 보인 연료전지차 ‘FCX 콘셉트’(혼다코리아).
2. 친환경 소재 자동차 ‘칼마Q’ 내부(현대차).
3. 시판 중인 시빅 하이브리드(혼다코리아).
 
이러한 노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하이브리드카 (hybrid car)를 꼽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최근 언론을 통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하이브리드카라는 말을 접해 보았을 것이다.

하이브리드는 ‘잡종ㆍ혼성’을 뜻하는 말로 자동차에서는 전통적인 자동차 엔진과 다른 형태의 동력원을 결합해 바퀴를 굴리는 구동력을 얻는 구조의 차를 말한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하이브리드카는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해 차가 달리는 상황에 따라 엔진과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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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가 적절히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연료소비를 줄이는 기술이 쓰인 것이다. 예를 들어 차가 서 있을 때나 속도를 줄일 때에는 엔진이 힘을 내지 않아도 되므로 시동을 끄고, 속도가 줄어들 때 생기는 관성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려 전기모터에 쓸 전기를 얻는다. 시동이 꺼지면 연료소비도 멈추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차가 출발할 때나 빠르게 가속할 때에는 엔진과 모터가 함께 작동한다. 보통 차라면 엔진이 모든 힘을 다 내야 하기 때문에 연료소비가 심하지만, 모터가 함께 작동해 엔진이 내야 할 힘을 분담하므로 이때에도 연료소비와 배기가스는 줄어든다. 완벽하게 전기의 힘만으로 달리는 차에 비하면 친환경적인 측면은 부족하지만, 보통 차에 비하면 훨씬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인 셈이다. 게다가 전기차에 비하면 값비싼 전기 관련 장치들이 적어 소비자가 비교적 수긍할 수 있는 값에 살 수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현실세계에서도 접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의 차이다. 일반 소비자가 살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가 처음 개발되어 나온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에 도요타는 프리우스(Prius)를 내놓아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열었고, 지금은 일본과 북미를 중심으로 20여 종의 하이브리드카가 팔리고 있다.

국내에도 이미 두 종류의 수입 하이브리드카(렉서스 RX400h와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가 팔리고 있고, 2005년부터 현대기아자동차가 개발한 하이브리드카를 정부기관과 관공서등에서 시범 사용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르면 2009년쯤 일반 소비자도 국산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카가 소비자에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서 개발 흐름도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대륙이나 지역별로 에너지 수급과 소비자 취향의 지역적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일본 메이커들은 휘발유 하이브리드카를, 유럽 메이커들은 바이오 연료와 경유를 쓰는 하이브리드카를, 우리나라는 LPG를 쓰는 하이브리드카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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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경제성을 높인다는 하이브리드카의 원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은 모두 같다. 연료만큼이나 미래 차에서 중요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은 안전기술이다.

지금까지의 자동차 안전기술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 차에 탄 사람만을 보호하는 데 충실했지만, 앞으로의 자동차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해주는 기술과 함께 다른 차 또는 차 밖에 있는 사람도 보호할 수 있는 기술도 갖추게 된다. 이런 기술들 역시 최근 해외에서 선보인 몇몇 자동차를 통해 조금씩 실제 차에 구현되기 시작했다.

사고예방기술의 예를 들더라도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ㆍESP(전자제어 주행안전장치) 등은 이미 국내에서 팔리는 차들에도 쓰일 만큼 보편화되었지만, 해외에서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판단해 운전자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 속속 나오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일본과 유럽 메이커들은 차가 달리는 도중에 앞차와 부딪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러한 장치들은 전파나 레이저를 통해 앞차와의 거리를 측정하고 현재 차의 속도와 비교해 충분한 안전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경고음과 경고등, 스티어링
지난 3월 현대자동차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뤼셀스하임 현대차 유럽연구소의 디자인과 GE 플라스틱의 30여 가지에 달하는 최첨단 신소재 기술을 접목시킨 환경친화적인 미래형 차 ‘칼마Q(QarmaQ)’를 선보였다. 가볍고 튼튼하며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차량 해체 시 상당 부분 재활용이 가능해 미래형 자동차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휠(운전대)의 진동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그래도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안전거리를 확보한다. 또한 졸음운전으로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차가 주행 중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로에서 벗어나거나 운전자의 눈동자 및 눈꺼풀이 움직이는 것을 감지하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장치도 실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런 장치들과 함께 차에 사람이 부딪쳤을 때 부딪친 사람이 다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차체가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설계와 장치도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차에 보편적으로 달리게 될 전망이다. 해외 메이커의 차에도 이런 장치들이 널리 쓰이고 있지는 않지만 국내 메이커에서는 아직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어 분발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진보 이상으로 자동차라는 기계가 주는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자동차 업계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이른바 ‘감성공학(sensibility
ergonomics)’은 미래 차에서 더 빛을 발할 것이다. 안팎으로 멋지고 보기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의 개념을 뛰어넘어 사람이 늘 접하고 다룬다는 점을 고려해 기능적으로 충실하면서 각종 장치의 위치와 소재에서 소리와 냄새, 만지고 조작할 때의 느낌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오감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자동차가 나오게 된다.

자동차의 성격에 맞는 향수를 처음부터 차에 달아 내놓고, 명품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가죽으로 실내를 꾸미는 등의 치장은 이미 해외 유명 메이커의 고급차들에서는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자동차 메이커나 특정한 차종의 개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스웨덴 메이커 볼보의 실내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Scandinavian design)의 흐름을 따라 단순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도록 만들어진 것, 독일 메이커 아우디의 바우하우스(Bauhaus)적 디자인과 깔끔하고 정교한 스위치 디자인 및 조작감 등이 감성공학의 발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적극적으로 쓰이는 것은 아직까지는 고급 브랜드의 차에서나 볼 수 있지만 미래의 차에서는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로 받아 들여질 것이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미래의 자동차는 하늘을 날아다니고 사람 대신 컴퓨터가 운전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기 일쑤다. 그러나 이런 모습의 것들은 새로운 탈 것이지 자동차는 아니라는 주장이 여러 자동차 관련 매체와 인터넷 커뮤니티의 자동차 마니아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자동차는 어디까지나 바퀴를 이용해 땅 위를 달리고, 사람이 직접 모는 것이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현재의 기술발전 속도로 보아 현 세대의 인류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바퀴를 이용하지 않는 혁신적인 자동차가 일상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내다볼 수 있는 미래 차의 모습과 기능, 특징은 지금 볼 수 있는 차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이야기했던 대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차에 탄 사람과 타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안전하고, 기계라는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 친숙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변화할 것은 분명하다. 사실 앞으로 50여 년 뒤에 만들어질 차에 쓰일 기술은 이미 모두 개발되어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다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살 수 있을 정도로 값싸게 만드는 기술이 만들어지지 않아 보편적으로 쓰이지 않고 있을 뿐이다. 적어도 자동차에 있어 미래는 아주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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