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카드 ‘덫’에 걸린 도시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749회 작성일 10-06-06 15:59
본문

포브스지는 이 발표를 통해, 이제 미국인들이 이탈리아산 고급 가죽 구두를 사는데 망설임 없이 돈을 물쓰듯이 쓰던 때는 지나갔다고 지적한다. 화장실에다 대형 벽면 TV를 사다 걸기도 했고, 사무실에서 입기 위해 고급 ‘신상’ 정장을 사기 위해 아끼지 않고 돈을 쓰던 때는 이제 지나갔다는 뜻이다. 그만큼 경제 악화로 인해 미국인들이 돈을 쓰는데 있어서 주저하기 시작했고, 또 크레딧 카드의 빚이 늘어나는 고충을 겪기 시작하는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다.
지난 5월 19일 미 상원은 크레딧 카드 개혁 입법안을 통과시켰다. 오바마 행정부가 크레딧 카드업계의 높은 수수료와 이자율 횡포를 없애기 위해 획기적으로 밀어부친 개혁안으로, 유통업계가 자율적으로 현금 고객에 대해 할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추진해온 입법안이 이번에 통과된 것이다.
이로써 향후 현금이나 수표로 계산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유통업체들이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때보다 가격을 할인할 수 있도록 재량권이 주어진 셈이다. 그간 카드업계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비해 카드 사용 수수료율이 너무 높아서, 결국 수수료 부담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는 불만이 있었기에 이번 개혁법안을 통해 현금 사용 고객은 할인 혜택을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크레딧 카드사의 이자율 적용을 강화시킨 이번 개혁 법안으로 소비자들이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걸 막아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런 개혁 입법안이 새삼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어차피 소비자들은 이자율이 높거나 꼬박 꼬박 이자율을 적용하는 크레딧 카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연방 준비은행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올해 3월에 미국 소비자 채무액은 111억달러가 감소한 2조5,50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중 크레딧 카드로 인한 빚은 지난 6개월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54억달러가 감소한 9,459억달러에 머물렀다고 한다.
마이애미 등 경제 상황 악화로 크레딧 카드 빚 늘어나
그런데도 일부 미국인들 가운데 아직도 이전의 무분별한 씀씀이의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가 아직도 크레딧 카드 회사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상태인데다, 이런 상태가 조만간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이 입장이기도 하다.
충동구매 연구단체인 Shuman Center의 설립자이자 그 분야 전문가인 테렌스 다릴 슈만 씨는 이에 대해 “일시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같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충동구매의 병이 치료됐다고 확신할 순 없다”고 지적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거주민들이다. 마이애미는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중이다. 부동산 시장이 폭락했고, 올해 첫 분기에 호텔 숙박률이 12%나 감소했다. 올해 3월까지 실업률도 8.5% 증가했는가 하면, 올 4월까지 주택 차압률도 9%나 증가했다. 그런데도 마이애미 주민들은 개인 소득 대비 크레딧 카드사에 빚지고 있는 비율이 미국 그 어느 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애미의 중간 수준의 가구 수입은 연 43,333달러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 평균인 50,233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그런데 마이애미 거주민 1가구당 평균 크레딧 카드 채무액은 9,797달러나 된다. 이 말은 마이애미 주민들이 크레딧 카드 빚을 청산하려면 자신들 수입의 22.61%를 사용해야만 한다는 뜻이 된다.
마이애미처럼 수입에 비해 크레딧 빚이 많은, 즉 소비가 많은 지역은 플로리다의 탬파로 나타났다. 탬파는 주민 전체 수입액의 평균 17.1%가 빚인 상태다. 그 뒤를 이어서 LA가 16.81%, 플로리다의 잭슨빌이 16.38%, 플로리다의 올랜도가 16.73%로 각각 크레딧 카드 빚이 많은 도시로 발표됐다.
이와 같은 미국 도시들의 크레딧 카드 빚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포브스지는 아틀란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Equifax사의 기록을 참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Equifax는 미국에서 소비자들의 크레딧 상황을 기록 관리하는 3대 신용정보 기관의 하나다.
Equifax사는 미국내 50개 대형 도시들의 2009년 첫 분기 크레딧 카드 빚 내역을 참고로 해서 도시별 채무 비율을 환산했다. 즉, 인구청의 발표를 토대로 해당 도시의 가구 수를 파악한 뒤 해당 도시의 전체 크레딧 카드 빚을 가구 수로 나눈 것. 그렇게 가구별 평균 크레딧 카드 빚이 정해진 뒤, 해당 지역 중간 수준의 가구 수입을 평균 크레딧 카드 빚으로 다시 백분율해서 최종 비율을 환산해냈다. 그렇게 함으로 최종적으로 해당 도시 가구별 수입 대비 크레딧 카드 채무율이 나올 수 있었다.
이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상위 도시에 대해서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가령 라스베가스는 주택 시장이 붕괴되고 지난해 2분기에만 8%나 줄어든 관광객 감소를 겪으면서 거주민들 역시 빚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캘리포니아 도시들도 실업률 및 주택 차압률 상승으로 수입 대비 채무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지역의 도시들이 ‘크레딧 카드 빚이 많은 도시’ 상위권에 오른 건 이해가 간다는 것.
충동구매 연구단체인 Shuman Center의 설립자이자 그 분야 전문가인 테렌스 다릴 슈만 씨는 이에 대해 “일시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같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충동구매의 병이 치료됐다고 확신할 순 없다”고 지적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거주민들이다. 마이애미는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중이다. 부동산 시장이 폭락했고, 올해 첫 분기에 호텔 숙박률이 12%나 감소했다. 올해 3월까지 실업률도 8.5% 증가했는가 하면, 올 4월까지 주택 차압률도 9%나 증가했다. 그런데도 마이애미 주민들은 개인 소득 대비 크레딧 카드사에 빚지고 있는 비율이 미국 그 어느 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애미의 중간 수준의 가구 수입은 연 43,333달러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 평균인 50,233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그런데 마이애미 거주민 1가구당 평균 크레딧 카드 채무액은 9,797달러나 된다. 이 말은 마이애미 주민들이 크레딧 카드 빚을 청산하려면 자신들 수입의 22.61%를 사용해야만 한다는 뜻이 된다.
마이애미처럼 수입에 비해 크레딧 빚이 많은, 즉 소비가 많은 지역은 플로리다의 탬파로 나타났다. 탬파는 주민 전체 수입액의 평균 17.1%가 빚인 상태다. 그 뒤를 이어서 LA가 16.81%, 플로리다의 잭슨빌이 16.38%, 플로리다의 올랜도가 16.73%로 각각 크레딧 카드 빚이 많은 도시로 발표됐다.
이와 같은 미국 도시들의 크레딧 카드 빚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포브스지는 아틀란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Equifax사의 기록을 참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Equifax는 미국에서 소비자들의 크레딧 상황을 기록 관리하는 3대 신용정보 기관의 하나다.
Equifax사는 미국내 50개 대형 도시들의 2009년 첫 분기 크레딧 카드 빚 내역을 참고로 해서 도시별 채무 비율을 환산했다. 즉, 인구청의 발표를 토대로 해당 도시의 가구 수를 파악한 뒤 해당 도시의 전체 크레딧 카드 빚을 가구 수로 나눈 것. 그렇게 가구별 평균 크레딧 카드 빚이 정해진 뒤, 해당 지역 중간 수준의 가구 수입을 평균 크레딧 카드 빚으로 다시 백분율해서 최종 비율을 환산해냈다. 그렇게 함으로 최종적으로 해당 도시 가구별 수입 대비 크레딧 카드 채무율이 나올 수 있었다.
이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상위 도시에 대해서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가령 라스베가스는 주택 시장이 붕괴되고 지난해 2분기에만 8%나 줄어든 관광객 감소를 겪으면서 거주민들 역시 빚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캘리포니아 도시들도 실업률 및 주택 차압률 상승으로 수입 대비 채무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지역의 도시들이 ‘크레딧 카드 빚이 많은 도시’ 상위권에 오른 건 이해가 간다는 것.
어스틴의 경우 생활비와 실업률 낮은데도 소비 심한 편
그런데 일부 도시는 예상 밖이어서 충격을 주기도 한다. 가령 텍사스의 어스틴이 그런 곳의 하나다. 어스틴은 생활비가 저렴하고 주택가격이나 실업률이 낮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가구당 수입 대비 크레딧 카드 채무율이 평균 14.12%를 기록하고 있어서 의외로 여겨지고 있다.
어스틴과 유사한 비율을 보이는 도시들은 인디애나의 인디애나폴리스와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롯과 오하이오의 클리블랜드로 각각 13.63%, 14.33%, 14.45%의 평균 채무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어스틴은 이 도시들에 비해 실업률이 아주 낮은 5.5%만 기록하고 있는데도 유사한 채무율을 보였다는 건, 비록 생활비가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어스틴 주민들의 씀씀이는 여전히 수입에 비해 과다한 편인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는 것.
샬롯만 봐도 올해 3월에 실업률이 무려 11.4%를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5.2%나 상승했다. 아메리칸 뱅크 본사가 있는 샬롯은 특히 재정적인 면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클리블랜드와 인디애나폴리스의 실업률은 각각 8.7%로 전국 평균 실업률보다 0.3% 낮지만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건강한 도시 기준으로 볼 때는 여전히 4.7%나 높은 수치를 보인 도시들이다.
문제는 미국 도시들은 아직도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도시 거주민들은 크레딧 카드 회사에 여전히 많은 채무를 안고 살고 있어서, 마치 ‘덫’에 걸린 것처럼 허덕이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여가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자신들이 소비해야 할 것보다, 다시 말해 자신들의 수입에 비해서 과도하게 ‘빚’으로 남겨두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인들이 앞으로는 이전처럼 그렇게 과도한 소비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의 경제 공황 상태가 소비자들에게 경종을 울렸고, 마치 ‘한방 먹인 것’처럼 강타를 먹였기에 미국인들은 이에 대해 쉽게 잊을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다.
이런 경제적 재난을 한번 겪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소비 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에 평생 소비 습관마저 ‘짠돌이’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아직도 미국인들이 소비가 많다는 게 이번 포브스지의 ‘크레딧 카드 빚 많은 도시’ 발표에 의해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 <이준열 기자>
어스틴과 유사한 비율을 보이는 도시들은 인디애나의 인디애나폴리스와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롯과 오하이오의 클리블랜드로 각각 13.63%, 14.33%, 14.45%의 평균 채무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어스틴은 이 도시들에 비해 실업률이 아주 낮은 5.5%만 기록하고 있는데도 유사한 채무율을 보였다는 건, 비록 생활비가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어스틴 주민들의 씀씀이는 여전히 수입에 비해 과다한 편인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는 것.
샬롯만 봐도 올해 3월에 실업률이 무려 11.4%를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5.2%나 상승했다. 아메리칸 뱅크 본사가 있는 샬롯은 특히 재정적인 면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클리블랜드와 인디애나폴리스의 실업률은 각각 8.7%로 전국 평균 실업률보다 0.3% 낮지만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건강한 도시 기준으로 볼 때는 여전히 4.7%나 높은 수치를 보인 도시들이다.
문제는 미국 도시들은 아직도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도시 거주민들은 크레딧 카드 회사에 여전히 많은 채무를 안고 살고 있어서, 마치 ‘덫’에 걸린 것처럼 허덕이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여가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자신들이 소비해야 할 것보다, 다시 말해 자신들의 수입에 비해서 과도하게 ‘빚’으로 남겨두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인들이 앞으로는 이전처럼 그렇게 과도한 소비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의 경제 공황 상태가 소비자들에게 경종을 울렸고, 마치 ‘한방 먹인 것’처럼 강타를 먹였기에 미국인들은 이에 대해 쉽게 잊을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다.
이런 경제적 재난을 한번 겪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소비 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에 평생 소비 습관마저 ‘짠돌이’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아직도 미국인들이 소비가 많다는 게 이번 포브스지의 ‘크레딧 카드 빚 많은 도시’ 발표에 의해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 <이준열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