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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꿈이 있다" 워싱턴대행진 50년..그 꿈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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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75회 작성일 15-07-18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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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서 킹 목사 연설 50주년 기념…수많은 인파 그날의 감동 재현

최초 흑인대통령 오바마 등장에 최고조…"차별 여전해" 불만 피력도

28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 내셔널 몰의 링컨 기념관 주변.

간헐적으로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오전부터 링컨 기념관 앞과 그 앞의 인공호수인 리플렉팅 풀 주변, 워싱턴 모뉴먼트 등에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더니 오후 들어 눈에 띄게 불어 수만명은 족히 돼 보였다.

대부분 흑인이었지만 백인과 라틴계·아시아계 등도 제법 보였다.

이들이 모인 것은 50년 전 이날 한 흑인 목사가 미국 사회에 던져준 강렬한 메시지를 다시금 되새기기 위해서였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링컨 기념관의 계단에 서서 그 유명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을 한 게 꼭 50년 전 이날이다.

그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한 지 100년이 지났건만 흑인들의 삶과 인권은 전혀 개선되지 않자 자유와 일자리를 달라고 요구하며 25만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모여 의회 의사당에서 링컨 기념관에 이르는 2마일(3.2㎞)의 내셔널 몰을 걸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로 기록된 워싱턴 대행진이다.

당시 킹 목사가 열망했던 꿈은 그리 큰 게 아니었다.

"옛 노예의 아들과 옛 주인의 아들이 조지아의 붉은 언덕에서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것, 나와 내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닌 인격에 의해 평가받는 나라에서 사는 것, 그리고 흑인 소년·소녀가 백인 소년·소녀의 손을 잡고 형제·자매처럼 함께 걷는 것"이었다.

50년이 지난 이날 많은 인파가 그날의 감동을 되새김하면서 의사당에서 링컨 기념관까지의 워싱턴 대행진을 재현했다.

학교나 공동체 단위의 단체 참가자도 많았다.

표정은 시위에 참여하듯 성난 게 아니라 축제의 장에 나온 것처럼 한결같이 밝아 보였다.

이들은 당시와 비교하면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이 탄생할 정도로 흑인을 비롯한 소수 인종의 인권과 평등권이 신장되고 취업이나 승진 등의 기회가 확대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국토안보부에서 근무한다는 흑인인 넬시나 해리슨(44·여)은 '킹 목사의 꿈이 이뤄졌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흑인 대통령이 나오지 않았느냐. 그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무엇이겠느냐"고 되물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중학교에 다니는 티구이라 타운센드(14·여)도 인종 문제는 전혀 피부로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많았다.

킹 목사가 얘기했듯이 여전히 많은 흑인 등 소수 인종이 "차별의 굴레 속에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고, 풍요의 바다 한가운데 빈곤의 섬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타운센드의 친구인 에나자 데이비스(14·여)는 "오바마 대통령은 인종이나 계층 간 화합을 꾀해야 하고 흑인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법무부에서 법률 보조 업무를 하는 아론 존스(36)는 "킹 목사의 꿈이 상당히 성취됐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많다"며 "미국은 여전히 여러 분야, 특히 경제나 공동체에서 분열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등을 이루려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흑인들이 고등 교육을 받을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하고 나서 150년, 킹 목사가 차별 철폐를 호소하고 나서 50년이 지났지만 미국 사회가 풀어야 할 인종·계층 문제가 아직 산적해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행사 분위기는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로 최고조에 달했다.

참가자들은 이날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미국 인권 운동에 큰 획이 그어지기를 염원했다.

킹 목사의 연설이 있고 나서 평등권을 보장하는 시민권법(Civil Rights Act·1964년)과 소수 인종의 선거권을 규정한 투표권법(Voting Rights Act·1965)이 제정됐던 것처럼.

친구들과 함께 나온 여중생인 라지야 브라스웰(14)은 "킹 목사는 자신의 꿈을 통해 모든 이들이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게 해줬다. 이런 꿈은 계속돼야 하고 다음 세대에도 그대로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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