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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기가 어디쯤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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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90회 작성일 15-07-18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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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따뜻한 이야기가 있어 올려봅니다
 
가을비가 내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부침개를 부쳐먹으려다가
문득 시집간 딸아이가 생각났어요
비가 오면 딸아이는 부침개를 부쳐달라고 졸라대곤했죠,,,
가까이 사는 딸아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여, 여보,,,세,,,요?"
딸아이의 목소리는 눈물 범벅이되어
알아듣기 힘들었어요
"엄마야,왜그래? 무슨일있어?"
내 말에 딸아이는 더 크게 울어댔죠.
 
"무슨 일 있는거야?"
"아이는 어디가 아픈지 분유도 안먹고,
화장실 변기는 고장이나서 물이 안내려가요.
게다가 애 아빠는 저녁에 친구를 데리고 온대요.
비는 오고 시장은 하나도 안보았는데,,,"
 
그 말을 마친 딸아이는 다시 울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걱정하지마.
 엄마가 가면서 화장실고치는 사람부를께,,,
그리구 장도 대충 봐가지고 갈테니까, 그만 울래두,
네가 좋아하는 부침개부쳐 가지고 가니까 조금만 기다려.
근데 김서방은 언제쯤 들어오니?"
 
내말에 딸아이는 갑자기 아무말도 하지않았습니다
잠시의 침묵이 흐른후,,,
딸아이는 어색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저,,, 저기,,, 제남편은,,,
김서방이 아니라, 박서방인데요."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가 5321번 아닌가요?"
"여기는 5421번 인데요."
 
순간 맥이 탁 풀렸습니다
딸아이의 목소리도 제대로 못 알아듣다니. 참,,,
"죄송해요.나는 내 딸인줄 알고,,,"
사과하며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전화 건너편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저,저기,,,그럼 안오실건가요?"
이건 또 무슨 소리 인가요?
 
"죄송해요. 저는 친정엄마가 없어요.
잘못걸린 전화라는걸 알았는데
돌아가신 엄마생각이 나서,
차마 말씀드릴수가 없었어요
 
우리 엄마가 살아계시면
이런날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했을텐데,,,
얼마나 생각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어요, 엄마 같아서,,,
우리친정엄마같아서,,,죄송해요,정말 죄송해요."
 
 
전화기 저쪽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기다려요. 내가 금방 갈께요.
그런데 거기가 어디쯤이유?."
 
그리곤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 나 오늘 딸네 집에 다녀와야하니까,
저녁드시고 들어오세요."
 
                                                                 -양찬선 옮김 (낮은 울타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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