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와 달라는 오빠의 마지막 전화, 잡스 여동생, 추도사로 밝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016회 작성일 15-07-18 02:40
본문
"스티브가 남긴 마지막 말은 단음절들로 된 감탄사였다. 임종 몇 시간 전 그는 평생의 동반자였던 아내 로렌과 자녀들을 오랫동안 바라본 뒤 그들의 어깨 너머로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같은 말을 세 번 반복했다. '오 와우(Oh Wow), 오 와우, 오 와우.'"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여동생이자 소설가인 모나 심슨 UCLA 영문과 교수가 지난달 16일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린 비공개 추도식 때 낭독한 추도사에 기록된 잡스의 마지막 모습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 심슨에게서 추도사를 받아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했다.
심슨은 잡스와 친남매 사이지만 잡스가 일찌감치 입양되는 바람에 20대 시절인 1985년에야 처음 만났다. 만나자는 연락은 잡스가 먼저 했다. 심슨은 청바지를 입고 나온 오빠가 오마 샤리프(영화 닥터 지바고의 주인공을 맡은 이집트 출신 배우)보다 잘생겼던 걸로 기억했다.
소설가 지망생으로 잡지사에서 일하던 심슨이 첫 만남 때 "수동 올리베티 타자기를 쓰고 있는데 바꿀 생각"이라고 말하자 잡스는 자신만만해하며 "아직 새 걸 사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 내가 지금 미칠 만큼 아름다운 컴퓨터를 만들고 있는 중이거든"이라고 했다.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났을 때 느낀 좌절감을 동생에게 토로하기도 했다. 잡스를 쫓아낸 애플은 저녁식사 모임을 마련해 실리콘밸리의 명사 500명을 초청했는데 자신은 그 초청 명단에 들어 있지 않더라는 것이다. "언젠가 오빠가 지금과 다르게 자랐다면 수학자가 됐을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잡스는 가족을 사랑한 남자였다. 아내 로렌과 만난 날 잡스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아름다운 여자가 있는데 정말 똑똑해. 나 그 여자와 결혼할 거야"라고 말했다. 잡스는 딸 에린의 짧은 치마 길이를 걱정하기도 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것을 알면서도 잡스는 자신이 세 딸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걸어 들어가는 장면을 꿈꿨고, 아내와 약속한 세계 여행에 타고 갈 요트의 제작 상황을 점검했다. 목에 관을 삽입해 말을 하지 못할 때조차 메모장을 달라고 해서 아이패드를 병실 침대에 고정할 기구를 스케치했다.
잡스는 세상을 떠나기 전날인 지난달 4일 심슨에게 전화를 걸어 팔로 알토의 자택에 빨리 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오빠의 목소리는 온화하고 애정이 넘쳤지만 다급했고,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짐을 이미 차에 싣고 난 뒤 우리에게서 떠난다는 사실을 몹시 미안해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팔로 알토에 도착한 이튿날 심슨은 오빠가 2009년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야윈 다리로 다시 걷기 연습을 시작하던 장면을 떠올렸다. "그는 걷기를 시작한 뒤 자신의 발걸음 수를 셌다. 그리고 다음 날은 꼭 전날보다 더 많이 걸었다." 심슨은 잡스가 마지막 숨을 쉴 때도 다시 걷기 연습을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호흡이 바뀌어 심각해졌다. 그는 한번 더 숨을 쉴 때마다 신중하게 노력했다. 나는 오빠가 한 걸음 더 딛기 위해 스텝을 세고 있다고 느꼈다." 심슨은 "그런 오빠에게는 죽음이 찾아든 것이 아니라 그가 죽음을 성취한 것 같아 보였다"고 적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