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좌로 매일 실력을 쌓고 있습니다” > 스마트세상 100배 즐기기

안산시 번오동에 위치한 시니어를 위한 컴퓨터 배움터, ‘은빛둥지’. 이곳에서 만난 박상묵(64) 씨는 컴퓨터 교육봉사를 하고 있다. 한글과 엑셀은 물론 이미지 동영상 편집 툴까지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데 웬만한 젊은이들보다 능숙하다. 그가 처음 컴퓨터를 접하게 된 것은 약 10여 년 전. 은퇴 후 일자리 재취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컴퓨터와 인연을 맺게 됐다. 하지만 두달 만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접하는 생소한 단어들과 젊은 사람들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이 그에겐 너무 벅찼던 것.
그러다 2004년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이 교육관을 찾아 한글 타자부터 다시 배웠다. 이후 한글과 엑셀 등 기본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을 익혔다. 2007년에는 국가 공인자격증까지 취득해 강사로 나섰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블로그와 카페 활동을 하면서 사진과 동영상에 재미를 느낀 그는 포토샵과 동영상편집 프로그램을 배우기 시작했다.
교육과정이 다 끝난 뒤에는 관련 온라인 강좌를 듣기 시작했다. 본인 스스로 좀 더 고급과정을 배우고 싶기도 했지만, 강사로서 수강생들에게 더 많은 지식을 알려주고 싶다는 욕심도 컸다.
박 씨는 “지금까지 수강한 온라인 강좌 수만 해도 70~80 강좌는 넘을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입장이다 보니 관련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새로운 기능을 익혀야만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수많은 강좌를 듣다보면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을까? 박씨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높은 수준의 무료 강좌들이 많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같은 교육 과정도 3~4곳의 온라인 강좌를 같이 듣는다고 한다. 온라인 강좌 사이트마다 조금씩 가르쳐 주는 내용이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좀 더 깊이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 속 강사들의 교수법까지 같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강좌 무료 사이트 중에서도 정보화진흥원의 배움나라(www.estudy.or.kr) 사이트를 이용하면 체계적으로 잘 설명되어 있어 컴퓨터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일러준다. 하지만 온라인 강좌로 바로 공부를 시작하기보다는 1~2개월 코스의 기본적인 오프라인 강좌를 듣고, 컴퓨터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힌 다음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현재 박상묵 씨가 듣고 있는 온라인 강좌는 3개다.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인 ‘프리미어 CS7’, 업무용 포토샵 강좌, 그리고 초급 일본어 강좌가 그것이다. 컴퓨터 관련 강의만으로도 힘들 텐데 일본어까지 배우는 이유를 묻자 그가 몸담고 있는 은빛둥지가 일본 IT 단체와 교류를 맺고 여러 사업을 준비 중에 있기 때문이란다.
낯선 히라가나가 어색하고 익히는 속도도 더디긴 하지만 컴퓨터를 처음 배웠을 때처럼 꾸준히 한다면 일본어도 곧 정복할 수 있을 거라고 그는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