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스타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229회 작성일 10-08-05 14:13
본문
1940년 제작된 이래 많은 영화팬의 애간장을 녹인 영화 〈애수〉의 비비안 리는 슬픈 사랑을 하는 여성. 고운 얼굴과 가녀린 몸매로 사랑에 웃고 울며 한숨짓는 그의 모습에 관객은 가슴을 졸였다. 문희, 윤정희, 남정임이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활동하던 1970년대나 그 바통을 이은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던 1980년대의 국내 여주인공도 비슷하다. 여린 몸매에 청순가련형이 대부분이다. 안방극장의 여주인공 캐릭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여주인공의 전통적인 이미지가 깨지고 있다. 이는 최근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드라마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대표적인 작품이 요즘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SBS 주말 특별 기획드라마 [파리의 연인]이다.
신데렐라 + 캔디 = 매력덩어리 동화 [신데렐라]나 할리우드영화 [프리티우먼]처럼 전형적인 '신분상승'을 그리는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태영'(김정은)은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해 졸지에 고아가 된 인물. 푼돈을 쥐고 꿈을찾아 파리로 온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부잣집 가정부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나 가난해도 비굴하지 않고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다. 태영의 또 다른 특징은 건망증이 심하고 덤벙댄다는 것. 극중 태영은 몇 번이나 가방 또는 카메라를 차나 집에 두고오는 바람에 재벌가 왕자님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만들게 된다. 푼수짓도 잘한다. 이 드라마에서 재벌 남자로 등장하는 기주(박신양)는 태영의 다듬어지지 않은 매력과 순수함에 마음을 빼앗긴다.
어리버리 덤벙 캐릭터의 또 다른 예는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여주인공 '이신영'이다. 이 드라마에서 못말리는 방송국 노처녀 기자로 묘사되는 신영은 보도국내 '물먹는 기자' 1순위. 오랫동안 사귄 애인에게도 차이고 취재현장에 갔다가 개에게 물리는 등 온갖 좋지 않은 일만 생긴다. 그 후유증으로 불면증에 두통, 변비, 심지어 치질까지 생긴다. 그래도 신영은 꿋꿋하다. 칠칠치 못해 제대로 되는 일 하나 없지만 씩씩함과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그에게 많은 시청자는 애정과 격려를 보냈다.
순수한 캐릭터에 시청자 반해 '태영'과 '신영' 같은 캐릭터의 원조는 일본 만화작가 이가라시 유미코의 고아소녀 '캔디'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고난의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 것도 그렇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순정파에다 정의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성향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왜 요즘 국내 드라마 여주인공이 '어리버리 덤벙 캔디과'로 전향한 것일까. [파리의 연인]의 작가 김은숙씨는 "과거에는 외모를 비롯한 여러 면에서 완벽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반면 요즘은 조금 비어 있지만 순수함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시청자의 호감을 사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또 "이런 여주인공은 최근 몇 년간의 문화코드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통용되는 얘기가 아니다. 현실에서도 완벽한 인간형보다는 모자람이 있는 인간형이 더 친근감을 준다는 것.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은 완벽하게 되고 싶지만 다른 사람은 허점이 있기를 원한다"며 "대인관계를 잘 푸는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일부러 상대방에게 노출해 경계심을 없앤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또 "이런 성향이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주인공들에게도 고스란히 투영되는 것"이라며 "자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모자란 듯한 사람에게 마음을 더 많이 열게 마련"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여주인공의 전통적인 이미지가 깨지고 있다. 이는 최근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드라마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대표적인 작품이 요즘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SBS 주말 특별 기획드라마 [파리의 연인]이다.
신데렐라 + 캔디 = 매력덩어리 동화 [신데렐라]나 할리우드영화 [프리티우먼]처럼 전형적인 '신분상승'을 그리는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태영'(김정은)은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해 졸지에 고아가 된 인물. 푼돈을 쥐고 꿈을찾아 파리로 온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부잣집 가정부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나 가난해도 비굴하지 않고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다. 태영의 또 다른 특징은 건망증이 심하고 덤벙댄다는 것. 극중 태영은 몇 번이나 가방 또는 카메라를 차나 집에 두고오는 바람에 재벌가 왕자님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만들게 된다. 푼수짓도 잘한다. 이 드라마에서 재벌 남자로 등장하는 기주(박신양)는 태영의 다듬어지지 않은 매력과 순수함에 마음을 빼앗긴다.
어리버리 덤벙 캐릭터의 또 다른 예는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여주인공 '이신영'이다. 이 드라마에서 못말리는 방송국 노처녀 기자로 묘사되는 신영은 보도국내 '물먹는 기자' 1순위. 오랫동안 사귄 애인에게도 차이고 취재현장에 갔다가 개에게 물리는 등 온갖 좋지 않은 일만 생긴다. 그 후유증으로 불면증에 두통, 변비, 심지어 치질까지 생긴다. 그래도 신영은 꿋꿋하다. 칠칠치 못해 제대로 되는 일 하나 없지만 씩씩함과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그에게 많은 시청자는 애정과 격려를 보냈다.
순수한 캐릭터에 시청자 반해 '태영'과 '신영' 같은 캐릭터의 원조는 일본 만화작가 이가라시 유미코의 고아소녀 '캔디'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고난의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 것도 그렇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순정파에다 정의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성향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왜 요즘 국내 드라마 여주인공이 '어리버리 덤벙 캔디과'로 전향한 것일까. [파리의 연인]의 작가 김은숙씨는 "과거에는 외모를 비롯한 여러 면에서 완벽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반면 요즘은 조금 비어 있지만 순수함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시청자의 호감을 사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또 "이런 여주인공은 최근 몇 년간의 문화코드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통용되는 얘기가 아니다. 현실에서도 완벽한 인간형보다는 모자람이 있는 인간형이 더 친근감을 준다는 것.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은 완벽하게 되고 싶지만 다른 사람은 허점이 있기를 원한다"며 "대인관계를 잘 푸는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일부러 상대방에게 노출해 경계심을 없앤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또 "이런 성향이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주인공들에게도 고스란히 투영되는 것"이라며 "자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모자란 듯한 사람에게 마음을 더 많이 열게 마련"이라고 분석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