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노나라이더 > 웃기는얘기

청순한 외모와 재기발랄한 이미지로 전세계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던 위노나 라이더가‘추락한 스타’로 기억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12월 베버리힐스의 한 백화점에서 5,500달러 상당의 옷과 액세서리를 훔친 혐의로 그간 재판이 진행 중이었는데, 공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라이더는 할리우드 스타들 중에서도 소위‘X세대’로 잘 알려진 배우다.1988년 팀 버튼 감독의 영화‘비틀쥬스’에 출연해 주목받은 그녀는 조니 뎁, 맷 데이먼과의 핑크빛 열애설로 더욱 유명세를 얻었다.
할리우드에 입성하기 전까지 라이더의 삶은 사치나 화려함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1971년생인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모는 60년대 반전운동과 마약으로 대변되는 히피들 중 하나였다. 이런 환경 속에서 라이더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유년시절을 보냈다.
13세때부터 연기수업을 받은 라이더는 몇 편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그녀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86년 ‘루카스’라는 영화에 출연하면서부터. 이 영화로 인해 하이틴 스타로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라이더는 영화‘비틀쥬스’(1988),‘헤더스’(1989),‘가위손’(1990)에 잇따라 출연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물론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990년 영화‘대부3’에 배역을 받지못한 충격으로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며 정신병원을 전전긍긍했다.잠시 슬럼프를 겪었던 라이더는 1993년 영화‘순수의 시대’에 출연해 골든 글러브 여우조연상과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이를 발판으로 1995년‘작은 아씨들’, 1997년‘에일리언4’, 1999년‘존 말코비치 되기’ 등에 꾸준히 출연해 스타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라이더가 도벽을 참지 못한 한 순간의 실수로‘죄인’으로 전락했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오히려 그녀의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물론 할리우드 스타들 중에는 마약, 알코올 중독, 이혼 등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오히려 더 찬란한 시기를 누렸던 배우들은 많다.
과연 위노나 라이더는‘미녀도둑’이라는 불명예를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