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 라 누바' 보지 않고 서커스 봤다고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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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3,185회 작성일 10-05-1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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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 스토리 있는 예술 서커스에 '홀딱'
수 년 전부터 중앙플로리다 I-4 도로 주변에 기묘한 분위기를 풍겨주는 빌보드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얼핏 보기에 이 빌보드는 별다른 설명없이 마치 외계인처럼 생긴 캐릭터만을 띄워 놓아 영화 선전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아는 사람만 아는 '라누바 서커스' 안내판이다.
현재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가 조성해 놓은 '디즈니 다운타운'에서 공연되고 있는 서커스 '라누바' (La Nouba)는 프랑스어로 '파티'를 뜻한다.
그러나 '라 누바' 를 아슬아슬한 줄타기, 묘기부리는 코끼리, 불붙는 링사이로 뛰어 들어가는 호랑이 등을 보여주는 보통 서커스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라 누바'는 틀에 박힌 서커스의 모양새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얼 거리에서 사람들을 모아 놓고 공연하던 한 서커스 단원들은 잔뜩 위기의식에 빠져 있었다. 한동안 인기를 누리며 전국 각지에서 환영을 받았던 서커스가 영화, TV등의 등장으로 이젠 아날로그 라디오 처럼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통적 서커스의 개념을 탈피하라!"
더우기 어려서부터 뼈를 깎는 훈련으로 다듬어진 이들의 재주가 디지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옛 향수나 달래주는 케케묵은 오락물로 전락된 것은 가슴아픈 일이었다. 곧 이들의 고민은 획기적 발상으로 이어진다. 획기적 발상이란 다름아닌 예술성을 갖춘 서커스를 만들자는 것.
즉 서커스도 음악, 미술, 발레, 그림과 같은 예술로 충분히 표현될 수 있으며,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첨단 기술과 뛰어난 아이디어를 사용해 새로운 개념의 서커스를 잉태하게 된다. 이같은 서커스를 만든 이들은 바로 현재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서커스단 '서크 두 솔레이'(Cirque Du soleil).
7백여명의 공연전문 단원과 분장사, 조명사, 연주가, 무대 장치사 등 사이드 스탭진을 포함 총 2천여명을 거느리고 있는 이 서커스단은 최근 라스베가스에서 선보인 아시안 테마 쇼 'KA'를 포함, 현재 11가지 각기 다른 쇼를 전 미국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6개의 쇼는 미국과 세계의 특정지역을 돌며 공연되는 순회 공연쇼인 반면, '라 누바' 를 비롯한 5개 쇼는 관광지인 LA, 뉴욕, 그리고 올랜도에 뿌리박고 있는 상설 공연 쇼다.
특히 여타 상주 공연 쇼들이 지역의 유명 호텔이나 극장을 빌려 공연되고 있는 반면, '라 누바'는 디즈니 다운타운에 독특하게 지어진 초 현대식 전용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유일한 서커스쇼이다.
'라 누바'는 분명 서커스다. 중국아이들은 요요를 가지고 나와 기막힌 재주로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는다. 또 밧줄 위로 지나가는 자전거와 그 밧줄위에서 한 바퀴 몸을 돌리는 줄타는 남자, 촛불켜진 생일케익을 한 손에 들고 30피트 공중까지 의자를 쌓아가며 올라가는 아저씨.
이 뿐인가. 서커스의 '양념' 어릿광대가 잊어버릴만 하면 뛰쳐나와 여지없이 관객을 웃긴다. 또 있다. 한 바퀴 자전거로 재주부리는 바이커와 서커스의 주요 등장물인 공중 그네타기는 관중들의 긴장을 타게 만든다. 이처럼 '라 누바' 는 관중들이 훤히 알고 있는 서커스의 단골 묘기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1시간 30분동안 쉴 사이 없이 진행되는 공연에 관객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세상 만사' 즐겁게 농축시킨 서커스
그렇다면 '라누바'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 걸까?
'라 누바'에는 '색조'가 있다. 또 예술적 동작과 소리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있다.
한동안 어두움과 단조로움과 적막의 허공속에 관중을 가두어 놓는다. 그리고는 느닷없이 한줄기의 강렬한 선홍색 빛이 공간을 타고 흐른다. 무채색 공간에 갇혀있던 세상이 화려한 기운을 발하며 빛속으로 뛰쳐나와 약동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인간사의 모든 것을 녹여낸 기막힌 서커스 파티가 벌어진다.
춤추는 발레리나, 떠다니는 그림, 갖가지 악기로 연주되는 가락속에서 이어지는 서커스단의 묘기속에 갇힘과 해방, 움추림과 소생, 어두움과 빛, 여림과 완숙함, 시끄러움과 정적, 슬픔과 기쁨 등 세상만사가 모두 드러난다.
사실 '라 누바' 팜플렛에는 '스토리'가 적혀 있지 않다. 마치 관객의 상상에 철저히 맡긴다는 듯.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눈에 띄는것이라면 무채색 옷을 입고 단조로운 동작을 연출하는 현대 도시문명에 찌든듯한 그룹이다.
그리고 또 다른 그룹은 윗 그룹에 색채를 입히려는듯 끊임없이 사이사이로 뛰쳐나오는 울긋불긋한 '서커스맨'들이다. 이렇게 이어지는 '라 누바' 속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끊없이 흐르는 인상적인 음악은 서크 두 솔레이 서커스단에서 직접 기획한 것으로 음반으로 출시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누바는 만만치 않은 관람료(성인 기준 60불~90불)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네!'라고 뒷말을 들을 만한 서커스다.
- 장소: 디즈니 다운타운 '서크 두 솔레이' 극장
- 티켓예약: 407-WDW-SEAT
- 인터넷정보: www.cirquedusoleil.com
- 표와 좌석 어떻게?: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할인 혜택을 베푸는 기간을 알아 둘것. 좌석이 중앙의 무대를 중심으로 경기장처럼 반 원형으로 둥그렇게 펼쳐져 있으므로 측면보다는 중앙이나 무대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아야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 좌석 배치도를 참고하는 것이 안전. / 최정희-김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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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전부터 중앙플로리다 I-4 도로 주변에 기묘한 분위기를 풍겨주는 빌보드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얼핏 보기에 이 빌보드는 별다른 설명없이 마치 외계인처럼 생긴 캐릭터만을 띄워 놓아 영화 선전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아는 사람만 아는 '라누바 서커스' 안내판이다.
현재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가 조성해 놓은 '디즈니 다운타운'에서 공연되고 있는 서커스 '라누바' (La Nouba)는 프랑스어로 '파티'를 뜻한다.
그러나 '라 누바' 를 아슬아슬한 줄타기, 묘기부리는 코끼리, 불붙는 링사이로 뛰어 들어가는 호랑이 등을 보여주는 보통 서커스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라 누바'는 틀에 박힌 서커스의 모양새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얼 거리에서 사람들을 모아 놓고 공연하던 한 서커스 단원들은 잔뜩 위기의식에 빠져 있었다. 한동안 인기를 누리며 전국 각지에서 환영을 받았던 서커스가 영화, TV등의 등장으로 이젠 아날로그 라디오 처럼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통적 서커스의 개념을 탈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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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서커스도 음악, 미술, 발레, 그림과 같은 예술로 충분히 표현될 수 있으며,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첨단 기술과 뛰어난 아이디어를 사용해 새로운 개념의 서커스를 잉태하게 된다. 이같은 서커스를 만든 이들은 바로 현재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서커스단 '서크 두 솔레이'(Cirque Du soleil).
7백여명의 공연전문 단원과 분장사, 조명사, 연주가, 무대 장치사 등 사이드 스탭진을 포함 총 2천여명을 거느리고 있는 이 서커스단은 최근 라스베가스에서 선보인 아시안 테마 쇼 'KA'를 포함, 현재 11가지 각기 다른 쇼를 전 미국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6개의 쇼는 미국과 세계의 특정지역을 돌며 공연되는 순회 공연쇼인 반면, '라 누바' 를 비롯한 5개 쇼는 관광지인 LA, 뉴욕, 그리고 올랜도에 뿌리박고 있는 상설 공연 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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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누바'는 분명 서커스다. 중국아이들은 요요를 가지고 나와 기막힌 재주로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는다. 또 밧줄 위로 지나가는 자전거와 그 밧줄위에서 한 바퀴 몸을 돌리는 줄타는 남자, 촛불켜진 생일케익을 한 손에 들고 30피트 공중까지 의자를 쌓아가며 올라가는 아저씨.
이 뿐인가. 서커스의 '양념' 어릿광대가 잊어버릴만 하면 뛰쳐나와 여지없이 관객을 웃긴다. 또 있다. 한 바퀴 자전거로 재주부리는 바이커와 서커스의 주요 등장물인 공중 그네타기는 관중들의 긴장을 타게 만든다. 이처럼 '라 누바' 는 관중들이 훤히 알고 있는 서커스의 단골 묘기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1시간 30분동안 쉴 사이 없이 진행되는 공연에 관객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세상 만사' 즐겁게 농축시킨 서커스
그렇다면 '라누바'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 걸까?
'라 누바'에는 '색조'가 있다. 또 예술적 동작과 소리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있다.
한동안 어두움과 단조로움과 적막의 허공속에 관중을 가두어 놓는다. 그리고는 느닷없이 한줄기의 강렬한 선홍색 빛이 공간을 타고 흐른다. 무채색 공간에 갇혀있던 세상이 화려한 기운을 발하며 빛속으로 뛰쳐나와 약동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인간사의 모든 것을 녹여낸 기막힌 서커스 파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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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라 누바' 팜플렛에는 '스토리'가 적혀 있지 않다. 마치 관객의 상상에 철저히 맡긴다는 듯.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눈에 띄는것이라면 무채색 옷을 입고 단조로운 동작을 연출하는 현대 도시문명에 찌든듯한 그룹이다.
그리고 또 다른 그룹은 윗 그룹에 색채를 입히려는듯 끊임없이 사이사이로 뛰쳐나오는 울긋불긋한 '서커스맨'들이다. 이렇게 이어지는 '라 누바' 속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끊없이 흐르는 인상적인 음악은 서크 두 솔레이 서커스단에서 직접 기획한 것으로 음반으로 출시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누바는 만만치 않은 관람료(성인 기준 60불~90불)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네!'라고 뒷말을 들을 만한 서커스다.
- 장소: 디즈니 다운타운 '서크 두 솔레이' 극장
- 티켓예약: 407-WDW-SEAT
- 인터넷정보: www.cirquedusoleil.com
- 표와 좌석 어떻게?: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할인 혜택을 베푸는 기간을 알아 둘것. 좌석이 중앙의 무대를 중심으로 경기장처럼 반 원형으로 둥그렇게 펼쳐져 있으므로 측면보다는 중앙이나 무대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아야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 좌석 배치도를 참고하는 것이 안전. / 최정희-김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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