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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와 쉼터가 공존하는 도시 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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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883회 작성일 10-05-1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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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꼽히는 해변에 부쉬가든-이보르 시티 유적지 등 볼거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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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살표 지역이 탬파시

(올랜도) 최정희-김명곤 기자 = "불 막대기" 라는 뜻의 인디언 용어 탄파(Tanpa)'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탬파시는 플로리다에서도 인구증가가 가장 빠른 도시 중 하나이다. 현재 다운타운에는 옛 건물들이 허물어진 자리에 트럼프타워등 초호화 콘도를 비롯, 현대식 빌딩들이 치솟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가장 긴 내해(인렛)인 탬파베이를 사이에 두고 세인트 피터스버그와 자매도시를 이루고 있는 탬파는 그 위치로 인해 옛날부터 해상활동과 관련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539년 스페니쉬들이 지역에 처음 들어온 시기부터 플로리다주가 미합중국에 포함되기 전까지 탬파베이는 해적들이 드나들었던 곳에 불과했다. 현재 탬파시 프로풋볼팀의 이름이 '해적들(버케니어스)' 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 해마다 다운타운에서 해적축제인 '가스파릴라' 를 개최하는 것도 역시 탬파의 초기 역사를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탬파베이는 스페인 군대와의 격전지였으며 세미놀 인디언 전쟁당시엔 미 합중국 군대의 항구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1800년대 헨리 플랜트라는 사람이 이 지역에 철도를 놓고, 쿠바 이민자들이 공동체를 형성하기 전까지만 해도 탬파는 아주 작은 동네에 불과했다. 본래 키웨스트에서 시가(궐련)를 말던 쿠바인들은 지금의 다운타운 인근 이보르시티(Ybor City)로 이주했고, 이곳에 본격적인 시가산업이 펼쳐지면서 남미나 이태리 등지의 이민자들이 몰려들어 탬파에도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보르시티는 탬파의 대표적인 역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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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르시티 내 보존되고 있는 옛 주택. 이 주택들은 시가공장 근로자들을 위해 지어진 것들로 이제 몇 채밖에 남아 있지 않는 상태이다.

다운타운 인근의 이보르시티는 이후 미국에서도 시가의 고장으로 그 이름을 떨쳤으나 탬파시가 점차 확장되면서 그 기세가 수그러들기 시작, 1970년대 이후부터는 건물들이 헐려나갔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의 역사성이 부각되면서 시 당국은 현재 남아있는 부분이라도 보존하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우선 지역에 몇개 남지 않은 독특한 옛건물들을 역사 문화재로 정하고 다운타운과 접해있다는 잇점을 이용해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탬파와 함께 숨쉬어온 맥딜 공군기지

탬파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맥딜 공군기지이다. 탬파베이 히스토리 센터 기록에 의하면 1939년에 세워진 이곳은 처음에는 이동 훈련소로 사용됐으나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이후부터 B-26 전투기 시험과 조종사 훈련지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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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딜공군 기지내에서 에어쇼가 열리고 있는 모습.

처음에 맥딜필드로 명명됐던 이곳은 1953년 이후부터 공군 전략 사령부가 합세하면서 맥딜 공군기지로 거듭나고 전투기와 폭탄기 훈련이 진행됐다. 또한 쿠바 미사일위기로 인해 이 지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미 격파기 사령부와 전술 공군 사령부가 더해졌다.

이후 맥딜기지는 걸프전 등에서 사막의 방패작전 , 사막의 폭풍작전 과 같은 공군 특수 작전 지휘 사령부로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됐으며, 현재 중동지역의 군사 작전도 이곳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 중부 사령부를 통해 조정되고 있다.

맥딜기지는 또한 70 역사 동안 군 가족과 은퇴군인들을 불러들이면서 지역 커뮤니티와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하이테크 회사 몰려있는 산업도시

멕시코만에 위치한 탬파는 선박 산업 또한 번성하면서 산업도시적인 면모를 지녀왔다. 루애지애나 등지에서 플로리다로 수송되는 오일도 탬파 항만을 통해 들어오고 있으며, 탬파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각종 공장에서 제조되는 물품들이 이곳 항만을 통해 타지역으로 실려나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은행과 텔리 커뮤니케이션 등을 포함한 플로리다 하이테크 회사의 50%가 탬파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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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탬파의 다운타운 전경

따라서 탬파가 플로리다 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손꼽을 만큼 낮은 실업률을 유지해 왔다는 사실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해마다 직장을 찾아 이곳으로 이주해 주거지를 틀고 있는 25세에서 34세에 이르는 젊은층들은 탬파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의 통계에 따르면 탬파베이는 미 전국 메트로지역 가운데서도 가족이주 적정지역 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순위에는 세금, 부동산 가격, 이동시간 그리고 자동차세등이 기준이 됐다.

또 남부플로리다대학(USF)을 비롯해 크고 작은 대학들이 업체들과 연결되어 새로운 아이디어 교환이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지역 비즈니스 고용에 이점이 됨은 물론 대학 졸업생들의 절반 가량을 지역에 묶어놓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탬파는 산업과 기술이 발달해 많은 이들이 주거지 삼아 몰려들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일자리 때문만은 아니다. 탬파의 지형학적 요소는 여가라는 삶의 중요한 요소도 함께 충족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스포츠 발달, 주민들에 여가 제공

멕시코만과 베이를 끼고 있는 천혜의 조건으로 말미암아 힐스보로카운티에만 10만여개의 보트가 등록돼 있을 정도로 주민들은 해상스포츠와 관련된 여가를 누리고 있다. 미 전국에서도 손꼽을 만한 비치가 지척에 있으며 가족 위주 페스티벌이 시시때때로 열리고 있다.

인근 플랜트 시티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 딸기 페스티벌은 10일 동안 진행되는 대표적인 지역 행사로 딸기 애호가들은 물론 컨트리 음악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각처에서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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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퍼레이드 차량 (사진: Tampa Bay Convention & Visitors Bureau)

또 탬파 다운타운에서는 해마다 1월 말경 가스파릴라 해적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해적가장 인물들이 배를 타고 베이지역으로 들어와 모형배에 옮겨 타고 베이 블러바드를 행진하며 관중들에게 구슬목걸이등을 던지는 거리 퍼레이드 이다. 뿐만 아니라 시차를 두고 어린이 퍼레이드와 아트 축제도 벌이고 있다.

플로리다 스테이트 페어는 1백년동안 가족 페스티벌로 자리잡은 전통있는 행사이다. 행사 주최측은 해마다 이 기간동안 가축에서 부터 테크놀로지 분야까지 플로리다 주민들의 탈렌트 경연대회를 펼친다.

맥딜 공군 기지 또한 탬파 거주민들을 즐겁게 만든다. 미 국방부가 주최하는 대규모 에어쇼 중 하나가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해마다 75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와 썬더버드와 블루엔젤 그리고 스턴트맨들이 펼치는 각종 에어쇼를 감상하고 있다.

탬파에서 가장 유명한 곳중 하나라면 당연히 다운타운 채널사이드 지역을 들 수 있다. 본래 철도 운송을 위한 각종 저장 창고들이 몰려있던 이곳은 탬파 수족관과 세인피 타임즈 포럼 빌딩이 들어서면서 부터 활기를 띄기 시작, 현재는 콘도를 포함한 도시 개발로 일터와 주거지가 한데 묶여지고 있다.

탬파 수족관은 15만2천 스퀘어피트 빌딩 내 1만여가지가 넘는 해초와 해양동물들을 전시해 놓고 있으며, 이곳에서 다운타운을 지나 이보르시티까지 들어갈 수 있는 전차도 일주일 내내 운영되고 있다. 또 탬파에 기찻길을 놓음으로써 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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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리 플랜트 호텔. 지금은 뮤지엄으로 사용되고 있다.

발전을 부른 헨리 플랜트가 1890년대 세웠던 호텔은 회교성전과 같은 뾰족한 돔탑을 지닌 빌딩으로 오랫동안 탬파 스카이라인을 독차지해 왔다. 현재는 헨리 플랜트 뮤지엄과 대학 오피스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다운타운에는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곳도 포진해 있다. 탬파베이 퍼포밍 아츠 센터는 4곳의 극장에서 유명 브로드웨이, 연극, 음악회는 물론 탬파 상주 단체인 탬파 오케스트라와 센터 오페라 컴퍼니가 정기 공연을 펼친다.

탬파의 대표적 역사 건물이자 미 유적지 중 하나인 탬파 시어터는 내부에 최첨단의 예술공연시설과 전시장을 갖추고 영화와 컨서트 등을 열고 있다. 이 극장에서 기획가로 20년동안 일한 포스터 핀리라는 사람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도 안고 있는 곳이다.

탬파는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태동한 곳으로 먹거리 장소들이 이곳 저곳에 포진해 있다. 유명 레스토랑들은 이보르시티와 탬파의 오랜 동네중 하나인 하이드 파크(Hyde Park) 그리고 국제공항 인근의 인터내셔널 플라자에 몰려있는 편이다.

부쉬가든과 라우리 파크 등 온 가족을 위한 쉼터도

다운타운을 벗어나 북쪽으로 향하면 테마공원으로 유명한 부쉬가든이 자리잡고 있다. 맥주공장 견학장소였다가 테마공원으로 변모한 이 공원의 주제는 아프리카. 이곳에는 수백종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 동물원과 독특한 쇼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장 그리고 고속열차 공원 어드벤쳐 아일랜드가 함께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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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I 박물관 앞면 모습.


어드벤쳐 아일랜드는 플로리다 초기 유흥지 중 하나로 90도 수직낙하 '세이크라' 를 비롯해 도전적인 롤러코스터들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라우리 파크 동물원과 과학산업 박물관(MOSI)은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의 보금자리로 그리고 교육장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탬파는 산업도시와 여가도시라는 두가지 측면을 고루 만족시켜 주고 있어 해마다 수많은 가정들이 둥우리를 틀 장소로 선택하고 있지만, 안락한 도시로 이름난 탬파에도 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플로리다주는 '번개의 수도' 라고 불리울 정도로 벼락이 심한 곳이지만 멕시코만과 탬파베이를 끼고 있는 탬파지역은 유달리 천둥 번개가 심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 상주팀이자 플로리다 유일의 프로 아이스하키 팀 이름이 '번개(라이트닝) ' 인 것도 우연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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