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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y Point 파노라마 전망 압권, 고대 인디언 주거지, LA사적공원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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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074회 작성일 10-10-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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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번 서쪽으로 달리던 프리웨이가 시미 밸리로 넘어가려 할 즈음 차의 방향을 토팽가 캐년 불러바드로 바꾼다. 주말 내내 집안에서 보냈더니 몸도 찌뿌드등하고 머리도 지끈거린다. 모처럼 날씨가 개었으니 콧바람이라도 쐬야 할 참이다.

프리웨이 아래로 빠져 나온 길은 곧장 남쪽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예상치도 못했던 거대한 성벽같은 바위 덩이가 길을 막을 듯이 달려든다.

길은 오른쪽 자락으로 살짝 비껴나 계속 아래로 이어진다. 오늘의 목적지가 바로 저곳 스토니 포인트(Stoney Point)다.

커다란 바위덩이들이 켜켜이 쌓여 이뤄진 바위탑들이 제멋대로 솟아 올라 커대한 바위산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고대 인디언들의 주거지이기도 했다. 한때는 1870년대의 유명한 도적 바스케즈가 숨어 지내던 은신처 구실도 했다. 39살의 나이로 교수형에 처해지기 전까지 그의 주된 은신처는 그의 이름을 딴 앤틸로프 밸리의 바스케즈 록 자연공원이 유명하다.

남쪽 공터로 내려가니 따로 떨어진 바위가 두개 놓여져 있는데 군데군데 하얀 가루가 묻어 있다. 미끄럼을 방지하느라 손에 묻힌 초크(탄산 마그네슘가루)가루다.

주말이면 LA 일대에서 볼더링(Bouldering 주로 5m 미만의 바위에서 보조장비없이 손과 발로만 하는 클라이밍)을 즐기려는 클라이머들로 붐비는 곳이다.

날씨도 쌀쌀한데다 오전까지 비가 뿌린 까닭인지 한명만 붙어 있다.

근사한 표지판 하나 없다고 해서 이곳을 동네 공원으로만 낮춰 볼 곳이 아니다.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에라 클럽의 젊은 클라이머들이 몰려 들고, 50년대에 이르러 세기의 클라이머로 이름을 날린 이본 취나드와 로열 로빈스가 이곳으로 찾아든다.

그가 쓴 자서전(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Let my people go surfing)에 보면 당시 버뱅크에 살았던 10대의 취나드는 스토니 포인트 옆으로 통과하는 기차에 몰래 올라 타고 와서 클라이밍을 즐기다가 오후 기차를 타고 돌아가곤 했다고 한다.

이본 취나드와 로열 로빈스는 각각 세계적인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인 파타고니아(Patagonia)와 로열 로빈스(Royal Robbins)의 창립자로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스토니 포인트 이후 그들이 등반 역사상 이룬 업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대하다.

피츠로이 남서벽, 노스 아메리카 월을 위시해서 35세의 나이에 미국의 주목받는 50개의 초등을 기록해냈다. 한국 북한산 인수봉의 취나드 A,B 코스는 1965년, 그가 주한 미군으로 복무할 때 개척한 코스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왼쪽 도로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언젠가 산불이 지나갔는지 검은 숯덩이들이 어느새 풀잎 융단으로 뒤덮여 가고 있다. 길은 여러 갈래로 뻗어 가지만 어느 길이 정상으로 이르게 되는지는 알 길이 없다.

제일 반듯한 길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가니 젊은 한쌍이 로프를 매고 있다. 난이도를 물으니 5.10a 정도일 것이란다. 묻지도 않았는데, 바위 이름을 일러준다. ‘모차르트 월’, 벽면이 리드미컬해서 붙였을 까. 근처에는 베토벤 월, 나비스코 등 유명 암벽이 산재해 있다.

안타깝게도 이곳은 낙서(그래피티)천국이다. LA 공원국에서 관리를 하지만 역부족인듯 여전히 지워진 낙서 위에 어김없이 또 다른 낙서가 자리잡았다. 클라이머들이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곤 해서 다행히 쓰레기는 없는 편이다.

정상으로 이를 법한 코스로 길을 잡는다. 바위도 오르고, 좁은 벽도 통과하고, 작은 터널도 통과한다. 시큰둥하게 따라 나섰던 아이들이 이제는 신이 나는 모양이다.

길은 이리저리 나 있지만 어느 곳이라도 정상으로 향하는 모양이어서 걱정할 일이 없다. 20분도 채 오르지 않아서 탁트인 정상에 도착했다.

둥그스럼한 정상에도 커다란 바위들이 박혀 지루함을 덜어준다.

땀을 식히며 가장자리로 나서니, 아이맥스 영화관에라도 들어온양 거대한 파노라마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1270피트(387m)의 높이라고 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전망이 압권이다. 북쪽으로는 118번 프리웨이가 시미밸리로 넘어가고, 남쪽으로는 샌 퍼낸도 밸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동쪽으로는 샌 게이브리얼 산맥이 손에 잡힐 듯 하다.

더 멀리 눈 덮이 봉우리는 마운틴 볼디가 아닐까 싶다. 비온 뒤라 가시거리가 끝도 없는 것 같다. 1974년에 LA 사적공원으로 지정됐다.

볼더링에 록 클라이밍도 구경하고, 정상에서 멋진 풍경도 즐기고, 한나절 가족 나들이로 손색이 없겠다.

서산에 지는 해를 바라보다 하산길을 잡는데, 저기 아래로 노을빛을 받은 앰트랙이 등줄기를 번득이며 터널 속으로 사라진다.

▶가는 길: LA에서는 5번 프리웨이로 밸리로 올라가다 118번을 갈아타고 서쪽으로 간다. 토팽가 캐년 불러바드(Topanga Canyon Bl.)에서 내려 좌회전하면 금방 스토니 포인트에 도착한다. 주차는 길가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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