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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모래 위 블루 빛 꿈을 꾸다, 미국 ‘화이트 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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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550회 작성일 11-01-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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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의 모습. 캠핑부스 주위에 차를 세우고 캠핑을 시작한다. 사막에서 즐기는 호사스런 캠핑이 펼쳐진다.

눈이 부실 정도로 강렬한 태양 광선이 선명한 푸른 하늘 캔버스 위로 쏟아져 내린다. 머리 위를 하늘이라 하면 그곳을 뺀 대지는 온통 하얀색! 화이트 샌즈는 미국이라는 문명 세계 속에 한 줄기 오아시스와 같은 신비한 세상이다. 가끔 하얀 모래 위의 단잠이 그립다.

함길수의 World Camping Paradise ② 미국 ‘화이트 샌즈’

내가 화이트 샌즈를 만났했던 것은 지루한 시간의 언저리에서였다. 광활한 미국 대륙을 횡단하던 나는 한여름 오후의 지리멸렬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넓디넓은 대륙의 시간에 지쳐 고개를 돌렸을 즈음, 팻말이 하나 보였다.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얼마나 충격적인 자연이 펼쳐지기에 ‘Monument’라는 표현을 붙여야 했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중후한 할리 데이비슨을 탄 라이더들과 함께 화이트 샌즈 국립공원의 신비 속으로 돌진했다.

캠핑장의 모습.
차를 몰고 들어선 화이트샌즈에는 이미 형형색색의 차들이 세워져 있다. 그것들은 ‘화이트’를 더욱 강렬히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캠핑 천국 미국에서도 주목할 만한 곳, 뉴멕시코의 화이트 샌즈. 눈이 내렸나 싶을 정도의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따가운 햇살 아래 새하얀 눈 위를 걷는 느낌은 충격 그 자체다. 한 발 두 발 걸음을 내딛지만, 눈은 녹지 않고 발자국만 남겨놓는다.

이것은 진짜 모래이다! 모래사막 위의 캠핑은 마치 설원 위에서 겨울 캠핑을 즐기는 묘한 기분일까?

잠시 정신을 잃었다. 눈을 찌르는 듯한 하얀 빛과 정신을 몽롱하게하는 푸른 빛. 단순한 두 가지 색만이 자연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었다. 눈을 의심케 하는 하얀 언덕들이 저 멀리 나타났다가는 사라진다. 반짝. 그때 눈에 띈 것은 어느 때고 바비큐 파티를벌일 수 있는 캠핑부스. 마치 알래스카의 겨울 대지 위 창고마냥 기이하게 서 있다.

마치 영화 속 3D 영상처럼 선명한 색의 향연에 감탄이 절로 난다.
환상의 하얀 설원 사구에 해가 지다

화이트 샌즈는 뉴멕시코의 알라모고르도(Alamogordo) 남서쪽 5마일 지점 고속도로변에 펼쳐져 있다. 차량으로 한 시간 정도면 둘러 볼 수 있는 275만 평방 마일의 하얀 모래 언덕이다.

미국 서부에 오직 하나뿐인 화이트 샌즈는 석고질의 흰 모래로 되어 있으며, 1933년 국립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모래바람이 연출하는 사구의 높이는 때론 20m에 이른다. 이곳의 대평원은 캠핑 지역과 소풍 지역 등으로 구분되어 있고 낮은 구릉의 전망대에서는 광활한 모래언덕의 랜드 스케이프를 감상할 수 있다. 중앙까지 모래 언덕을 가르며 드라이브를 하는 코스도 있다.

모래의 잔물결 사이로 발자국이 났다.
하얀 모래밭 때문에 강한 반사광이 있으므로 반드시 고글이나 자외선 차단용 선글라스를 준비해야 한다. 화이트 샌즈는 바다, 산, 계곡을 찾는 캠핑 패턴에서 벗어난 이색 캠핑지로 손색없다.

화이트 샌즈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니 붉은 기운이 감돈다. 사막의 열기가 수그러들며 고요와 적막이 그 자리를 메운다. 뉴멕시코의 사막은 신비롭고 불가사의했다. 때마침 사구 언덕에 시나브로 불던 바람이 단조롭던 모래 언덕에 무엇인가를 그어 놓았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수줍은 미소 마냥 모래 위 잔물결을 남겨 놓았다. 뉴멕시코가 노란 캔버스라면 화이트 샌즈는 그곳에 탄생한 신비로운 하얀 모래섬이다.

TRAVEL INFO

화이트 샌즈 찾아가기 LA에서 1시간 50분, 시카고에서 3시간, 뉴욕에서 댈러스를 경유하면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국내 항공사보다는 미국 국적기를 이용하고, 미국 현지 보다 한국에서 연결편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싸다.

암트랙 암트랙을 이용하면 LA의 유니언 역을 출발, 아리조나의 플랙스태
프를 거쳐 알버커키의 남쪽으로 500㎞ 떨어져 있는 뉴멕시코 엘파소에 도
착한다. 열차편은 하루에 1회 정도 있다.

엘파소 > 화이트 샌즈 국정공원 투어나 렌터카로 찾아갈 수 있다. 렌터카를 빌렸다면 공항이나 엘파소 시내에서 I-25번을 따라서 북쪽으로 40~50분 정도 달리면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70번 지방도로가 나타난다. 다시 한 시간 정도를 달린다. 외길이므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투어 프로그램 엘파소에서 8:00에 출발하며, 소요 시간은 7시간 정도 예상. 요금은 $55. 최소 4명 이상이 되어야 출발한다. 동반자가 있거나 자유로운 여정을 원한다면 렌터카를 권하고 싶다. 입장료와 기름 값을 생각해도 둘이라면 렌터카가 유리하다.

인근 볼거리 세계 최대의 박쥐동굴로 유명한 칼스배드 동굴국립공원 Carlsbad Cavens National Park이 있다. 엘파소에서 동쪽으로 230km 떨어진 세계 최대 종유 동굴이다. 우리나라에서 보던 규모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곳의 명물은 저녁, 특히 일몰에 수천 마리의 박쥐떼가 하늘을 메우며 자유로이 비상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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