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나파밸리 몬다비 와이너리 - 햇살과 시간이 빚어낸 마법…와인 애호가들의 천국 > 50개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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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나파밸리 몬다비 와이너리 - 햇살과 시간이 빚어낸 마법…와인 애호가들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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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LM 댓글 0건 조회 2,235회 작성일 12-08-03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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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 22권에서는 `제7사도`를 찾는 대결이 시작된다. 등장인물 잇세의 첫 행선지는 미국 나파밸리. `나파밸리 와인 트레인`이라는 관광열차를 탄 이들이 마시는 와인 중 하나가 바로 `로버트 몬다비(헤리티지 컬렉션 카베르네 소비뇽 2004년)`다. 이 책에서도 몬다비는 `미국 와인의 아버지`로 묘사돼 있다. 저가 와인을 주로 생산하던 캘리포니아에서 프랑스 등급의 고급 와인을 만들겠다는 열정을 품고, 끝내 그 꿈을 이룬 인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고급 와인이라고는 전혀 생산되지 않던 1966년. 로버트 몬다비는 쉰두 살의 나이로 나파밸리에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그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 이 와이너리에서는 연간 고급 와인 240만병이 생산된다. 매년 10만명이 `와인관광`을 오는 명소이기도 하다. 단순히 술이 익는 곳이 아니라 음식과 문화가 꽃피는 곳으로 알려진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북동쪽에 위치한 나파밸리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최적의 일조량과 자갈 많은 토양은 카베르네 소비뇽에 딱 알맞은 환경을 갖췄다.
 
◆ 테루아(Terroir)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85㎞ 떨어진 나파밸리. 나파지역을 관통하는 29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쭉 늘어선 와이너리 중간쯤인 오크빌에 `나파의 부흥`을 이끈 `로버트 몬바디 와이너리`가 자리 잡고 있다. 입구부터 압도된다. 아치 형태로 생긴 스페인 미션 스타일의 건축물. "이걸 어디서 봤더라." 생각을 더듬는 순간, 몬다비 와인병의 라벨이 떠오른다. 몬다비 와인을 한 번이라도 마셔본 사람이라면 라벨에서 본 그 그림이다. 캘리포니아에 와인문화를 처음 가지고 들어왔던 스페인 선교사들을 기리기 위해 건축가 클리프 메이에게 의뢰해 이렇게 디자인했다고 한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포도밭은 1860년대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투 칼론(To Kalon)`이다. 그리스어로 최상의 아름다움이란 의미다.

넓게 펼쳐진 `투 칼론` 포도밭. 지금은 가지치기가 막 끝나고 싹이 나기 시작하는 시기다. 여기서 자라는 포도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 남북으로 50㎞, 동서로 5㎞의 길쭉한 나파밸리 지형에서 몬다비는 가운데쯤 위치해 있다. 테루아(Terroirㆍ토양, 기후 등 자연환경)에 따라 와인맛은 크게 달라진다고 하는데 여긴 카베르네 소비뇽에 딱 맞는 환경을 갖췄다. 해안을 따라 연결된 산이 서리나 찬 바람을 막아주는 데다 산에서 쓸려 내려온 자갈이 많은 토양이어서 배수가 잘되기 때문이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만이 가까운 남쪽은 서늘해 샤도네이와 피노누아가 잘 자란다.

◆ 오크통

마크 드 베레 로버트몬다비 마케팅 디렉터가 먼저 안내한 곳은 대형 오크탱크가 있는 방이었다. 선별작업을 마친 포도가 1차적으로 발효되는 곳이다. 습도 조절을 위해 주기적으로 스팀이 분사되고, 팬이 돌아가고 있었다. 포도가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포도를 선별하는 작업이 끝난 후 바로 3층 높이 탱크 위쪽에서 탱크 안으로 넣는다. 발효를 마친 포도즙과 찌꺼기는 1층에 있는 프레스 기계에서 마지막으로 살짝 압축한 후 지하로 옮겨져 숙성되게 된다.

로버트 몬다비는 1966년 스테인리스스틸 발효탱크를 처음으로 도입해 캘리포니아 와인산업에 획기적인 바람을 일으켰다. 이 방식은 컴퓨터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위생관리가 쉬워 와인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2000년 이 건물을 지으면서 이 와이너리는 옛날 스타일인 오크통 발효방식으로 다시 돌아왔다. 큰 오크탱크는 처음 포도즙과 색상을 빨아들이는 3~4주의 `스킨 콘택트` 기간만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비어 있다. 지하층으로 내려가자 수백 개의 프랑스산 오크통이 일렬로 도열해 있다. 오크 숙성 과정은 고품질의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만들기 위한 필수과정이다. 오크통의 작은 틈새를 통해 공기 접촉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좀 더 부드러운 타닌으로 바뀌는 과정이 일어난다고 마크 드 베레 디렉터가 귀띔해준다. 그는 "몬다비는 다른 신대륙 와인들이 추구하는 강한 타닌과 오크향, 파워풀한 스타일이 아니라 집중감 있는 부드러운 맛"이라며 "100% 프랑스 오크통을 사용하는 것도 부드러운 맛을 내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보통 오크 숙성 기간은 18~20개월 정도다.

◆ 시음

다시 지하실. 작은 문을 열자 아담하게 꾸며진 시음공간이 있다. 7병의 와인이 준비됐다. 처음 잔에 따른 와인은 `나파밸리 퓌메 블랑`. 소비뇽 블랑 품종으로 만든 이 와인은 몬다비가 고급화를 추구하면서 프랑스 루아르의 푸이 퓌메라는 지역명을 붙인 제품이다. 이 와인은 열대과일과 피치, 시트러스 향이 강하다. 오크 발효를 하지만 새 오크통이 아닌 한 번 쓴 것을 사용해 오크향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다. 두 번째 잔은 `퓌메블랑 리저브`. 더 좋은 지역의 포도를 엄선해 만든 `리저브`이다 보니 더 부드럽고 상큼하다. 한마디로 하면 `실크 같은 우아한 맛`이랄까. 올해 핵안보정상회의 만찬 리셉션주로 사용된 `나파밸리 샤도네이 리저브` 역시 와인 맛을 결정짓는 `밸런스` 면에서 탁월하다.

피노누아로 넘어간다. 껍질이 얇은 포도로 와인을 만들기 쉽지 않은 품종이다. 나파 남쪽 카네로스에서 생산된 피노누아로 만든 와인에선 여름에 갓 딴 딸기, 생생한 과일 맛이 났다. 몬다비의 대표 제품 `나파벨리 카베르네 소비뇽`은 블랙베리, 블랙체리를 머금었을 때의 향이 난다. 떨떠름한 맛인 `타닌`이 강하다.

해질 무렵 로버트몬다비 건물 중간에 위치한 와이너리 빈야드룸(Vineyard room)에 준비된 저녁식사. 몬다비의 가장 중요한 철학 중 하나는 홀로 튀지 않는, 음식과 조화를 이루는 와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메인요리와 함께 서빙된 와인은 `로버트 몬다비 나파밸리 리저브` 1988년산과 2006년산이다. 특히 1988년산 와인에선 쉬 형용할 수 없는 향기가 났다. 흙내음이다. 세월의 향기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몬다비가 했던 이 말을 설핏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Wine to me is passion. It`s familly and friends. It`s warmth of heart and generosity of spirit."

■ 가는 길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샌프란시스코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3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나파밸리까지는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I-80호선, 주도 29호선으로 갈아타고 1시간 30분이면 나파밸리 다운타운에 도착한다. 주요 와이너리는 다운타운 북쪽을 향한 주도 29호선 주변에 밀집해 있다.

■ 나파밸리 투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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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곳이 넘는 나파밸리 와이너리는 각기 방문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와인 시음코너를 개방하고 있다. 시음을 하려면 10~30달러 정도를 내야 한다. `와인 관광`을 최초로 도입한 인물 역시 로버트 몬다비다. 몬다비 와이너리의 경우 3종류 와인을 시음하고 투어하는 요금이 25달러다. 일부 와이너리들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방문할 수 있다.

미국 현지 교포들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샌포투어(www.SanFoTours.com)를 통해 와이너리 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

나파와 세인트헬레나 간을 왕복 운행하는 와인트레인도 타볼 만하다. 아름다운 포도밭 경치를 즐기면서 향긋한 와인과 열차 안에서 제공하는 수준 높은 요리도 맛볼 수 있다(www.winetrain.com). 또한 기류가 안정적이라 안전하게 열기구를 즐길 수 있다. 떠오르는 태양이 드넓은 포도밭을 비추는 풍경이 일품이다.

나파에는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온천 리조트도 있다. 특히 천연온천과 머드온천이 인기다. 리조트에 머물면서 와이너리 견학 일정을 잡는 것도 좋다. 앱 `비짓 나파밸리(Visit Napa Valley)`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GPS 안내가 포함돼 방문을 원하는 와이너리, 레스토랑, 호텔, 월별 이벤트 및 지역 축제 등을 입력할 경우 안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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