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 속에서 느끼는 편안함, 산토 스피리토 광장 > 50개주 여행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50개주 여행


 

소박함 속에서 느끼는 편안함, 산토 스피리토 광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angelica 댓글 0건 조회 1,595회 작성일 14-02-11 22:43

본문

산토스피리토 성당의 파사드를 보고 느끼는 첫인상은 독특하다.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 물을 튀기는 분수, 양지바른 계단이 어우러진 산토 스피리토 광장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재주가 넘친다. 더없이 친근하고 편안한 이곳 야외에는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그냥 주변을 둘러보는 누군가가 늘 있다. 방과후에는 아이들이 몰려와 석조 분수대 위로 기어오르고, 분수대를 거점 삼아 숨바꼭질도 한다.



이곳은 울트라르노의 중심이다. 과거 토스카나 대공의 저택이 서 있는 피티 광장에서 겨우 두 블록 떨어져 있을 뿐인데도, 산토 스피리토 광장은 전혀 다른 울트라르노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편안하고 친숙한 분위기다. 피렌체 다른 지역의 광장들이 나무 한구루 없이 넓기만 한 데 반해, 산토 스피리토 광장에는 나무들이 빙 둘러 나무가 심겨져있다. 장식없이 소박한 건물들은 광장 북쪽에 위치한 석재가 그대로 드러난 성당 파사드와 편안한 조화를 이룬다.
살짝 어긋난 성당과 광장의 방위도 여기서는 흠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격식을 따지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컨셉에 보탬이 될 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최고 예술가가 만든 걸작을 감상하러 오는 것도 아니고, 모골이 송연해지는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러 오는 것도 아니다. 그리 강렬하지 않아도 만족도 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뭔가가 사람들을 산토 스피리토 광장으로 이끈다.

이 지역에는 예로부터 장인을 비롯한 서민층이 주로 살았고, 그래서인지 모든 것이 작고 소박하며 인간적이다.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시장부터 주변 레스토랑이며 카페 밖에 설치된 야외 테라스까지,,,

산토 스피리토 광장의 모든것은 소박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