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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보석같은 곳, 파세라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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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gelica 댓글 0건 조회 1,277회 작성일 14-02-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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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파세라 광장(piazza della passera)은 많이 알려져있지 않다.
 


이렇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광장은 어찌보면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주요도로와 연결된 것도 아니고, 이름이 널리 알려진것도 아니니 이곳을 모르는 주민들도 더러 있을 정도다

하지만 파세라광장 역시 사람들이 삶을 꾸리고, 소통하는, 그래서 조용히 빛나고 있는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다.



파세라광장의 명칭의 유래를 따지자면 14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금의 명칭으로 정식지정된 것은 2005년 들어와서이다. 파세라라는 명칭의 유래에는 두가지 설이 있다. (파세라는 '참새'라는 뜻이지만, 동시에 여성의 생식기를 가리키는 은어이기도 하다.)
첫번째 설은 이곳에 있던 매음굴과 관련이 있다. 여기서 가까운 팔라초 피티에 살던 메디치 가문의 수장 코시모1세가 이곳 매음굴의 단골이었고, 때문에 사람들이 이곳을 여성 생식기를 가리키는 은어인 "파세라"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른 설은 훨씬 전인 1348년 흑사병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단의 젊은이들이 여기서 발견한 병든 참새 한마리를 살리려 애썼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면서 지명으로 굳어졌다는 설이다.


피렌체에서는 카피숍은 반드시 집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나싶을만큼 동네에 가까운 카페를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인지 파세라 광장의 카페 역시 한곳뿐이다.

이 광장의 카페 델리 아르티자니(Caffe degli Artigiani)는 향긋한 커피와 패스트리, 산뜻한 음악, 친절한 바리스타, 창문 옆 모퉁이에 놓인 작은 탁자까지..... 어느것 하나 빼거나 더할 필요 없는 완벽한 쉼터이다.

4,5층 건물로 둘러싸인 파세라 광장을 보면 아늑한 극장이 떠오른다. 좁은 공간에 비해 건물들이 높아 중압감이 들 만도 한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상적으로 보인다.
광장에서는 1년 내내 공연, 전시회, 음악회 등이 열린다. 광장으로 이어지는 다섯개의 좁은 골목에는 작은 갤러리와 장인들의 공방이 흩어져있다.

광장에는 언제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간이식당도 있다. 콰트로 레오니(Quattro Leoni)는 피렌체 여행안내 책자에서 빠지지 않는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특히 프리모로 나오는 배, 탈레지오치즈, 아스파라거스를 넣은 파스타요리가 유명하다.
또한 봄부터 가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콰트로 레오니의 야외 테라스도 멋진 장소다. 광장이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고나 할까?
따뜻한 밤에 야외 테라스에 앉아있으면 길 바로 아래 공방에서, 예수가 태어났을 때 동방박사를 이끌었다는 베들레헴의 별을 만드는 모습이 보인다. 보기만 해도 축제분위기가 느껴지는 광장의 한 컷이다.



파세라광장은 광장을 에워싼 건물지붕들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 대기에 울려퍼지는 음악, 그리고 좁은 광장과 그리로 이어지는 거리까지 점령한 인파, 그들의 움직임으로 가득한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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