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한복판, 그곳에 있는 작은 쉼터 산타 트리니타 광장 > 50개주 여행

피렌체의 아르노강 위에 있는 다리 가운데 선이 가장 아름다운 다리가 산타 트리니타 다리이다. 바로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났다는 곳. 암만나티가 설계한 이 다리의 우아한 아치의 곡선은 미켈란젤로의 저 유명한 <밤>. <낮>. <황혼>. <새벽>이 조각돼있는 석관의 아치와 역사적인 연결고리를 맺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산타 트리니타 성당과 팔라초 스피니-페로니로 유명한 광장은 피렌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 있으며 (다리 이름도 성당이름을 따서 산타 트리니타 다리다.)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가인 토르나부오니 거리로 이어진다. 오랜세월을 거치는 동안 이곳은 광장이라기보다는 토르나부오니 거리의 일부분으로 간주된적도 있다. 하지만 이곳은 분명 중세 광장의 정의에 부합하는 곳이다 "교차로에서 길이 넓어진 지점". 산타 트리니타 다리와 연결되다보니 성당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간선도로 상에 있는 셈이다. 이곳도 도시경관에서 그렇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5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산타 트리니타 성당 안에 세워진 사세티 가문 예배당에 묘사된 모습과 지금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꼭대기에 자유의 여신상이 놓인 광장 중앙의 기둥은 코시모 1세의 군대가 몬테무를로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피렌체를 알면 알수록, 메디치 가문이 도시와 얼마나 깊이 연관되어 있는가를 깨닫게 된다. 산타 트리니타 광장은 메디치 가문 전성기에 마상 시합을 비롯한 대형 행사들을 치렀던 곳이다, 그래서 비교적 수수하고 규모가 작았음에도 중요한 의미를 띠었다. 피티광장에서 아르노 강 북쪽으로 매일 이동하는 메디치가문의 마차가 산타 트리니타 광장을 지난것도 광장이 중요해진 이유였다.


광장에서 방사형으로 뻗은 몇몇 거리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처없이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산타 트리니타 다리는 올트라르노 지역으로, 파리오네거리는 카라이아 다리로, 동쪽으로 난 세 길은 도시의 원래 중심지인 시뇨리아 광장 근처로 구불구불 이어진다. 스트로치, 다반차티, 루첼라이 가문의 팔라초도 멀지않은 곳에 있다.

하지만 산타 트리니타 광장은 단순한 길보다는 훨씬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른 어딘가로 이동하는 도중에 거치면서 끝나는 장소가 아니라 그곳만의 멋이 담긴 광장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