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피,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예술이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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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2,021회 작성일 10-05-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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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최정희-김명곤 기자 = 청정비치들을 끼고 있는 지역으로 그 명성이 높은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 지역은 비단 비치뿐만이 아니라 소나무로도 유명하다. 이 도시가 속해 있는 카운티 이름이 소나무 지역이란 뜻인 파인라스(Pinellas)인 것도 이 때문이다.
세인트 피터스버그시(이하 세인피·St. Pete)는 또 온화한 날씨와 풍성한 해산물 때문에 1만년전부터 티마쿤과 마나소타 인디언들이 그들의 주거지로 삼았던 지역이다. 이같은 지역적 특성은 비단 인디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들을 끌어들여 현재 세인피는 다문화적인 도시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1600년대 황금과 젊음의 샘을 찾으러 이곳으로 들어온 스페인 탐험가들은 지역 요소요소의 명칭에 그들의 언어를 새겨놓을 정도로 발자취를 깊게 남겼다. 또 1800년도 후반에는 피터 드멘스라는 러시아 귀족출신 이민자가 올랜도에서 세인피까지 이어지는 기찻길을 건설하면서 바야흐로 세인피는 시로써 면모를 갖춰나가게 됐다.
결국 시의 이름은 피터 드멘스를 기리기 위해 그의 출생지인 러시아 제2의 수도인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가져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콧트랜드 상인들은 이 지역에 댄스와 음악등으로 활기를 불어 넣었으며, 그리스 출신 어부들은 지중해 음식 맛을 전달했다. 해마다 세인피에서 다문화 축제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도 전혀 우연스런 일이 아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는 세인피는 해마다 미국에서 가장 깨끗하면서도 훌륭한 비치를 선정하고 있는 일명 닥터 비치 스테판 레터맨에 의해 항상 순위 윗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드소토 파크를 시 말단 부분에 지니고 있다. 이곳은 한때 스페인 식민지 점령군의 방어지로 쓰여졌던 곳으로, 현재는 섬 전체가 시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세인피와 클리어워터로 이어지는 이른바 '플로리다 비치'가 하와이 호노룰루보다 더 태양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라고 믿고 있다. 사실 이 지역은 1967년 2월부터 1969년 3월까지 768일동안 태양빛이 끊임없이 내렸던 기록을 기네스북에 올렸다.
보통 가을철에 비가 오는 날도 있지만 연중 361일이 맑은 날이며 평균 73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멕시코만의 물온도는 대서양쪽보다 따뜻해 평균 75도를 유지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동부 데이토나 비치를 가는 것보다 세인피나 클리어워터를 방문하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세인피는 반도이다 보니 자연 해물 요리도 발달했다. 이 지역에 대중 식당부터 디너 크루즈에 이르기 까지 2천2백여개의 레스토랑이 있다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다. 멕시코만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해물들을 수시로 즐길 수 있는데 특히 10월 15일부터 다음해 5월 15일까지 연중 7개월 동안 싱싱한 스톤 크랩과 랍스터를 대부분의 해물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다.
순수한 자연이 나이 먹어 가는 곳
거북이들의 천국도 이 지역에 있다. 440에이커의 에그몬트 키 섬은 포트 드 소토에서도 남쪽에 뚝 떨어져 있어 페리 보트에 의해서만 접근될 수 있기 때문에 거북이들이 그들의 생태계를 온전히 지켜나가고 있다. 1858년에 지어진 등대는 야생조류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플로리다의 오래된 관광지 중 하나인 선킨가든(Sunken Garden)도 순수한 자연이 나이 먹어 가는 곳이다. 1903년 정원 가꾸기가 취미였던 조지 터너라는 사람은 물빠진 호수의 거름기에 눈독을 들이고 이 지역을 사들여 식물을 심기 시작했다.
1920년대부터는 이곳을 보기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 아예 5센트씩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3대째 걸쳐 성숙해진 이 공원은 현재 세인피시에 의해 열대식물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원래 호수였던 까닭에 식물원의 일부 지역은 지면밑 15피트 정도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다.
세인피가 청정비치와 자연의 천국으로만 내세워진다면 그 이름이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감추어질지도 모른다. 세인피는 뮤지엄, 갤러리, 예술 공연장, 문화 행사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독특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1919년 문을 연 세인트 피터스버그 아트클럽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남지역의 첫 아트 갤러리였다. 세인피 강가에 자리잡고 있는 살바도르 달리 뮤지엄은 세계적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오일 페인팅 94점 외에도 수채화, 스케치, 조각 등 그의 2천5백여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 세인피를 빛나게 하고 있다.
아트 뮤지엄은 르느와르, 모네, 세잔느와 같은 유명화가들의 작품과 유명 사진작가 안셀 아담스의 오리지널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이애나비의 소품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존 F 케네디 기념품과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의 활동 자료들을 영구 소장함과 동시에 스미스소니언 뮤지엄과 연계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뮤지엄도 세인피의 명성에 한 몫 하고 있다. 이 외에도 30여개의 아트 갤러리들이 다운타운에 자리잡고 있으며 플로리다 예술 공예가 협회도 이곳에 있다.
플로리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책방도 세인피에 있다. 센트럴 애비뉴에 있는 헤슬람스 북 스토어는 1933년에 문을 연 전통있는 책방으로 3만 스퀘어 피트 건물내에 30만권 이상의 새책과 헌책을 구비하고 있다. 이 정도만 열거한다 해도 세인피가 자연과 예술의 도시라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에도 세심한 손길이
세인피의 가장 최신 유흥가라면 4천만달러를 들여 조성한 베이워크를 꼽을 수 있다. 이곳에는 4천2백여 좌석에 20개 스크린 상영을 하고 있는 무비코 영화관과 함께 식당, 상점 등 각종 시설이 포진되어 있다.
세인피의 명물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더 피어 이다. 탬파베이쪽으로 나있는 피어에 피라미드를 거꾸로 엎어놓은 듯한 형상의 5층짜리 건물은 세인피를 떠오르게 하는 상징물이 되고 있다. 이곳에는 상점과 식당 그리고 수족관 등이 있고, 건물 바깥쪽에는 보트놀이나 낚시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주말에는 생음악과 함께 축제가 벌어져 가족들이 하루를 가볍게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사실 세인피에는 다리 건너에 있는 탬파의 부시가든이나 올랜도의 여타 테마공원처럼 역동적인 유흥을 제공하는 곳은 없다. 차라리 자연과 예술속에 한가로이 여가를 즐기기 원하는 사람들이 눈길을 주는 곳으로 대자연의 포용과 여유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세인피 만큼 관광객들의 숙소제공에도 별도의 세심한 관심을 쓰고 있는 지역이 드물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세인피 와 클리어워터를 잇는 지역에는 54개의 호텔과 434개의 모텔들이 집중돼 있다. 특히 이 지역 모텔들은 자체적으로 구성한 자영업 소규모 숙박시설 협회를 통해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호텔들도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2004년 가을에 개장한 카릴론 파크 세인피 힐튼호텔은 호화 리조트로 북쪽 세인피의 자연보호구역인 카릴론 공원을 굽어보고 있으며, 트레이드윈즈 아일랜드 리조트는 최근 개축하고 가족 여행객들을 위해 해적쇼 공연도 베풀고 있다.
던 시저(Don Cesar)라는 호텔은 세인피의 명물이기도 하다. 해안가에 위치한 이 오래된 호텔은 모양은 마치 고성과 같은 분위기를 띄고 있으나 색깔은 의외로 촌스런 풍선껌 분홍색이다. 이 분홍색깔은 보는이로 하여금 '왜? 하필이면…' 이라는 의문을 자아내면서 유명해져 버려, 건물의 색깔이 아예 '던 시저 핑크' 라는 이름으로 등록 되어 있다.
세인피와 플로리다 남서해안 지역을 잇는 선샤인 스카이웨이 다리 또한 예술의 도시 세인피의 감각을 잇는다. 기형학적 모형으로 디자인된 다리는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마음은 물론 품위까지 단번에 떠받쳐 준다. 또 다리 곁에 나있는 낚시터에서는 멕시코만의 바람과 석양을 한껏 품을 수 있다.
한편 최근 플로리다에 부는 부동산 바람은 자연이 방패가 되고 있는 세인피에도 불어 닥치고 있다. 다운타운에는 여지없이 콘도붐이 일고 있으며 오래된 호텔들은 덩달아 개축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뮤지엄에도 새로운 바람이 스며들고 있다. 달리 뮤지엄은 2009년 새로 확장된 건물로 이사를 할 예정이며, 유리 공예가 데일 츌리의 작품이 전시될 아트센터도 조만간 세인피 예술 마당 한 자락을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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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살표 지역이 세인트 피터스버그시 |
1600년대 황금과 젊음의 샘을 찾으러 이곳으로 들어온 스페인 탐험가들은 지역 요소요소의 명칭에 그들의 언어를 새겨놓을 정도로 발자취를 깊게 남겼다. 또 1800년도 후반에는 피터 드멘스라는 러시아 귀족출신 이민자가 올랜도에서 세인피까지 이어지는 기찻길을 건설하면서 바야흐로 세인피는 시로써 면모를 갖춰나가게 됐다.
결국 시의 이름은 피터 드멘스를 기리기 위해 그의 출생지인 러시아 제2의 수도인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가져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콧트랜드 상인들은 이 지역에 댄스와 음악등으로 활기를 불어 넣었으며, 그리스 출신 어부들은 지중해 음식 맛을 전달했다. 해마다 세인피에서 다문화 축제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도 전혀 우연스런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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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소토 파크 |
일부에서는 세인피와 클리어워터로 이어지는 이른바 '플로리다 비치'가 하와이 호노룰루보다 더 태양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라고 믿고 있다. 사실 이 지역은 1967년 2월부터 1969년 3월까지 768일동안 태양빛이 끊임없이 내렸던 기록을 기네스북에 올렸다.
보통 가을철에 비가 오는 날도 있지만 연중 361일이 맑은 날이며 평균 73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멕시코만의 물온도는 대서양쪽보다 따뜻해 평균 75도를 유지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동부 데이토나 비치를 가는 것보다 세인피나 클리어워터를 방문하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세인피는 반도이다 보니 자연 해물 요리도 발달했다. 이 지역에 대중 식당부터 디너 크루즈에 이르기 까지 2천2백여개의 레스토랑이 있다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다. 멕시코만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해물들을 수시로 즐길 수 있는데 특히 10월 15일부터 다음해 5월 15일까지 연중 7개월 동안 싱싱한 스톤 크랩과 랍스터를 대부분의 해물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다.
순수한 자연이 나이 먹어 가는 곳
거북이들의 천국도 이 지역에 있다. 440에이커의 에그몬트 키 섬은 포트 드 소토에서도 남쪽에 뚝 떨어져 있어 페리 보트에 의해서만 접근될 수 있기 때문에 거북이들이 그들의 생태계를 온전히 지켜나가고 있다. 1858년에 지어진 등대는 야생조류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플로리다의 오래된 관광지 중 하나인 선킨가든(Sunken Garden)도 순수한 자연이 나이 먹어 가는 곳이다. 1903년 정원 가꾸기가 취미였던 조지 터너라는 사람은 물빠진 호수의 거름기에 눈독을 들이고 이 지역을 사들여 식물을 심기 시작했다.
1920년대부터는 이곳을 보기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 아예 5센트씩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3대째 걸쳐 성숙해진 이 공원은 현재 세인피시에 의해 열대식물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원래 호수였던 까닭에 식물원의 일부 지역은 지면밑 15피트 정도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다.
세인피가 청정비치와 자연의 천국으로만 내세워진다면 그 이름이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감추어질지도 모른다. 세인피는 뮤지엄, 갤러리, 예술 공연장, 문화 행사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독특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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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뮤지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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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바도르 달리 |
또 존 F 케네디 기념품과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의 활동 자료들을 영구 소장함과 동시에 스미스소니언 뮤지엄과 연계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뮤지엄도 세인피의 명성에 한 몫 하고 있다. 이 외에도 30여개의 아트 갤러리들이 다운타운에 자리잡고 있으며 플로리다 예술 공예가 협회도 이곳에 있다.
플로리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책방도 세인피에 있다. 센트럴 애비뉴에 있는 헤슬람스 북 스토어는 1933년에 문을 연 전통있는 책방으로 3만 스퀘어 피트 건물내에 30만권 이상의 새책과 헌책을 구비하고 있다. 이 정도만 열거한다 해도 세인피가 자연과 예술의 도시라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에도 세심한 손길이
세인피의 가장 최신 유흥가라면 4천만달러를 들여 조성한 베이워크를 꼽을 수 있다. 이곳에는 4천2백여 좌석에 20개 스크린 상영을 하고 있는 무비코 영화관과 함께 식당, 상점 등 각종 시설이 포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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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피어 |
사실 세인피에는 다리 건너에 있는 탬파의 부시가든이나 올랜도의 여타 테마공원처럼 역동적인 유흥을 제공하는 곳은 없다. 차라리 자연과 예술속에 한가로이 여가를 즐기기 원하는 사람들이 눈길을 주는 곳으로 대자연의 포용과 여유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세인피 만큼 관광객들의 숙소제공에도 별도의 세심한 관심을 쓰고 있는 지역이 드물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세인피 와 클리어워터를 잇는 지역에는 54개의 호텔과 434개의 모텔들이 집중돼 있다. 특히 이 지역 모텔들은 자체적으로 구성한 자영업 소규모 숙박시설 협회를 통해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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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 시저 호텔 |
호텔들도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2004년 가을에 개장한 카릴론 파크 세인피 힐튼호텔은 호화 리조트로 북쪽 세인피의 자연보호구역인 카릴론 공원을 굽어보고 있으며, 트레이드윈즈 아일랜드 리조트는 최근 개축하고 가족 여행객들을 위해 해적쇼 공연도 베풀고 있다.
던 시저(Don Cesar)라는 호텔은 세인피의 명물이기도 하다. 해안가에 위치한 이 오래된 호텔은 모양은 마치 고성과 같은 분위기를 띄고 있으나 색깔은 의외로 촌스런 풍선껌 분홍색이다. 이 분홍색깔은 보는이로 하여금 '왜? 하필이면…' 이라는 의문을 자아내면서 유명해져 버려, 건물의 색깔이 아예 '던 시저 핑크' 라는 이름으로 등록 되어 있다.
세인피와 플로리다 남서해안 지역을 잇는 선샤인 스카이웨이 다리 또한 예술의 도시 세인피의 감각을 잇는다. 기형학적 모형으로 디자인된 다리는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마음은 물론 품위까지 단번에 떠받쳐 준다. 또 다리 곁에 나있는 낚시터에서는 멕시코만의 바람과 석양을 한껏 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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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샤인 스카이웨이 |
뿐만 아니라 뮤지엄에도 새로운 바람이 스며들고 있다. 달리 뮤지엄은 2009년 새로 확장된 건물로 이사를 할 예정이며, 유리 공예가 데일 츌리의 작품이 전시될 아트센터도 조만간 세인피 예술 마당 한 자락을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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