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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서 가장 개성 강한 도시 마이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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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2,070회 작성일 10-05-1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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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최정희-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개성이 강한 도시라면 마이애미를 꼽을 수 있다. 이 지역은 최고급 쇼핑문화와 해상 스포츠, 프로 스포츠, 현대적 예술문화가 숨쉬고 있는 국제적 도시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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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남단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는 마이애미 다운타운

그러나 불과 1백년 전만 하더라도 마이애미는 모기들이 들끓는 늪지대에 불과했다. 플로리다 남단에 위치 해 날씨가 습한데다 지역 인디언들의 위협으로 인해 주거지로서는 전혀 관심밖에 땅이었던 것. 하지만 이같은 미개지를 개발해 보려는 야심을 품은 사람은 놀랍게도 줄리아 투툴이란 여성이었다.

일찌기 이 지역에 반마일 반경의 땅을 마련한 투툴여사는 지역이 개발 되기 위해선 우선 철도가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당시 팜비치를 종착역으로 여겨 철도작업을 마쳤던 핸리 플래글러를 여러차례 종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부호를 설득시키기에 거듭 실패하던 중 1895년 플로리다에 대한파가 몰아닥쳤다. 이 한파로 인해 플로리다 중부 지역의 오렌지밭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오렌지 생산이 거의 마비되어 버렸다. 투툴여사는 이를 기회로 여기고 마이애미 따뜻한 지역에서 안전하게 자라고 있는 오렌지 나무가지를 플래글러에게 보냈다.

이 오렌지 나무 가지가 헨리 플래글러로 하여금 철도를 연장케 만드는 빌미를 제공했으며, 이때부터 마이애미는 시로써 그 모습을 갖추어 가기 시작했다. 지금도 마이애미 공항서 마이애미 비치를 잇는 코스웨이 이름은 투툴 여사의 공로를 기려 그녀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35개의 시로 뭉쳐있는 메트로 마이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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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덤 타워

마이애미라는 이름은 당시 지역에 편만해 있던 세미놀 인디언의 언어에서 따왔으며 '스윗 워터(달콤한 물)' 라는 뜻이 담겨있다.

보통 사람들이 마이애미를 일컫을 때는 다운타운을 끼고 있는 마이애미 시 뿐만 아니라 인구 2백만여명을 지니고 있는 마이애미 메트로폴리탄 지역 혹은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를 뜻한다. 메트로 마이애미 지역에는 30만 인구의 마이애미시부터 2천여명 인구의 조그만 시까지 무려 35개의 시들이 운집해 있다.

마이애미가 생동감이 넘치는 이유는 우선 다양한 인종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히스패닉들이 많아 미국에서 가장 확실한 라틴 아메리카 기지가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쿠바인들의 파워는 무척 세다. 1960년대 쿠바지역의 정치적 압박을 피해 난민들이 몰려들면서 확고한 커뮤니티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이애미 다운타운 인근에 있는 '프리덤 타워' 는 마치 유럽 이민자들의 세관역할을 했던 뉴욕 앨리스섬 처럼 쿠바인들의 이민 역사를 상징해 주고 있다. 이 건물은 본래 신문사 빌딩으로 1920년 뉴욕의 유명 건축가에 의해 지중해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1960년대 이르러 폐허화 됐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로 인해 강렬한 색채 지녀

그러나 1962년 쿠바카스트로 정권 압박을 피해 수천명의 쿠바인들이 마이애미로 몰려들었고, 미 정부는 이 빌딩을 12년동안 난민 보호와 행정센터로 사용, 65만여명의 쿠바인을 통과시켰다. 다운타운 인근 리틀 하바나 동네는 쿠바인들의 일상과 문화가 짙게 배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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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념비가 리틀 하바나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리틀 하바나에서 멀지 않는 곳에 리틀 아이티가 있다. 카리비안 정서가 숨쉬는 곳으로 마이애미에서 가장 화려한 색상을 나타내는 곳이다.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마이애미의 열대식물 이파리들이 더욱 두텁게 우거지는 코코넛 그로브가 있다. 한때 '히피 동네' 로 여겨졌던 코코워크 상가 지역은 부띠크점 과 식당 그리고 유흥업소들이 주거지 분위기로 밀집돼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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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워크 상가 지역

이곳에는 이태리풍의 아름다운 비즈카야 뮤지엄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옛날 부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코코넛 그로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이애미의 비원' 이라 할 수 있는 코랄 게이블스시가 있다. 마이애미 대학이 자리잡고 있는 코랄 게이블스는 미국에서 최초로 계획된 도시로 역시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유촌중 하나이다.

이 도시는 완전히 조지 메릭이란 사람의 작품이다. 그는 3천 에이커 땅에 시청과 주택 그리고 학교, 병원 등이 열대 정원속에 어우러지는 시를 계획하고, 뉴욕시 잡지들과 타임스 스퀘어 빌보드에 광고를 내가며 자금을 모아 시를 건설해 나갔다. 그리고 부호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1926년까지는 시 건설이 잘 진행되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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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럴 게이블스

하지만 허리케인이 갑자기 닥쳐온 바람에 조지 메릭은 파산당하고, 결국 그는 생애 마지막 2년을 마이애미시 우체국에서 보냈다.

코랄 게이블스는 메릭의 꿈이 4분의 1정도만 이루어진 곳이다. 메릭은 시를 건설하면서 외곽과 도로 그리고 건물들의 재료를 그 지역 땅을 파서 코랄 라임스톤을 채석해 충당했는데, 채석장 구덩이는 낙수가 있는 자연 풀장으로 그리고 그 위에 돌다리와 열대식물들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베니스 강가가 연출됐다.

다운타운 북쪽으로는 마이애미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 동네 오버타운이 있다. 오버타운은 한때 플로리다 할렘이라고 불려질 정도로 끈끈한 흑인 공동체를 형성했던 곳으로, 현재는 빛바랜 유산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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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지구내 있는 한 빌딩

이처럼 각양각색의 마이애미 심장부를 더 역동적으로 만드는 곳은 ' 마이애미 디자인 지구' 이다. 이곳은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이 최첨단으로 자라는 곳이며 갤러리와 함께 독특한 레스토랑들이 자리잡고 있어 세련된 디자인을 찾는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들르는 곳이다.

낭만과 자유로움을 빼놓을 수 없는 곳

마이애미라면 환상적 비치와 해상 물놀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다운타운에서 고가도로를 통해 이어지는 키 비스케인지역에는 돌고래 영화 '플립퍼' 의 주인공이 살고 있는 해양동물 공원 '시퀘리엄' 이 있다. 플로리다 첫 해양 테마공원인 이곳은 올랜도 시월드로 인해 색깔이 바래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관광객들을 꾸준히 불러 모으고 있다,

자연이 여전히 지배하는 키 비스케인 지역엔 시민공원도 있고, 남쪽 해안선을 따라 둥글게 펼쳐진 백사장에는 노예생활을 피해 도망다녔던 흑인들의 가슴 시린 얘기를 담고 있는 하얀 등대가 저만치 자리잡고 있다.

마이애미 육지사이에 해안선과 평행선을 그으며 길게 들어와 있는 내해 인근에는 유명인사들의 별장이 일반인들의 발은 한치도 허락치 않겠다는 듯 촘촘히 들어서 있다. 사실 이들 유명인사들을 이 지역으로 대거 불러들인 데는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형사물 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 가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연속극이 방영되면서 유명인들이 별장들을 이곳에 짓기 시작했고, 베르사체와 같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까지 마이애미를 주거지로 삼게 되면서 부동산 붐과 함께 패션업 붐까지 일으켰다.

유명인사들의 별장은 사우스 비치로 들어가는 해양도로 맥아더 코스웨이(MacArthur Causeway)인근에 주로 밀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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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스 비치내 건물과 공원에도 예술적 감각이 터치되어 있다.

결국 마이애미의 가장 최근 이미지를 대표하는 사우스 비치는 이들 유명인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식당, 호텔, 갤러리 등 각종 업소들은 각각 자신들만의 세련된 개성미를 내뿜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들 중에는 혹 유명 예술인이나 에이전시일지도 모르는 고객들에게 서브하면서 언젠가는 자신도 유명인이 될 것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길거리를 거니는 사람들 조차도 보거나 보여지기 위한 사람들로 술렁대는 사우스 비치는 이제 뉴욕 맨허튼의 예술의 거리 '소호(SoHo)' 를 빗대 '소비(SoBe)' 로 불려지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마이애미에는 화려함과 눈부심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에버글레이드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엔 딸기와 토마토들이 자라고 있는 레드랜드와 홈스테드가 있으며 비스케인 국립공원은 대규모 천연자연 지역이다.

마이애미는 또 스포츠에 열정적이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스포츠라면 풋볼, 야구, 하키, 그리고 농구 분야를 들 수 있는데, 마이애미는 이 네가지 항목에 모두 프로팀을 지니고 있다. 풋볼팀 '돌핀스' 와 농구팀 '히트' 그리고 아이스 하키팀인 '팬서스' 와 야구팀 '말린스' 가 각각 그것이다.

프로팀 뿐 아니라 플로리다 유명 사립대 중 하나인 마이애미 대학의 '허리케인' 풋볼팀은 최근 10년 내에 내셔널 타이틀을 4회나 거머쥐기도 했다.

플로리다 끄트머리에 있어 개성을 빼앗기지 않는 곳, 끊일 듯 이어지는 키 웨스트로 인해 끄트머리가 아닌 곳, 그리고 바다 건너 이국동네의 시선을 끝없이 받고 있는 마이애미는 그 독특함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에서 결코 사라질 수 없는 도시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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