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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환상에 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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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483회 작성일 10-08-1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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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은 따뜻한 색인 빨강과 차가운 색인 파랑이 섞인 색이다. 이 두 색은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반대되는 색이다. 그래서 보라색은 이중적이다. 보라색 어느 색과도 잘 어울리지만 독립적인 정신 세계를 지니고 있다. 보라색은 숭고하고 당당하며 독보적인 성격을 지니지만 한편으로는 외롭고 슬픈 인상이 있고, 우울하고 불안한 분위기와 거만한 이미지가 있다.
보라색은 실제로 정신병 환자들 중 조울증 환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색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고급스럽지만 한편으로 우울과 불길의 색인 보라색이 뜨는 이유가 스스로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보라색 직물은 고대부터 그 신비한 빛에 매료된 사람들로부터 ‘천상의 색’이라는 호칭으로 불렸다. 보라색(purple)의 어원을 살펴 보자. 라틴어 ‘푸르푸라(purpura)’, 그리스어 ‘포르피라(porphyra)’는 빛의 순수함을 뜻하고 있다. 빛은 바로 신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보라색의 고귀함은 그 염료의 희귀성에 있었다. 천연 재료로 얻을 수 있는 보라색 염료는 얻기 힘든 만큼 매우 고가였고 특권 계층의 전유물로 오랜 세월을 귀하신 몸으로 떠받들어 졌다. 보라색의 어원인 ‘푸르푸라(purpura)’는 그 빛깔의 염료가 비싸서 이것으로 물들인 비단은 특별히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에서는 주피터 신을 묘사할 때 중심 색으로 보라색이 사용됐고, 신을 모시기 위해 올리는 제사에 제사장도 보라색 옷을 입었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등 고대의 많은 철학자들은 보라색을 가장 아름다운 색이라고 말한 데는 색이 지닌 희귀성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천연 염료로 염색한 보라색은 그 빛깔이 오래도록 변치 않았다. 내구성이 강한 보라색 천들은 200년 정도 색을 유지했다. 그래서 로마의 황제들은 보라색으로 수의를 만들어 입었고, 중세 말기까지 귀한 사본에 쓰인 양피지도 보라색으로 염색됐다. 16세기 들어서도 보라색은 ‘로얄 퍼플(royal purple)’이라 불리며 대관식이나 장례식 등에서 사용되는 왕실의 색이었다.
왕의 대관식에서 보라색 옷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왕가의 장례식 이후 1년간 법으로 정해진 보라색 상복을 입어야 했다. 높은 신분에게만 한정됐던 보라색이 대중들에게 개방된 것은 과학의 발달 때문이다. 합성 염료가 발명된 빅토리아 시대에는 그 동안의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처럼 보라색이 크게 유행했다고 한다. 이후 보라색은 아르누보, 초현실주의 같은 신비주의의 문화 사조에서 중심 역할을 하며 독보적인 성질을 이어 왔다.
고대 황실에서부터 사용된 보라색은 화려하고 신성하며 전통적이며 권위적인 이미지를 준다. 마찬가지로 현대의 보라색은 색의 이미지 분류에서 환상적이고 우아하고 매력적이며 호화로운 색상으로 분류돼 있다. 여기에 부드럽고 여성스러우며 로맨틱한 색으로도 구분된다. 예로부터 보라색은 서민들에게는 금지된 색이었다. 보라색이 값비싼 분위기를 풍기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또 보라색은 파랑이나 빨강처럼 성별이 없다. 음양을 모두 지닌 색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어울리는 색. 여성은 남성의 멋을 남성은 여성의 미를 찾는 데 이만한 색은 없다.
보라색은 가을과 겨울에 엘레강스한 느낌의 여성복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의 멋을 추구하고 남성은 여성의 미를 돌아보는 패션의 경향으로, 여성과 남성의 이중적인 분위기를 내는 보라색이 전성기를 맡고 있다.
보라색은 어떻게 배색되느냐에 따라서 캐주얼한 느낌부터 섹시한 분위기까지 자유로운 변신이 가능하다. 남보라, 빨강, 자주 등과 함께 비슷한 분위기로 연출하거나 회색과 어울리면 매력적이면서도 차분하게 꾸밀 수 있다. 감각적으로 보이려면 녹색과의 만남을 시도한다. 카키, 올리브 그린 등 차분하게 가라앉은 녹색과 함께하면 보색 대비의 촌스러움을 세련되게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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