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취미박물관’ 개장… “ 취미산업 메카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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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저 댓글 0건 조회 2,427회 작성일 12-02-2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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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국내 최초의 취미박물관을 표방한 ‘하비인월드’가 문을 열었다. 과천 서울대공원 안에 위치한 하비인월드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상설 전시관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7603m2(2300평) 규모의 전시관에 개인이 취미로 만들거나 수집한 작품 3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엄윤성 하비인월드 대표(46)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부분 개인이나 인터넷동호회 활동으로 드러나지 않게 즐긴다”며 “음지문화로 여겨지는 취미활동을 양지로 끌어내고 싶었다”고 취미박물관 설립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하비인월드는 그간 특정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독특한 취미작품을 두루 전시한다. 다이캐스트(금형(金型) 자동차 모형), 구체관절인형 등 평소 접하기 힘든 개인 수집품도 만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층의 프라모델(조립식 장난감) 전시관. 항공모함, 비행기, 철도 등 다양한 프라모델이 종류별로 전시돼 있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전시품은 계속 바뀐다. 엄 대표는 “하비인월드는 박물관을 표방하지만 전시품을 소장하지는 않는다”며 “개인이나 취미동호회에서 만든 작품을 일정기간 대여해 전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취미활동가의 경우 대부분 만드는 과정을 즐기기 때문에 완성품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무료로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일반인에게는 다양한 취미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하비인월드 개관 후 여기저기서 취미작품을 전시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유명 프라모델 전문작가 2명이 전시장을 둘러보고는 자신들의 작품 전시를 요청하기도 했다. 엄 대표는 “취미활동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전시공간이 모자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벌써부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미소를 지었다.
엄 대표는 하비인월드를 통한 취미산업의 대중화를 꿈꾼다. 다양한 취미문화를 대중에게 알려 취미 관련 산업을 전반적으로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시관 내에 프라모델 제작, 전통공예 만들기 등 다양한 취미 강좌도 마련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RC(Radio Control: 모형자동차 등의 무선조종) 레이싱 트랙을 갖춰 매월 ‘RC카레이싱’ 대회도 개최한다. 국내 전문 RC카레이서를 발굴하고 RC산업에 관한 대중의 관심을 촉발하기 위해서다. 그는 또 해외 유명 취미 전시에 국내 작품을 출시하는 등 하비인월드를 취미인의 메카로 키워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리는 ‘하비쇼(Hobby Show)’의 경우, 세계 각국에서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매우 인기입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취미 전시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상설 전시관으로 운영되는 하비인월드도 앞으로 외국인들의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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