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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새, 나도 찍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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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아풀 댓글 0건 조회 2,291회 작성일 12-05-0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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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것 보다는 알고 싶은 것부터 먼저 살펴보자. 한국에서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풍경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는 석양이나 밤하늘을 배경으로 해와, 달, 별 등 천체를 풍경의 일부로서 또는 그 자체로서 찍는 사람들도 있고, 등산을 다니며 보기드문 운무와 산세의 조화를 찍으려 무거운 장비를 들고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경우이건 과거에는 자연을 대상으로 보기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이 비용이나 노력면에서 쉽지 않았었다.
그런데, 가만이 있어 다가가기만 하면 되는 경치가 아니라 접근하기도 어렵고 움직이는 대상, 즉 야생 동물을 찍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철새의 무리는 사진이 아니더라도 아래와 같은 Spotting Scope (소형의 성능 좋은 망원경, 쌍안경이 아닌 단안경이라 생각하면 됨.)를 써서 관찰하는 활동이 널리 퍼져있다. 야생 동물, 특히 집단을 이루어 이동하는 새들을 찍기에 적합한 카메라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그런데 사실 나는 새들을 찍어본 적이 없고 어떤 장비가 널리 쓰이는 지도 모른다. 그런데 호기심이 발동을 했다. 지금 널리 시판되는 카메라와 렌즈로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야생동물을 찍기에 필요한 카메라의 성능은 무엇일까? 첫째 멀리서 찍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Lens의 촛점 거리가 길어야 한다. 촛점 거리가 긴 Lens는 무척 비싸다. 길면 크기도 커지니 재료비와 가공비도 많이 들 것이다. 그리고 전문가용은 대량 생산을 못하니 설계 비용이나 기타 설비 투자 비용이 반영되어 몇배가 비싸다. 아래의 Lens [Nikon 600mm, F4]는 만불이 넘는다고 한다.
   
 
둘째, 빠른 셔터 스피드가 필요하다. 동물의 움직임은 보통 인간보다 빠르고 나는 새는 더욱 빠르다. 셔터 스피드가 빠르다는 것, 수백분의 1초라고 하면 그만큼 Film [디카의 경우에는 CCD]에 들어오는 빛의 양이 작다는 것이다. 사진에는 적정 노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빛이 너무 많거나 너무 부족하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사진이 되지 않는다. 촬영 조건상 들어오는 빛이 부족할 때에는 고감도 Film을 쓴다. 과거에는 ISO 100이 표준이고, 고감도가 필요할 때는 감도가 ISO 400인 Film을 많이 썼다. 감도가 네 배이면 F 수가 2단계 큰 Lens를 써도 된다. F수는 빛의 양보다는 사진의 효과가 달라지는 목적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야생 동물을 찍는다는 관점에 한정되어서 보자. F수가 작을 수록 Lens는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진다. 즉 F수가 크면 Lens는 상대적으로 많이 싸다. DSLR이라고 해도 우리가 많이 갖는 Lens는 F수가 큰 것들이다. 아래의 Zoom Lens는 가장 긴 촛점 거리 200mm에서 F수가 5.6인데 가격이 대략 800불이다. 불과 두단계 낮은 F수인 2를 갖는 200mm Lens는 4000불이 넘는다.   
   
 
고감도 Film의 단점은 사진이 거칠어지는 것이다. CCD의 경우에도 감도가 높아지면 같은 문제가 있지면 디카의 가장 눈부신 효과는 감도가 높아질수록 심해지는 Noise를 해가 지날 수록 점점 줄여간다는 것이다. 새로이 발표되는 디카들은 빛이 부족한 조건에서도 훌륭한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기능들을 경쟁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사진은 점점 찍기 쉬워진다. 그리고 또 하나 잘 인식되지 않는 효과는 CCD의 해상도는 점점 높아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Computer Monitor의 해상도는 1 Mega Pixel정도이다. 근래의 디카의 해상도는 10 Mega Pixel이 넘는다. 먼곳에 있는 피사체를 찍을 때 10M으로 찍어 그중에 1M만을 선택하면 3배 망원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DSLR의 CCD는 대부분 전통적인 35mm Film보다 1.5분의 1로 작다. 그래서 위의 사진의 18~200 mm Zoom Lens의 유효 촛점 거리는 24~300 mm가 된다. 12M의 사진에서 1M의 원하는 부분을 선택하면 망원의 효과는 3X1.5의 4.5배가 되어 900mm Lens로 찍은 효과를 얻는다.
요약하면 디카의 성능 향상에 의해, 위의 사진과 같이 보편적으로 널리 쓰이는 Zoom Lens와 중간 정도 가격의 DSLR에 의해, 근래의 가격으로는 1500불 이하의 카메라 장비로, 몇만불의 전문가용 기기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분명 차이는 있을 것이지만 사진을 찍는 즐거움에 비추었을 별 문제가 없는 차이이다.
이야기가 조금 새었다. 그런데 같은 비유가 100불의 조그만 Snap Camera와 일이천불 사이의 가격인 DSLR 사이에도 성립한다. 일반론에 접근하기 전에 특별한 좁은 예를 생각해보았다.
 
박찬민의 디카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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