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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신이 군인정신과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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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481회 작성일 10-10-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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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 남성들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으로서 차 교육
문화예술교육 중에서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군문화예술교육은, 초기 시작 단계에서 지금까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진폭이 크다. 군 병사 혹은 정훈장교에 해당되는 이들은 사회문화예술의 취약계층이라기보다 오히려 특수한 계층으로 보인다. 적어도 필자가 진행하는 경우와 관점에서 보면 더욱 그러하다.
병사를 중심으로 한 군부대에는 군문화가 있다. 이것은 민족과 국가관을 중심으로 한 군인정신에 의해서, 그 속에서 인간애의 결속인 전우애가 어우러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 방방에서 모인 엇비슷한 청년기 동갑네의 군조직 생활은, 평생을 두고두고 이야기하는 남성들의 집단문화이다. 이렇게 집단으로서 매우 특수하고 민족과 국가에 더없이 중요한 대상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은 필자에게도 당연한 동기가 있었다. 사실은 한국 남성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질적·양적인 빈도수를 높이려는 데 목적이있었다. 국방의무의 동일한 목적하에 있는 청년기의 남성들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은 더할 수 없는 가치와 영향력 있는 활동으로 여겨졌다.
현장교육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구축하는가에 따라 교육적인 효과가 상이하다. 선진 군인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변용교육이다. 결코 현대의 문화적인 트렌드를 도외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프로그램은 전통문화로 시작한다. 최근 교육을 시행했던 경기도 양주시 육군 제2군수지원사령부 96정비대대에 이르기까지 선진 군인문화예술교육은 군생활의 적극성, 즐거움, 소통, 관계, 전우애 등과 함께 마치 군에서의 축제처럼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한 소재는 한국 전통차가 지니는 내용과 형식이다.
군 병사를 위한 전통차 교육에는 예술적인 도입부가 절실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문화예술교육에서 차 교육은 학생들의 예절교육으로 주로 다루었으며, 웰빙 식문화와 더불어 자연 건강식으로서의 차, 혹은 차밭에서, 축제의 경험에서, 차 전문가의 시연으로 삶의 일상 속에서 모색해왔다. 그러나 군부대 병사를 위한 전통차 교육은 일상에서 한 잔의 차를 건네는 것과는 자못 다른 양상이다.

자신의 찻그릇 직접 손으로 빚어 ‘천보차’ 담고…
먼저, 병사를 위한 전통차 교육의 도입부에서는 스스로의 찻그릇을 만든다. 전통 도자도예교육과 함께 한다. 찻그릇과 함께 차는 식음료의 차원을 벗어난다. 찻그릇으로 인하여 차는 마시는 음료의 세계에서, 예절을 벗으로 삼아 형식과 내용으로 향하는 중대한 과정에 놓인다. 찻그릇은 처음부터 선별 사용하는 것이 있고, 생활 속 용기에서 선택할 수도 있다. 차는 찻물로 다스릴 그릇의 쓰임새를 특별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찻그릇은 차의 세계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병사들은 스스로가 달이고 우려 마시는 차의 집으로서, 또한 찻물을 시각적으로 드러나게 하는 찻그릇을 만든다. 찻잔도 만들고 차호도 손수 만든다. 병사들의 손놀림이 일상적인 그릇을 만드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병사들은 차탁 위의 모든 용기들을 흙으로 빚었다. 이러한 도입부의 도자도예교육은 손물레를 돌리는 속에서 병사들로 하여금 촉감과 형태, 흙의 시원적인 감각을 느끼게 한다.
두 번째의 선진 군인문화예술교육에서 차 교육은 제다 교육이다. 찻그릇이 불에 구워져 나오기까지의 사이에 끼어든 교과과정이다. 병사들은 덖음차의 제다법을 체험한다. 스스로 마시는 차를 스스로 제다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선진 군인문화예술교육은 병사들의 식당을 교육장으로 활용했다.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군 현장에서 모두가 사용하고, 식사시간 이 외에는 비어 있는 곳으로 음향장치와 영상 빔까지 설치되어 있어 교육하기에 적당하다. 더욱이 차를 위한 제다 교육은 부엌이 옆에 있고 넓은 탁자가 있을 때 훨씬 수월하다. 병사들은 돗자리를 깔아놓은 식탁 위에서 차를 비비고 덖는다. 최근 교육은 엄동설한인 12월 중순에 있었다. 제다 실습은 겨울이어서 어렵게 구한 찻잎과 야생 약초로 했지만 계절을 타지 않았다. 아마도 2월에 교육을 실시했더라면 찻잎을 따지 못했더라도 어린 보리잎을 캐와서 제다를 했을 것이다.
제다는 비비고 또 불에서 덖기를 아홉 차례 거친다. 어떻게 하면 좋은 맛을 내는 차를 만들까 하고 기술자처럼 걱정하지도 않는다. 차를 처음 대하는 순진하고 순수함이 차의 참맛을 이미 더하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한 차통에는, 군수지원사령관께서 ‘천보차’라고 이름을 주셨고 군부대의 로고를 붙였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군 병사들의 차였다.


신세대 병사에게 전하는 느림의 미학
세 번째, 병사들은 스스로 빚은 찻그릇과 차를 두고 앉았다. 교육을 위해서 그룹 지도를 실행했으며 명상음악과 영상물을 포함시켰다. 조직과 계급 속에서, 개인과 단체 속에서 병사는, 스스로의 수행을 근본으로 하여 차와 마주한다. 병사 120명은 모두 찻상 앞에 앉았다. 현재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평상심으로서, 차가 물에 우러나오기를 기다리는 마음과 같이 앉도록 했다. 차교육 강사는 시음과 시연을 먼저 한다. 차를 마시는 데에 문이나 법도가 있을까마는, 병사들은 차를 마시는 편안한 방법과 순서를 함께했다. 음악과 시로 꾸며진 영상과 함께, 스스로를 수련하는 기회가 바로 차 교육이었다. 군 병사들의 식당은 멋지고 화려한 차실과 비교도 되지 않지만 10명씩 시음을 하며 공연하는 그들 앞에는 꽃 한 송이도 있었다. 이처럼 끝맺음의 교육은, 공연처럼 시각적인 형식으로 진행했다. 찻자리를 펼치고 찻상을 마주앉아 차를 끓이는 것, 또 마시는 것, 그리고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을 깨끗이 닦아 제자리에 놓고 마지막에 차수건으로 덮는 일 등을 시각화할 필요가 있었다. 차의 행위와 인간 삶의 모든 행위를 상호투영한 점으로서 교육화할 목적 때문이었다. 군 병사들의 강한 조직성으로 인하여 공연 형식의 차 교육은 남성들의 단결되고 절도 있는 행동과 마음으로 보인다. 동시에 보고 보이는 이중의 교육이다. 이러한 시각적인 이중 교육은 상급자와 하급자가 함께 찻상을 마주하여 차를 마시는 가운데 군인으로서의 결속, 인간으로서의 결속과 평등을 보이고 보여준다.
차를 달이고 차 맛을 음미하는 행위는 온통 천천히, 그리고 느림의 미학이다. 이는 신세대 병사들의 습성과 생리에 맞지 않는다. 교육 종료 후에 간단한 설문지를 돌렸다. 회수한 설문지에는 생경한 차 교육에 대한 놀라움이 써 있었다. ‘처음 신선한 경험을 했다’, ‘답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속에서 진지한 자신을 보았다’ 등 신세대 문장가들의 진솔한 경험담이 줄줄이 써 있었다. 군 병사를 위한 전통차 교육은, 정신을 외적으로 시각화하여 산출하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군인의 정신에 차가 지니는 모든 내용과 형식을 함께한 교육이었다. 한 모금의 찻물로서 음미하는 그 순간의 마음을 위한 것이다. ‘차의 정신’이 ‘군인정신’과 만날 때에, 차 한 모금을 두고 상징할 수밖에 없어 추상적이었지만, 한 순간 한 마음으로 한, 묵시적인 정신력에 기인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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